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 19회 데일리


[제 19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07] 8월 11일 인터뷰 <김희선> 김민주 감독이 말하는 나로서기

‘우리는 우리가 부러워하는 누군가가 될 수 없다’라는 사실은 마주하기 불편한 진실이다. 그러나 이 불편한 진실을 관객들에게 과감히 던져 일고의 시간을 마련한 감독이 있다.

 지난 11일 오오극장에서 김민주 감독을 만났다.



                                                                                                                     <김민주 감독>


Q.1 간단한 자기 소개

저는 김희선을 연출한 김민주 입니다. 저는 계속 영화전공을 공부했던 학생 이였습니다.


Q.2 김희선이라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

김희선은 동명이인을 가진 여고생들의 이야기며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서로 느끼는 오묘한 일들과 감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것을 컨셉으로 만든 영화에요. 

요약하자면 내가 부러워하는 대상이 되고 싶다는 감정을 기반으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Q.3 김희선이라는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제 경험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계기가 되지 않았나싶어요. 저도 중학교 때 저랑 같은 이름을 가진 여자애를 부러워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그 여자애랑 사귀어서(웃음)  그래서 그거를 계기로 영감을 받고 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여고생들이 재밌게 노는 모습을 담아보고 싶기도 했고요.


Q.4 김희선이라는 역할을 맡은 ‘신지훈’씨를 보고 굉장히 놀랐다. K-POP 스타에서 봐왔던 터라 굉장히 익숙한 얼굴이였다. 어쩌다가 신지훈 배우를 캐스팅 하게 되었는지 그 일화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 신지훈 배우를 캐스팅 해야해! ' 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고 김희선(신지훈)이라는 인물이 다른 김희선(오우리)과 이미지적으로 비교가 확실히 되야하기 때문에 

김희선(신지훈) 이라는 인물이 김희선(오우리) 에 비해 사람들이 보기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페이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비밀은 없다라는 작품에 신지훈 배우가 페이스가 좋았는데 너무 짧게 나와서 아쉬웠다 라는 학교 동기의 얘기를 듣고 신지훈씨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어요.

 실제로 만나보았는데 페이스가 너무 매력적이라 제가 보자마자 반해버려서(웃음) 바로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Q.5 감독님에게 있어 가장 아끼고 기억에 남으며 좋아하는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무엇인가?

저는 ' 채 ' 가 들어가는 이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채 씨 성을 가진 사람도 만나봤고 채린 같이 이름 중간에 들어가는 사람도 만나봤고 

뭔가 저는 그런 특이한 이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흔한 이름이 아닌 것에 대한 부러운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이름이 너무 흔하다 보니깐 

개인적으로 흔하지 않은 이름이나 한글로 된 이름 같은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Q.6 작품 내용처럼 사춘기 시절에 있어 자신의 이름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사춘기 시절 자신의 이름 혹은 다른 것들로 인해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가?

너무 힘들었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춘기 시절 흔한 이름을 가진 것에 대한 불만도 조금 있었고 특이하고 예쁜 이름을 가진 친구들에 대한 부러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 이름에 대한 것들을 자주 생각하곤 했었는데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여자 친구들을 보면 동명이인이 많고 남자 친구들에 비해서 

이름이 흔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왜 남자 친구들의 이름은 여자 친구들의 이름보다 특이한 이름이 많을까 생각해봤는데 예로부터 저희 나라가 남아선호사상을 

중시하다 보니깐 여자 아이들의 이름은 아들을 낳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子 자를 써서 미자, 숙자, 말자 등으로 이름을 많이 지었잖아요. 

그래서 그런 잔재들이 조금 남아서 여자아이들의 이름은 조금 흔하고 남자아이들의 이름은 좀 특별하지 않나 싶어요. 사춘기 시절에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다 라기보다는 

조금 안타깝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에는 정말 남녀구분 없이 예쁘게 많이 지으시더라구요.

최근에는 이름 때문에 너무 힘들어! 수준은 아니지만 사실 제가 엄청 잘 되도 이름 때문에 임팩트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잘 안되는 건 이름 때문이야! 라고 

괜히 탓해보기도 했던 것 같아요(웃음)


Q.7 극 막바지에 ‘그냥 그 이름이 좋아’라는 아버지의 대사가 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김희선(신지훈) 이 이름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고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지만 영화의 결말에선 김희선(신지훈) 이라는 캐릭터가 건강한 친구고 

가족 덕분에 위로 받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영화 끝자락에는 김희선(신지훈)이 미소 짓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더 이상 이름에 조금은 덜 연연하지 않았음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연출하기도 했어요. 희선이란 친구가 밖에서 상처를 입어 왔지만 집이라는 따뜻하고 건강한 울타리 안에서는 상처 받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의미를 담고 싶어서 그런 대사를 넣었고, 엄마의 부재에 대한 설명이 앞서 충족히 나오지 않다가 마지막에 엄마 또한 가족의 와해로 흩어진 것이 아닌 

어렸을 때 병으로 돌아가신 것이기 때문에 희선이가 가정에서도 상처를 받는다기 보다는 엄마의 부재가 있지만 희선이는 가족에게 있어 소중한 존재이고 

희선이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대사를 장치로 넣었습니다.




Q.8 연출 의도가 우리는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 누군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라 들었다. 왜 우리는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 누군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예를 들어 제가 ' 어떤 감독처럼 훌륭한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 ' 라고 마음을 먹고 훌륭한 영화감독이 될 순 있겠지만 

제가 롤 모델로 삼은 그 훌륭한 감독이 가진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서 까지 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물질적으로도 완벽히 똑같이 되는 것도 불가능 하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동일 시하게 될 순 없다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진 걸로 내가 원하는 위치로 가는 방향을 잘 잡았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보고 그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램도 가지고 있어요.


Q.9 희선이는 자신이 노력해도 희선이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포기한다. 이후 희선이의 행동방향은?

희선이가 포기한 것을 보완하는 의미로 가족을 엔딩에 넣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만든 것 같아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길로 성장 남들과 비교하여 성장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본질을 깨닫고 사랑하며 성장할 것 같아요.


Q.10 희선이와 희선이는 근본적으로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에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고 생각하시는지?

학생들이 제도적 시스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교의 환경, 경쟁의 환경에 놓일 수 밖에 없기도 하고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같은 밥을 먹고 

하루에 많은 시간을 같이 소비하고 있는 학생들인 만큼 비교할만한 것들이 아무래도 영화에 나오는 외모나 가진 것들, 성적? 정도 밖에 없으니깐 

아무래도 학교 안에서 상대방을 바라볼 때는 그런 것들이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Q.11 이 영화의 연출의도가 우리는 우리가 부러워하는 누군가가 될 수 없다라고 들었다 감독님은 부러워하는 누군가가 될 수 없다곡 느꼈던 경험이 있는지?

엄청 많은데(웃음) 제가 경제적으로 그렇게 풍요로운 가정에서 자란 편이 아니여서 그냥 똑같이 학교에서는 저희가 가지고 다니는 물품 가방 신발 핸드폰 이런 것들이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는 것 같아요 그거를 요구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깐 

어렸을 때는 그런 물질적인 거를 가졌던 친구를 부러워했던 것 같아요.

혹은 학급에서 한 부모 가정인 친구들은 완전체 사회가 말하는 4인 가족이든 양부모가 모두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그런 가정을 부러워했던 것 같고,

 아무래도 저희가 보통이라는 기준을 엄청 교육받으면서 살잖아요. 그래서 그 교육이 심화된 학창 시절에는 보통의 존재가 되는 것을 부러워했던 것 같아요.


Q.12 그 사실을 깨닫고 나서 어떻게 행동하였나?

그게 제가 영화에 계속 얘기했던 거랑 비슷한데 저도 똑같이 저희 가족이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다른 가족과는 다르고 나에게 잘 맞기도 했어요. 

밖에서 힘든 일을 겪고 올 때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고 나니 제 자신을 이쁘게 바라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이런 결과물을 낳은 것 같습니다.



김민주 감독과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영화를 보고 느꼈던 불편한 진실은 객관적으로 마주해야할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는 우리가 주체인 삶을 살기 보단 타인이 내 삶의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린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영화 <김희선>을 보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영화 <김희선>은 오는 13일 월요일 경쟁2 섹션에서 상영된다.



 

글 : 김은경

사진: 이다운


영화제 문 닫기 전 이 영화 꼭 봐야하는 이유

데일리 은경) 나도 저 걸그룹 멤버처럼 날씬한 몸매를 가져야지 나도 아무개처럼 어린나이에 꼭 성공해야지. 우리는 매 순간 목표를 잡을 대 이미 내가 원하는 모습을 가진 누군가를 상상하며 목표를 실천해 나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우리가 원했던 이상향이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내가 원했던 이상향이 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영화 <김희선>을 보고 문제를 해결할 키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데일리 남희) 사춘기 시절, 자신만이 갖고 있는 정체성과 주위로부터의 환경은 굉장히 중요하다. ‘김희선’은우리가 제법 겪었을만한 사춘기 시절을 회상하게 만든다. 우리는 그 시절 어떤 아이였으며 어떤 혼란을 겪었었는가? 김희선이라는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내 사춘기 시절을 돌이켜 본다. 누군가에게는 같은 이름일지 몰라도 태어나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그 이름에는 부모의 소중한 사랑과 깊은 의미가 들어있다. 김희선은 그것을 보여준다. 같은 이름일지라도 우리는 다른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관객리뷰) http://www.diff.kr/review/?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095929&t=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