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2026. 8.20 (목) 19:00 CGV대구한일 3관 (11층)
탐 TAM
2026 | 극 | 26분 32초
CAST 장요훈, 강해리
STAFF 감독/각본/편집/미술 지해일 | 프로듀서 황시현 | 촬영 임준형 | 조명 정민우 | 동시녹음/사운드 장민서 | 음악 이신희
깊은 산속, 조류 전문가 요훈(남, 30대)은 멸종위기종 '홍관딱따구리'를 쫓는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새의 존재를 입증해 이 산을 보호구역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의 주인 준영(여, 30대)이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녀는 산을 개발하여 큰돈을 벌고자 한다.
- 프로그램 노트
깊은 산속, 홍관 딱따구리를 찾는 조사관, 그리고 그걸 찾으면 안 되는 땅 주인. 믿음과 불신, 순수한 의도와 숨겨진 의도, 증명을 위한 파괴, 진실과 거짓의 대결이 점층적으로 쌓인다.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한쪽은 처음부터 잠식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숲속에서는 달콤한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벌레가 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도 매사에 경계심을 갖는 몇 가지가 있다. 그걸 잘 못하면 마음속에 벌레가 꼬이고, 일을 그르치고 만다. 뭐, 안다고 한들 잘되는 건 아니다. 능수능란하고 유려한 연출과 시나리오가 돋보인다.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장병기
영성체 The Eucharist
2026 | 극 | 22분 52초
열두 살 순보는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갯강구를 삼킨 후로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 프로그램 노트
말을 잃은 순보와 그의 안에 머물게 된 갯강구라는 낯선 설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의 상징이라기보다 오래 품고 살아온 마음처럼 다가온다. 한여름 바다 위로 빛나는 윤슬은 아름답고도 쓸쓸한 감정을 품은 채 영화 전체를 감싼다. 영화의 말미, 순보의 입에서 툭 터져 나오듯 내뱉어진 한마디는 그 모든 시간을 응축한 듯 심장을 쿵 떨어뜨린다. 누구에게나 쉽게 말할 수 없는 상처가 있고, 너무 오래 함께한 나머지 어느새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들이 있다. 영화는 그것을 쉽게 치유하거나 극복하려 하지 않고서 그 안에 깃든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바라본다.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감정원
의주의 언어 Language of Uiju
2026 | 극 | 29분 54초
제3국에서 태어난 의주는 탈북민 영어 말하기 대회를 앞두고 있다.
- 프로그램 노트
의주는 자꾸만 자신을 설명해야 한다. 어디서 왔는지, 어떤 말을 쓰는지, 어디에 속한 사람인지. 그 물음에 답하려 할수록, 의주는 점점 더 작아진다. 그렇게 움츠러든 아이의 곁에, 끝까지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 텅 빈 객석을 사이에 두고, 초라할지언정 무엇보다 따뜻한 볕이 되어 의주의 언어를 비추는 해수. 의주는 한사코 감추려던 것들이 실은 자신을 이루고 있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 두 사람이 천천히 서로를 마주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의 곁을 지킨다는 것은 그 사람을 다 아는 것이 아니라 다 알아듣지 못하는 순간에도 끝내 믿어주는 일임을 알게 된다.
영화 감독 장현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