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회 관객리뷰단


제19회 경쟁부문 <고백> 리뷰

고백  Confession  (정아름, 2018, 극, 34min, 국내경쟁)


반장 정현이 학생회비가 들었던 지갑을 잃어버리게 된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누가 돈을 훔쳐갔는가를 두고 교실 안 또래간의 의심이 커져가는 상황을 그린 <고백>은 보통 학원물 장르라면 할 수 있을 자극적이면서도 난폭한 전개를 보여줄 법 하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요소들을 절제하고 10대들의 복잡한 감정의 흐름을 읽어내려고 시도한다. 유심히 보면 영화는 서정적인 요소들이 돋보인다. 시작과 끝 부분에는 더운 날씨 속에 비춰지는 햇살과 구름이 삽입되고, 바람에 이는 소나무와 서정적인 피아노 음악, 격한 다툼 속에서도 절제된 주인공들의 대사들은 스릴러 장르의 리듬과 대치되면서 이야기의 무게 중심을 유지시키고 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영화속에서 주인공들은 사회시간에 ‘집단’에 대하여 배운다. 학생회비가 없어진 상황에서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범인을 찾으려는 성숙함을 보이지만 서로 간의 신뢰는 무너져가고 범인을 찾으려는 아이들의 추측은 마치 누군가는 재물로 바쳐져 희생되어야 하는 공포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평등하던 교실이 사실은 상,중,하로 불공평한 계급으로 나뉘어져 있는듯한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이러한 사건을 겪은 후 <고백>의 교실 속 아이들은 어떠한 성찰을 갖게 되었을까? 아니면 불평등함이 강해졌을까? 어쩌면 영화의 이야기는 학교뿐만 아닌 우리가 사회 속에서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케이스 중 하나가 아닐까?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이석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