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Dear
2026 | 극 | 17분 17초 | 애플시네마
울고 싶을 때 안약을 넣는 '영원'은 불명의 장소에서 울지 못하는 남자 '이한'을 만난다. 이한은 알 수 없는 말을 걸어오지만, 영원은 그 말을 알아듣는 듯하다. 둘은 자신만 아는 이야기를 하나씩 교환하는데 그날, 폭우가 온다.
- 프로그램 노트
흑백 화면 속 인물들은 서로를 응시하다가도 불쑥 카메라 너머를 바라보고, 영원과 이한의 주변을 맴도는 중년 남성, 축축하게 젖은 극장 의자, 화분에 물을 주는 손길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 이미지들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한 땀 한 땀 공들여 찍어낸 쇼트들 사이에서 영화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을 때의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폭우가 오기 직전의 공기처럼, 어떤 영화는 명확한 이야기보다도 하나의 이미지와 시선으로 더 오래 우리 곁에 머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