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리뷰단


제18회 경쟁부문 <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리뷰



 사랑하면 그 사람의 아이를 낳고 싶게 되나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동성연인. 영화의 제목과 설정을 보고 나는 이상한 상상을 하고 말았다. 상상의 장르는 SF와 스릴러 사이 어디쯤. 윤성과 정민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윤성은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고 싶고, 정민은 엄마가 되고 싶다. 과학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소망이다. 이루어지기 어려운 소망이기 때문에 나의 상상은 기괴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실현되기 어려운 것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억지스러운 방법이 필요하기 마련이니까. 이 사랑스러운 커플은 조금 돌아가는 길이기에 오래 걸리지만 나름의 최선의 방법을 찾아낸다. 다만 이 커플이 견뎌야 할 시간들이 너무 지난하고 고되다고 느껴져서, ‘꼭 그렇게 힘든 걸 소망해야 하니?’ 묻고 싶어졌지만 이룰 수 있는 것, 이루기 쉬운 것만 소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마음껏 소망하고 희망하며 살아가기를 바랐다. 돌고 돌아 언젠가 이루어진다면 오래 걸렸기에 더 소중한 결실이 될 테니까.


이런 상상력이 나에게도 필요하다. 오래 걸리더라도 정도를 거스르지 않는 방법을 떠올릴 상상력과 그 지난한 과정들을 버티고 계속해서 희망할 수 있는 지구력이 나에게도 필요하다.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서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