건주
Gunju
2026 | 극 | 24분 59초 | 국내경쟁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는 열세 살 예린은 차라리 혼이 나고 싶다. 매일 가족에게 혼나는 친구 건주가 부러운 이유는 단 하나, 분명한 가족의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두 아이는 스스로를 납치하는 계획을 세우고 가출을 감행한다.
- 프로그램 노트
나 때는(?) 혹시 내가 주워 온 아이가 아닐까 하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항상 마음에 있었다. 실제로 미디어에서는 그런 일들이 있었음을 증명해 주고 어른들의 입버릇도 의문이 자리 잡는 데 한몫을 했다. ‘주워 온 아이’라는 의문은 나같이 착한 아이에게도 허락이 되었다. 등교를 거부하거나, 길에 침을 아무렇게나 뱉는 아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반항심. 영화를 보고, 관심도 무관심도 거북하던 시절의 나를 떠올린다. 영화의 어떤 표현은 어린 시절의 내 머리를 쓰다듬다가 갑자기 세게 때린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미화된 기억이 싹 걷혔다. 내가 진짜 주워 온 아이라면 더 좋은 거다. 간절히 바랐던 적도 있다. 아무튼 그런 게 있다.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장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