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리뷰단


제18회 경쟁부문 <나만 없는 집> 리뷰


나만 없는 집


둘째는 서럽다. 나만 걸스카우트에 가입을 못하고, 나만 남자친구가 없고, 나만 양보한다. 가장 편안해야할 가족 관계만큼 힘든 관계도 없다. 그래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고 위로도 해주며 그렇게 조금씩 성장한다. 굳이 둘째가 아니더라도 가족 간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위로받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만한 가슴 아프지만 생생한 성장드라마.

이 영화는 질적 수준을 떠나서 영화 이상의 무언가를 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그것도 우리가 아련하게 떠올릴 수밖에 없는 과거. 영화는 1998년 이라는 멀다면 정말로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애매한 과거의 시간을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그 순간의 공기를 머금은 듯한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모르는 사이 삶의 지나간 시간들을 회상하며 그 과거를 곱씹고 취하게 만들 것이다.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정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