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 19회 데일리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05] 8월 10일 <배우목격담> GV 현장


'스크린 속 그녀를 만나다 '

섬세하고 겸손한 배우 이태경, 8월 10일 <배우목격담> GV 스케치


2018년 08월 10일 늦은7시 30분, 오오극장 내부는 배우목격담을 보기 위해 찾아준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이 날, 배우목격담은 이태경 배우를 주연으로 한 원하라 감독의

 <제 팬티를 드릴게요>, 제정모 감독의 <안나>, 정지윤 감독의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심지환 감독의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총 4편의 작품이 상영되었다.

여운이 가득했던 총 4편의 작품 상영을 마치고, 바로 이어 늦은 9시 이태경 배우를 모시고 정지혜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관객들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제 팬티를 드릴게요>가 이태경 배우에게 전환의 작품이었다고 들었다. 그 첫번째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가?


A.(이태경 배우) 그 작품이 24살에 찍은 작품이다. 제가 23살 되던 해에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연기를 반 년 정도 쉰 적이 있었는데 그 시간 동안에 알바를 하면서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중 (제 팬티를 드릴게요)정하라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받고 우울증이 치료되는 느낌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그녀만의 정서 혹은 독특하고 발칙한 부분이 재밌게 다가왔다. 작품을 하는 동안 기분이 180도 달라졌고 정하라 감독님과도 애틋한 사이가 되었다. 

그 작품을 통해 침체되었던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네 작품의 캐릭터 모두 발랄하게 터트리기 보단 스스로 삭히고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심리적인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다. 

특히 안나라는 캐릭터가 직언보다 감정을 삭히는 스타일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안나라는 캐릭터가 배우님에게 어떤 각별함이 있는가?


A.(이태경 배우)  ‘안나’는 힘들게 촬영을 했다. 겉으로 보기에도 고통스러운 영화라는 것, 안나가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주변사람들이 안나를 다그치고 괴롭힘을 

받는 다는 게 느껴지실 것이다. 안나라는 작품을 끝나고도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괴로웠다. 영화가 개봉되고 그 작품을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고생을 서로 많이 한 작품이라서 다른 의미로 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네 작품 모두, 표정이 클로징 되는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들이 배우에게 기대하는 이미지 순간이 클로즈업에서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유독 우는 장면이 많았던 걸로 기억 한다.


A.(이태경 배우) 감독님들이 배우한테 원하는게 딱 있는 것 같다. 첫 이미지만 믿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작들을 보거나 영화제 다니면서 

노트를 들고 다니는 감독님들이 계신다. 어떤 영화에 어떤 배우가 이런 점이 좋았다 하고 노트하며 작품에 참고를 한다.

제가 표현을 함에 있어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감정표현에 있어서 제가 표현하는 방식이 그 영화에 필요로 하지 않았었나 싶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이해’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 배우들마다 캐릭터를 이해하고 시나리오를 이해하는 접근방식은 다르다. 인물을 이해하는 쪽으로 접근을 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이태경배우는 자신과 그 캐릭터의 공통점을 찾기보다 그 인물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는 의미 같다고 생각을 했다. 

말씀하신 ‘이해’를 하기 위해서 이태경 배우 스스로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 ,시나리오 분석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A.(이태경 배우) 시나리오에서는 그 인물이 하나의 장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지 나열된다. 그런 것에서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면 거기서 많이 참고를 하는 편이기는 하나,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저로부터 가장 멀리 도망간다. 무의식 중에 제가 가진 습관들이 장면에 담기는 것이 싫었다. 

그런 무의식적인 습관들이 캐릭터에 녹아 들지 않기 위해 그 순간은 저로부터 멀어지려고 한다. 친구 사귀듯이 이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남들에 비해 시나리오를 혼자 보고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한다. 대사를 자연스레 내뱉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드린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시나리오의 이해과정에서 ‘언어’를 공통적으로 만들어간다고 하시더라. 

예를 들어 꽃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르므로 꽃에 대한 공통된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라고 한다. 이태경배우는 그런 시간을 많이 갖는가? 

아니면 각자의 시간을 좀 더 가지는 것을 더 선호하시는가?


A.(이태경 배우) 많은 작품들 중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를 준비 하는 동안, 정지윤 감독님을 많이 만나고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하면 결론적으로는 그런 잦은 대화가 서로에게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장면을 표현하려고 할 때, 최대한 “연출팀이 하자는 대로 따르겠어”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어떤 식으로든 연출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자라는 마음을 가진다.  최대한 연출팀이 생각하신 의도를 따르고 표현해내려고 한다.

 내가 생각한 표현방식과 달라도  이해를 하는 편이다.



Q.(관객1) 조심스럽게 질문을 드린다.. 다른 영화배우분중에 닮은 신 분이 있다고 들어보신 적이 많으실 것 같은데, 영화배우 배두나씨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다.


A.(이태경 배우) 그렇다.. 많이 들었다. (웃음)


Q.(관객1) 그리고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영화 장르나 특정 감독님이 있으신가?


A.(이태경 배우) 옛날에는 구체적으로 있었으나 요즘은 배우들이 한정된 공간 안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영화들에 재미를 느낀다. 

예를 들자면 ‘대학살의 신’ 과 같은 장르를 해보고 싶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좀 전에 말씀 하신 한정된 공간 안에서 작업하는 방식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혹시 연극을 하시고 싶은 생각이 있으신가?


A.(이태경 배우) 연극은 항상 하고 싶었다. 영화는 준비기간이 있지만 연극만큼 준비기간이 길지가 않고, 제가 가진 역량 안에서 빠르게 촬영해야한다. 

그에 따라 감독님이 원치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수정을 해야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연극은 완벽하게 준비가 된 상태로 하기 때문에 저에게도 공부가 되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연극을 잠시 하고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다보니 자신이 없고 폐가 될 수 있을 까봐 쉽사리 뛰어들지를 못하겠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라는 작품은 장면이 주는 놀라움이 있지만 이야기자체가 주는 놀라움이 있다. 

두 여성은 현실적인 고민 속에서 차선의 방식으로 아이를 낳는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꿈꾼다. 언뜻 보면 섬측하다,

 새로운 유형의 공포인가 라고 느낀 분들이 계시더라. 이태경배우는 이 작품의 시나리오 받고 어떻게 이해를 해 나갔는지 궁금하다.


A.(이태경 배우) 와.. 귀엽다 이정도의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이것이 이들에게는 사랑의 결실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지만 불편해하시는 분도 계셨다. 불확실한 결말이지만 결말에 대해 응원을 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촬영에 끝까지 잘 임할 수 있었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최근 개봉한 ‘너와 극장에서’ 라는 작품의 두번째 에피소드가 극장에서 한 생각이라고 정가영 감독님이 연출하셨다. 

지금이 그 영화의 장면과 오버랩이 되어 보인다. (웃음) 그 장면에서는 이태경 배우가 감독으로 등장하고 GV하는 내용이었는데 오늘 본 네 작품과 최근작 (너와 극장에서)을

 비교해보니 최근작의 역할이 오늘 본 네 작품 속 캐릭터에 비해 과감하고 표현해내는 방식이 달랐다. 그래서 기존에 중복되는 역할에서 벗어 낫기 때문에 좀 더 새롭고 신나게 하지

 않으셨을까 싶었다. 최근작에서 맡으신 역할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린다.


A.(이태경 배우) 정가영 감독님을 워낙 좋아했고, 그 작품이 제가 원했던 촬영 방식, 기법과 가깝다고 느꼈다. 저의 이미지가 다르게 느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저는 의아했다. 제가 이미지 변신을 해야겠다고 작정을 한 정도는 아니어서 (웃음). 제가 잘했다고 말하기 보다는 정가은 감독님의 스타일이 역할에 묻어나니까 

더 그렇게 봐주셨던 것 같다.


Q. (관객1) 연기 할 때 있어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두거나 좌우명이 따로 있으신가?


A.(이태경 배우) 좌우명... 굉장히 오랜만에 듣는 단어 같다. 좌우명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될 일은 그렇게 된다’ 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편이다. 

간단하게 다수결이 연기를 잘한다 하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은 하나, 저는 아직 제 작품을 똑바로 응시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한 적이 잘 없다. 

(눈을 가리는 제스처를 취하시고) 약간 이런 식으로 가리고 본다. 제 모습을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을 때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런 적이 많이 없어서 더 열심히 해야하는 것 같다 지금은.


Q.(관객4): 실제로 연기 할 때 그 역할에 대해 많이 느껴본다고 하셨다. 이태경 배우님의 얼굴과 목소리가 사람을 사로잡는다는 매력이 있다고 스스로 느꼈다. 

이처럼 배우님께서 많은 장점과 매력적인 마스크를 갖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장점에 대해 어필해 주셨으면 한다(웃음).

그리고 그와 반대로 단점이나 현재 고치고 싶은 습관 같은 것이 있으신가?


A.(이태경 배우)  단점들은 물론 많이 보인다. 제 자신의 연기를 못보는 것은 저는 시나리오를 많이 보고 공부를 해야하는 스타일이나 계획대로 하는 것이 많이 없다. 

막상 현장에 던져지면 너무 많은 환경이 바뀌어져 있어 계획했던 대로 못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촬영현장에서 변화를 재빨리 적용을 해서 연기를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왜 저렇게 했지 하는 부분이 많아서 아쉬움이 온다. 저만 보이는 미숙하고 당혹스러운 표현이 눈에 보여서 부끄럽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장점은….(웃음) 그나마 눈이 아닐까 싶다. 렌즈를 안 끼는데도 눈이 번쩍번쩍하다. 흰자의 비율이 검은자에 비해 많다 보니 카메라가 눈에 비칠 정도로.

 연기하는 배우로서 눈이 가장 저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혜영의 김용삼감독님이 최근에 어떤 작품을 찍으셔서 제가 잠깐 출연을 했었다. 저에게 갑자기 “태경씨가 잘하시는 동공연기를 해달라” 고 요구 하셔서 군말없이 알았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눈으로 하는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현장에서 변화되는 부분을 그 때 그 때 마다 흡수 해야하고, 내가 준비한 것을 변화시키는 것이 배우의 직업적 특성이고 연기라는 것이 어렵구나 라고 

으레짐작을 해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를 하면서도 자신이 고수했던 방식을 놓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마음을 다해서 연기를 다하고 싶다. 하지만 기술적인 연기의 테크닉도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것에 대해 여태까지 많은 촬영 경험을 하면서 나타난 

고민의 결과가 있는가?


A.(이태경 배우)  예상치 못한 요구나 상황 들에서 어쩔 수 없이 테크닉적인 부분이 나온다. 거기서 부끄러운 부분이 나타나기도 하고 더 진심을 다해 표현하고 싶지만 

정형화된 연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술적인 부분을 기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확실히 보여줘야하는 감정이 있고 영화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에서 테크닉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스스로 타협을 하면서 예전에 비해서는 테크닉적인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많이 열린 편이다. 그래도 사람마다 어떤 상황에서 드러나는 표정들이 제각기 다르고 

특히, 현대인들이 많은 감정을 숨긴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까지는 저만의 고집이 있는 것 같다. 제가 부족해서 표현 해내고자 하는 것들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장점으로 꼽아주신 동공연기이외에 다른 모습을 면모를 보여 줄 작정도 할 계획이라고 하셨다. 

익히 봤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하고 있는 가시화된 작업이 있는가?


A.(이태경 배우)  촬영을 한 기간이 오래 된 작품들이 많다. 제작년까지는 순수함에 가깝고 솔직함을 완벽히 드러내지 못하는 수동적인 인물을 맡았다면 20대 후반이 되면서 

그런 역할들이 잘 안 들어오더라 (웃음) 제가 작정을 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다면 9월 13일에 개봉되는 죄 많은 소녀에서 제가 짧게 출연을 한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학생 역으로 잠깐 나오는데 여태껏 맡은 역할 중에 가장 다른 결의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꼭 보시라는 말씀은 아니다 (웃음) 

잘하는 것도 물론 계속해서 잘해내고 싶고 제가 부족한 부분은 많이 공부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정지혜 모더레이터)  끝으로 관객 분들에게 끝 인사를 통해 GV 마무리를 부탁드린다.

A.(이태경 배우)  대구 단편영화제에 연락을 받고 처음 대구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배우 목격담이라는 것을 제가 해도 될 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와서도 많은 긴장을 했지만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참석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구 단편영화제에 감사를 드리고 많은 분들이 관람하러 와주시고 GV까지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저의 모습 보여드리겠다.



글: 김남희 / 사진: 김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