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꾸는 꿈
Dreaming together
2026 | 극 | 25분 59초 | 국내경쟁
출산 후 불안에 갇힌 연수는 아기 울음과 멧돼지 울음이 뒤섞여 들린다. 마을 이장이 숨겨둔 새끼 멧돼지의 울음은 연수의 불안을 자극하고, 태몽과 주변의 시선 속에서 연수는 자신에게 모성이 존재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 프로그램 노트
연수는 아이를 낳고도 좀처럼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다. 핏덩이의 울음 사이로 짐승의 울부짖음이 겹쳐 드는 밤, 그녀는 자신 안의 빈자리를 더듬는다. 아이를 키우면서 없어야 할 것은 없다던 누군가의 말이, 자꾸만 자신을 향한 물음으로 되돌아온다. 마을에는 새끼를 잃고 우는 짐승이 있고, 자식을 잃고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가 있다. 그들을 지켜보던 연수는 문득 자신을 의심한다. 나에게는 정말 저런 마음이 있는 걸까. 태몽 하나 꾸지 못한 나는, 어쩌면 처음부터 엄마가 될 수 없는 사람은 아니었을까. 〈같이 꾸는 꿈〉은 자식을 사이에 둔 저마다의 두려움을 가만히 겹쳐 놓으며, 연수가 끝내 실감하지 못한 그 마음이 어디서 오는지를 서늘하게 파고든다.
영화 감독 장현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