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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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평


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에는 국내경쟁 총 946편(극 751편, 애니 149편, 다큐멘터리 20편, 혼합장르 26편)로 어느 때보다도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영화 만들기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시장은 극장 중심으로 만들어져 왔기에 코로나 시대 이후에 이 산업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영화인들이 영화 만들기를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저희 심사위원들은 희망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들을 보면서 코로나 시대에 제작된 영화들의 특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대체적으로 연출자들이 내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지금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본인이 하고 싶은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구현해 내는 부분에서 많은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특징은 이야기의 소재, 로케이션의 한정적인 부분, 등장인물들의 감정적 고립, 자가복제,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이야기 등이었습니다. 이는 장르가 다르고, 메시지가 다르더라도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어쩌면 이 부분은 코로나 시대가 아니어도 몇 년 전부터 보이는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국 영화산업에 내재하는 여러 부분이 그 원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흔히 단편영화, 독립영화라고 말할 때 떠오르는 다양성, 도전, 젊은 패기, 날카로운 시선 등이 이전보다 더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뿐만이 아닌 단편영화 멘토링 시스템, 영진위 및 지역 영상위 등에서 추가로 신설된 숏폼 지원 프로그램들로 인한 영향도 있을 거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편수는 증가했으나 여러모로 아쉬운 지점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영화를 만든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시기에 영화를 만들고, 완성해서 출품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에 참여하고, 출품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젠가는 코로나가 종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제 심사를 통해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열망은 종식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인들에게 상업/독립이나, 장편/단편이던 각각의 어려움과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언제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처한 어려움을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영화 만들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지혜 프로듀서

김창완 프로그래머

백승빈 영화감독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이란희 영화감독

정진아 프로그래머

최창환 영화감독

홍은미 평론가

 

[국내경쟁 (35편)]

(극영화 25편, 애니메이션 4편, 다큐멘터리 3편, 다큐애니 2편, 실험다큐 1편)


4단지에 사는 인자 / 신유정 (극)

May•JEJU•Day / 강희진 (다큐,애니)

Stars on the Sea / 장승욱 (애니)

USELESS STORIES 2 / 노풀잎, 최보규 (애니)

You can never go home again (유캔네버고홈어게인) / 정석주 (실험,다큐)

가양7단지 / 서예향 (다큐)

가족의 모양 / 양승욱 (다큐)

걸어도 걸어도 / 김태희 (극)

귀신친구 / 정혜연 (극)

기억극장 / 함희윤 (애니)

니가 일주일 넘게 연락이 없어서 / 황다슬 (극)

달팽이 / 김태양 (극)

닮은것들 / 이솔희 (극)

떨어져 있어야 가족이다 / 김현 (극)

미싱 / 김찬년 (극)

반찬배달 / 표국청 (극)

불모지 / 이탁 (극)

상규형이 하지 말랬어 / 김동하 (극)

선율 / 김윤정 (다큐,애니)

선주씨의 비밀정원 / 이지원 (극)

수중양생 / 송주현 (극)

슈뢰딩거의 냥이들 / 서윤수 (극)

어마 무시  / 조영명 (극)

여름의 사랑 / 김서현 (극)

여인과 사자 / 박유진 (극)

오토바이와 햄버거 / 최민영 (극)

옥천 / 이경원 (극)

울타리를 넘은 작은 소녀의 손에는 나뭇가지가 있었다 / 한민지 (애니)

인흥리 37-1 / 김지혜 (극)

일시정지, 시네마 / 박주환 (다큐)

자매들의 밤 / 김보람 (극)

파장동 / 송원준 (극)

한나 때문에 / 김달리 (극)

한비 / 이다영 (극)

혼생러 한사라 / 최진솔 (극)




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심사평

 

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경쟁 예심에는 총 29편(극 24편, 다큐 5편)의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애플시네마 예심은 매년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독립영화들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입니다. 오랜 기간 지역에서 대체 불가능하고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 영화제 측에 진심이 담긴 응원을 보냅니다.

 

올해 예심에 출품된 29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예심위원들은 지난해부터 줄곧 이어지고 있는 팬데믹 상황을 마음에서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 작년보다 올해 출품되는 작품들이 고스란히 견디었을 전염과 고립의 시간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했습니다. 바이러스 사막의 한 가운데서 만들어진 영화들이 어떻게 당시를 그려내고 있는지, 촬영된(찍혀진) 시간에서 떨어져 나와 완성된 작품이 되어 관객과 만나게 되는 내일의 시간과 영화는 어떻게 결합하고자 하는지, 예심위원들은 개별 영화들의 표정과 제스처, 목소리와 소음이 만들어 낸 소란, 침묵, 속도, 멈칫거림을 주시해야 했습니다.

 

팬데믹이 예외가 아닌 일상이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중심과 주변부에는 끊이지 않고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지역의 변화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은 지금 여기에서 영화라는 실천의 언어가 휘발되지 않고 성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형체가 없는 통증을 장식 없는 존엄함으로 통과하고 있는 작품에서부터 청량함을 안겨주는 유쾌한 작품들까지, 전통적인 드라마에 기반한 안정적 만듦새의 작품들이 두드러졌습니다. 이 가운데 독립영화라는 진중함을 시각적 측면에서 키치(Kitsch) 한 매력으로 바꿔내는 재기가 번득이는 작품들의 등장은 반길만한 일이었습니다.

 

올해 애플시네마 부문에 선정된 8편의 작품은 대구∙경북 지역 로컬시네마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작품들입니다. 대구단편영화제가 애플시네마와 국내경쟁을 구분 없이 하나의 섹션 내에 함께 배치하고 있다는 점은 근거가 충분한 자신감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예심위원들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와 충분히 견줄만한 지역 작품들을 선정하며, 매년 로컬시네마의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지역 창작자들의 용기와 열정 그리고 진정성에 진심이 가득한 지지를 보냅니다.



오민욱 영화감독

조영직 촬영감독

최진영 영화감독

 

[애플시네마 경쟁 (8편)]

 (극영화 7편, 다큐멘터리 1편)


APART / 채지희 (극)

고백할거야 / 김선빈 (극)

나랑 아니면 / 박재현 (극)

소설 / 현승휘 (극)

이천사담(史談) / 조혜수, 김미린 (다큐)

장학생 / 장주선 (극)

평야의 댄서 / 고현석, 김은영, 황영 (극)

현주의 집 / 이다훈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