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 20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09] 8월 24일 <경쟁5> GV현장

‘가려진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8월 24일 <경쟁5> GV현장 속으로



Q. (송효정 모더레이터) 감독님의 본인소개 및 배우분들의 배역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박문칠 감독) 여러분께서 두 번째로 감상하셨던 <퀴어 053>의 감독 박문칠이라고 합니다. 이른 시간에도 관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채연 배우)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아서>의 '채연' 역을 맡은 임채연 배우입니다.

(백유정 배우) 안녕하세요, 저도 <날씨가 좋아서>에 출연한 '유정'역의 백유정입니다.

(박은경 감독) 안녕하세요, 저는 <날씨가 좋아서>에서 감독 역할을 맡은 박은경입니다.

(전우성 감독) 안녕하세요, <93 프라이드>를 연출한 전우성입니다.

(최병윤 배우) 안녕하세요, <93 프라이드>에서 '판매자1'을 맡은 최병윤입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나영 배우) 안녕하세요, 저는 <93 프라이드>에서 '나영' 역을 맡은 이나영입니다.

(이나연 감독)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를 만든 감독 이나연입니다.

(신지이 배우)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에서 첫째 '지혜' 역을 맡은 신지이입니다.

(손정윤 배우)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에서 셋째 '지은' 역을 맡은 손정윤입니다.





Q. (송효정 모더레이터) <퀴어 053>의 제목이 뜻하는 바가 궁금합니다.


A. '053'은 대구 지역 번호입니다. 대구를 명료하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송효정 모더레이터) <날씨가 좋아서>의 오프닝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오프닝과 엔딩이 갖는 연결고리가 궁금합니다.


A. 이 작품은 연기과 졸업영화로 제안을 받아 제작하게 된 영화인데요, 처음부터 시나리오가 탈고되어 있던 것이 아니고

졸업을 앞둔 연기과 학생들과 인터뷰 과정을 통해 차츰 완성된 작품입니다. 제가 그러했듯, 20대는 고민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힘든 시기에서 많은 청춘들이 빛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오프닝과 엔딩의 관계성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주안점을 두었던 전체적인 흐름, '시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 3자가 아닌 '유정'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Q. (송효정 모더레이터) <날씨가 좋아서>의 배우분들께도 배역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백유정 배우) 제가 맡은 유정의 역할은 불안하고 흔들렸던 제 자신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제 모습이 많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아직도 제가 출연한 작품들을 감상하면 눈물이 나요.

(임채연 배우)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모두 본명이에요. 당시의 저는 연기를 정말 그만두려 했던 시기에 놓여있었어요. 극 중 채연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죠. 이 작품을 촬영하고 연기를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을 돌리게 되었어요. 유정 배우님처럼 저도 이 작품을 볼 때마다 제가 비춰져서 눈물이 나요. 제겐 생애 최고의 영화에요.






Q. (송효정 모더레이터) <93 프라이드>의 제작기를 간단히 들려주세요.


A. 단편영화를 하나 제작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작업하게 된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찍은 단편영화에요.

저는 단편영화를 잘 안 찍어봐서 재밌게 찍는 것에 의미를 둔 작품이에요. 실제로 저는 어두운 면이 강해서요.



Q. (송효정 모더레이터) <93 프라이드>의 두 배우 분들께 여쭤볼게요.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들려주세요.


A. 저희는 실제 커플이에요. 먼저 저희를 소재로 영화 촬영을 해 보자고 감독님께 먼저 제안을 드렸죠. 감독님께서 흔쾌히 수락해주신 덕분에 시나리오가 완성됐어요. 실제 커플이다 보니 연기 호흡을 맞춰 보는 게 편했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차량은 저희가 구매한 차량이에요. 실제로도 오빠가 돈을 더 많이 내기도 했고요.





Q. (송효정 모더레이터)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의 작품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세 남매가 김장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엄마로부터 독립된 세 남매를 그려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접적인 엄마의 등장은 없고, 이야깃거리로 등장하는 장면이 많죠.



Q. (송효정 모더레이터)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캐스팅 비화가 있을까요?


A. (신지이 배우) 안선경 감독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엔딩의 춤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제가 실제로 플라맹고를 배우고 있는데 감독님께서 극 중 '지혜'의 엄마에 대한 대답을 플라맹고로 나타내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내셔서 추게 된 거에요. 아프리카의 춤은 해방을 나타내면서도 절제가 깃들어 있어요. 엄마와 지혜 사이, 결코 메울 수 없는 간극 같으면서 관계의 긴장성을 풀어주는 매체로써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손정윤 배우) 앞서 <날씨가 좋아서>의 임채연 배우께서는 연기를 그만둘지 말지 고민했다고 하셨는데, 저는 반대로 연기를 시작할지 말지 고민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막내 캐릭터의 소스를 제 자신에게서 많이 찾으려 노력했어요. 제 이야기를 끌어와서

연기하려 했죠. 의도대로 잘 표현된 것 같아 기뻐요.



Q. (관객1)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두 번째 관람이었는데요, 첫째가 플라맹고를 추다가 아프리카 댄스로 바뀌고 둘째 셋째 또한 쭈뼛거리다 결국 춤을 추는데 그 장면의 의도와 굳이 아프리카 춤을 춘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한 영화제에서 흑인 아프리카 댄서와 여러 명의 중년 여성들이 추는 아프리카 댄스를 본 적이 있어요. 그것을 보자마자 어떤 대화가 없어도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훗날 제 영화에 꼭 사용하고 싶은 장치였어요. 삼 남매의 춤은 엄마에 대한 답장이에요. 삼 남매 중에서도 첫째 지혜는 둘째 셋째와 달리 엄마에 대한 감정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플라맹고를 추가해서 차별화 했죠.






Q. (관객2) <날씨가 좋아서>를 보며 처음에는 채연 배우님이 주인공인 영화인줄로 알다가, 후반부에 들어서는 유정 배우님이 주인공으로 느껴졌어요. 실제로 친분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유정 배우님께 동성애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이 없으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A. (백유정 배우) 채연이와 저는 입학시험을 함께 치룬 대학 동기에요. 5년째 친구이고 제일 친해요. 저는 채연이를 동경했는데, 예쁘고 성격도 좋잖아요. 제가 채연이를 보며 느낀 마음을 영화에서 표현하려 노력했어요. 저희 영화가 '시선'을 담고 있잖아요. 극 중의 '유정'과 분명 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동성애를 연기하는데 크게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유정'이라는 캐릭터에 함께 공감해주신 관객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 (관객3) <퀴어 053>을 보면서 인터뷰만으로도 다큐가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와 닿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기록물 목적으로 제작하신 것인지 감독님의 제작의도가 궁금합니다.


A. (박문칠 감독) 저는 3년 전부터 대구에서 살게 되었는데요, 퀴어 운동은 외부자의 시선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관객들도 몰랐던 대상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과정에 놓여있으니까요. 10년간 여러분들께서 겪은 희열과 감동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관객 분들로 하여금 그들의 시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송효정 모더레이터) 마지막으로 감독 및 배우분들 각자 한 말씀씩 전하면서 GV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손정윤 배우) 더운 대구에서 겨울 영화를 찍게 되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영화 관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지이배우) 이른 오전시간대에도 많은 분들께서 영화를 관람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9월에 진행되는 서울노인영화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나연 감독) 노인영화제 개막식에 오셔서 지혜 배우의 플라맹고를 감상하세요. 막내 배우는 현장에서 슬레이트를 신기해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연기를 보면 정말 연기천재라고 생각해요. 두 배우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전우성 감독) 두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두 배우를 위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재밌게 작업했으니 여러분께서도 함께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은경 감독) 대형 스크린으로 제 작품을 다시 감상했을 때 감회가 또 다르더라구요. 저희 영화를 관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구단편영화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백유정 배우) 오늘 배우로써 처음 참석한 영화제인데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많은 힘을 얻고 갑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문칠 감독)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영화 많이 관람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데일리 - 진현정

촬영 - 이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