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 19회 데일리


[ 19회 대구 단편영화제 DAILY 03] 8월 10일 배우 목격담 인터뷰 <이태경의 창을 엿보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우리는 상대의 눈을 통해 진실과 본질을 파악하곤 한다. <제 팬티를 드릴게요>의 유정의 창에서는 사랑에 솔직하지만 이기적인 소녀를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의 윤성의 창에서는 온전한 사랑을 지키고자하는 여인을 <안나>의 안나의 창에서는 힘과 사회에 휘둘리는 연약한 소녀를,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의 민정의 창에서는 아빠를 향한 죄책감, 기다림에 지치지만 끊임없이 기다리는 딸의 모습을 보았다. 

이 모든 배역의 창을 만들어낸 이태경 배우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지난 8월 10일 금요일, 이태경 배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태경의 창을 엿 볼 기회를 가졌다.



                                                                                                                     <배우 이태경>



Q1.배우 이태경을 한문장으로 나타내자면?

- 저는 그냥 주변에 있을법한 사람인 것 같아요. 흔한 배우?(웃음)


Q2. <안나>,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제 팬티를 드릴게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중 가장 애착이 갔던 배역이 있다면?

- 모든 작품의 배역들 모두 다른 방향으로 애정이 갔었어요.

 하지만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건 <제 팬티를 드릴게요> 의 유정 역할이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Q3.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제가 23살쯤에 한 반 년 정도 쉰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때 생각을 좀 많이 하다가 거의 처음? 다시 시작한 연기가 <제 팬티를 드릴게요>의 유정역이였어요.

 시나리오도 너무 좋았고 원하라 감독님이랑도 너무 잘 맞았고 그 팀원들하고도 너무 잘 맞아서 캐릭터도 그렇고 현장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애착이 좀 많이 가는 것 같아요.


Q4. 반대로 네 작품 중 가장 나와 닮았다라고 생각한 배역이 있다면?

-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의 윤성과 조금 닮은 것 같아요.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보이는데 또 필요한 부분이나 사랑 앞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약간 진중하고 또 과묵한 편이고 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또 해맑게 웃고 다 드러내고 그런 부분들이 저랑 많이 닮은 것 같아요.




Q,5 <제 팬티를 드릴게요>의 유정은 수줍음이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어쩌면 이기적일 만큼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드러낸다. 

배우님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비칠 때 어떤 스타일일지 궁금하다.

- 저는 한 번 사람이 좋아지면 다 퍼다 주는 스타일이에요.

만약 이 사람하고 내가 승산이 없다고 느껴지면 더 마지막 발악처럼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편이에요.

어차피 안될 것 같으니깐 내 마음이라도 다 하자!라는 마음으로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다 해주고 표현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웃음)


Q.6 엄마가 되고 싶은 윤성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그와 닮은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정민, 이 영화에서 나타내는 완전한 사랑은 

제목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이태경 배우님이 생각하는 완전한 사랑(사랑의 끝)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사실 의식주 및 다양한 모든 것들을 포함해서 제가 가장 하찮게 여겼던 것이 사랑이였어요. 제가 항상 힘들었던 부분이 연인이 되면 사실 제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고 서로한테 맞추기 위해서 내가 이 쪽에 맞춰주고 나를 바꿔가면서 맞춰주는 부분들이 많잖아요. 저는 사실 손을 깍지끼고 가는 게 아니라 그냥 잡고 가는 거였으면 좋겠거든요.

서로 바꾸려고 하지 않고도 그 자체로도 인정한 상태로 그냥 같이 했으면 좋겠다? 제가 바라는 사랑의 이상향이 약간 그런 것 같아요 크게 관여안하고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관계를 유지하는게 제가 생각하는 완전한 사랑 같아요.



Q.7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를 보면 자전거에서 떨어져 추락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굉장히 위험했을 것 같은데 촬영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가?

-  떨어지는 건 스턴트 배우분이 가발을 쓰고 제 교복과 신발을 신고 떨어지신 거였어요. 정민이가 저를 간지럽히는 부분을 먼저 촬영을 하고 제가 어느 정도 자전거 헤드를 꺾는 모션까지 취하면 스턴트 배우분이 모니터링을 하고 뛰어내리신 거였는데 놀라운 건 밑에 아무런 장비 없이 한 번에 뛰어내리셨는데 한 번에 오케이가 나서 바로 퇴근하셨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장면은 정민과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정민이가 저한테 간지럼을 태우는 장면 이였는데 제가 자전거를 잘 타는 편이 아닐 뿐더러 간지럼을 정말 잘 타는 편인지라 정말 이 악물고 촬영했던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Q.8 무엇보다 민감하고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안나라는 역할을 맡으며 세심한 감정표현을 보여줬다.안나역을 맡으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

- 특별히 어떤 것 때문에 힘들고 ‘안나가 힘든 일을 당해서 나까지 힘들어!’ 이런 구체적인 이유는 없었는데 안나를 촬영할 때는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육체적으로도 희한하게 계속계속 아팠던 것 같아요. 안나를 찍으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또 안나가 웃는 장면이 한 장면도 안 나오잖아요. 계속 핍박을 받는 역할이고 주변에서도 계속 안나를 도와주는 역할도 없는 되게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을 했고 그렇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육체적으로도 영향을 받아서 한 회차 한 회차 힘들었던 것 같아요


Q.9 촬영 후에 피로나 스트레스를 푸는 법이 따로 있다면?

- 약간씩 바뀌는데 작년까지는 스트레스가 너무 과하면 PC방으로 도망을 갔어요. 게임을 하면은 사실 의미 없이 시간을 죽일 수 있잖아요. 그러면 사실 잡생각이 안 드니깐 그렇게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그냥 걷거나 아니면 요리를 하는 것 같아요 아니면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근에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Q.10 세 작품에서 교복을 입고 서로 다른 학생연기를 보여줬다. 교복을 간만에 입어봤을 것 같은데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 배우목격담에 있는 작품들은 지금보다 좀 더 어렸을 때 촬영한 작품들이라서(웃음) 그래도 교복 역할이 1년에 한두 번씩은 있으니깐 입을 때마다 내가 이걸 입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어떤 촬영을 마지막으로 이제 교복을 입는 역할이 아예 들어오지 않아서 마음 속 한켠 으로는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11 네 작품에서 헤어스타일이 모두 달랐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헤어스타일은 무엇이었나?

-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의 윤성이? 제가 키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유정이처럼 치렁치렁하게 긴 헤어보다는 숏 컷이나 단발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명을 꼽자면 윤성이의 헤어스타일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Q.12 배우 목격담에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다운되고 침착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 같다. 앞으로 연기해보고픈 캐릭터가 있는지?

- 약간씩 나이가 드니까 언제 또 소심하다던지 표현을 잘 못하고 누가 봤을 때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 역할들을 많이 했었는데 최근에는 약간 예민하고 히스테릭한 역할들이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제 속의 어떤 부분들이 변했을 수도 있으니깐 제가 과거에 했던 역할들을 지금 이 나이 먹어서 계속 해보면서 뭐가 달라지는지 경험해보고 싶기도 하고 모든 여성 배우분들이 그렇듯이 좀 더 여자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강한 역할도 하고 싶고 로맨스도 해보고 싶어요. 짝사랑 하는 설정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의 윤성과 정민 같은 느낌의 로맨스를 해보고 싶네요(웃음)


 3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엿보고 온 배우 이태경의 창 안에는 푸른 빛의 눈부신 바다가 있었다.  얕게만 발 담그던 바다가 아닌 많은 가능성과 생명을 품고 있던 바다,  그 깊음을 이태경 배우의 창을 통해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수많은 작품을 하며 드러나게 될 배우 이태경이 한국이라는 나라뿐만 아니라 온 세계를 연결하는 바다처럼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