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 20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04] 8월 23일 <경쟁3> GV현장


‘현대인을 조명하다’

8월 23일 <경쟁3> GV현장 속으로




 

2019년 8월 23일 오전 11시,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만경 3관에서 경쟁3이 상영되었다. 

이른 오전 시간대였지만 적지 않은 관객들이 자리를 빛냈다.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만경에서 진행된 첫 번째 경쟁부문 경쟁3은 박지하 감독의 <뷰파인더>부터 이원규 감독의 <출장>, 박세영 감독의 <캐쉬백>, 오세호 감독의 <이상한 슬픔>까지 총 네 작품이다. 

경쟁3 부문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법한, 그러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밑바닥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풀어낸 점이 공통된 특징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제정주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경쟁3 GV가 시작되었다.





Q. (제정주 모더레이터) 간략히 작품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원규 감독) 우리에게 생소한 동반자살을 중심으로 시나리오 작성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죽으러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에서 시작된 영화입니다.

A. (박세영 감독) 제 또래들 사이에서 흔히 이뤄지는 중고거래를 소재로 잡아 그간 해 보고 싶었던 도시 여행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A. (박수진 배우) <이상한 슬픔>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티프로 한 영화입니다.

 

 

Q. (제정주 모더레이터) 동반자살을 소재로 한 영화 <출장>은 어떤 것에 주력을 둔 영화인가요?


A. (이원규 감독) 우선 동반자살이라는 소재는 실질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건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뉴스로 간간이 접할 수 있는 사건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영화가 가짜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서사의 흐름이 등장인물 개개인의 사건이 중심이 되길 바랐지, 결코 자살이라는 사건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이 기존의 동반자살을 소재로 다뤘던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인 것 같아요.

 

 

Q. (제정주 모더레이터) <출장>에 출연한 세 배우는 독립영화계에서 명성이 높은데, 그로 인해 캐스팅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캐스팅 일화가 궁금합니다.


A. (이원규 감독) 주변 스텝들로부터 세 배우님들의 추천을 많이 받았습니다. 가장 먼저 캐스팅한 배우는 서현우 배우인데, <죄 많은 배우> 조연출 당시 맺은 인연으로 어려움 없이 캐스팅했다. 외에 장준휘 배우와 오동민 배우, 장다경 배우 또한 지인들을 통해 원만히 캐스팅할 수 있었습니다.

 

 

Q. (제정주 모더레이터) 영화 제목을 <이상한 슬픔>으로 짓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박수진 배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상한 슬픔이 느껴졌어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독님께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여쭤봤더니 '이상하게 슬프잖아요. 그 자체로 이상한 슬픔일 뿐이죠.‘라고 말씀하셨어요.

 

 

Q. (제정주 모더레이터) <캐쉬백>의 등장인물 이름이 배우명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고우’라는 배우명 또한 본명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고우 배우) 배우활동 외에 노래도 하고 작가 활동도 겸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변 친구들도 저를 ‘고우'라고 불러요. 그래서 자연스레 활동명도 '고우'로 정해진 것 같아요.

 

 

Q. (제정주 모더레이터) 소위 ‘힙하다’고들 하죠. 영화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힙해요. 빠른 화면 전환과 도회적 색감 등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캐쉬백>의 연출 비하인드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덧붙여 감독님께서도 영화에 출연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장면에서 등장하셨나요?

A. 영화 음악의 대부분을 고우 배우가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빠른 편집의 뒤에는 연출적 미흡함을 보완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이러한 의도가 관객들로 하여금 러프하게 비춰진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에 출연한 사실이 맞습니다. 헤드폰 중고거래 장면에서 조수석의 안경 낀 남자로 출연했어요. 

 



 

Q. (관객1) <이상한 슬픔>에서 박수진 배우의 실감나는 학원 강사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학원 강사 연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셨던 것이 있나요?

A. (박수진 배우) 실제 인터넷 강의를 연기 샘플로 참고했습니다. 덧붙여 감독님께서 칠판도 사 주셨어요. 덕분에 집에서 판서연습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학원 강사의 제스처를 본 따려 노력했어요. 

 

 

Q. (관객1) 극 중 다미가 다시 학원에 취직하게 되었을 때, 배우의 입장에서 헤아려보았을 때 다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A. (박수진 배우) 극 중 다미라는 캐릭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하가 미운 것과 별개로 학원을 그만두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보다는 현 상황에 많이 지쳤을 것 같아요.

 

 

Q. (관객2) <캐쉬백>에서 ‘제이’라는 캐릭터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A. (박세영 감독) 고우가 중고거래하며 맺는 관계성이 조금 지겨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치열한 장면의 연속에서 쉼터 같은 역할이 제이였다고 생각합니다.

 


 

  

Q. (관객3) 개인적으로 <출장>의 로드킬 장면은 극 중 등장인물 외에 또 다른 죽음으로 와닿았는데요, 이 장면에 대한 감독님의 연출 의도가 궁금합니다.

A. (이원규 감독) 동반자살을 하러 가던 중에 등장인물들은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태도는 다르지만 결국 세 사람 모두 죽은 고라니에 이입했다는 설정은 공통적입니다.

 

 

Q. (관객4) <캐쉬백>의 고우는 무엇을 사기 위해 그리 열심히 뛰어다닌 건가요?

A. (박세영 감독) 그건 고우의 비밀입니다. 그 사실은 고우만 압니다.

(고우 배우) 저는 고우가 무엇을 사려 했는지 알고 있지만 이 사실을 말하게 되면 영화의 재미가 반감될 것 같으므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Q. (관객5) <이상한 슬픔>에서 다미와 윤하가 상당히 대조적으로 느껴졌는데, 이 또한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부분인가요? 

A. (박수진 배우) 네. 다미는 윤하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어요.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공부를 하거나 시간 수업을 연습하는 등 매 장면마다 어떤 행위를 하고 있죠. 연출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미의 건조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주로 무채색 옷을, 반대로 윤하는 친밀감의 상징으로 밝은색의 옷을 매치해주셨던 것 같아요. 그러나 두 인물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생각합니다.

 

 

Q. (관객6) 세 배우 모두에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힘든 점은 없었나요?

A. (박수진 배우) 실제 학원에서 촬영을 했는데, 낮에는 학원운영을 하시고, 밤이 되면 촬영장소로 쓰였어요. 밤에 촬영을 하다 보니 시차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막상 스크린에 비춰지는 제 모습을 보니 정말 피곤한 상태에서 했던 연기들이 극중 인물의 감정과 일맥상통하여 감정적으로 건조한 상태가 잘 담긴 것 같아 기뻤습니다.

(장준휘 배우) 양 과장이 운영하는 차량의 창문이 썬팅 처리되어 와서 첫 촬영 날 모든 스텝들이 차량의 썬팅을 벗겨내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죽은 고라니의 섭외라든가, 경미한 교통사고 등 잦은 사고가 많았죠. 감독님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제이 배우) 우표 씬 배우와 친분이 깊은데, 너무 친하다보니 촬영 당시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고우 배우) 친구들과 함께 연기하다 보니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데일리 - 진현정

촬영 - 이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