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회 관객리뷰단


제19회 경쟁부문 <대자보> 리뷰

대자보  A Hand-written poster  (곽은미, 2017, 극, 25min, 국내경쟁)


<대자보>는 교수의 교비 횡령에 대한 내부 고발을 했던 문학 동아리 회장 혜리가 고소장을 받으면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분열을 따라가는 영화이다. 

카메라는 단 한 번도 컷이 끊기지 않는다. 오히려 앵글을 가까이 들이대면 혜리의 분열적인 내면을 지켜보게 된다. 불의에 맞서려던 저항정신은 한 없이 나약해지고 현실의 위협은 그만큼 커진다. 그럼에도 계속 싸울 수 있는 것은 친구 민영의 춤(?)과 같은 연대의 순간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자보>가 좋은 영화인 것은 한 테이크안에서 일어나는 위기와 극복의 리듬을 통해 영화 밖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불의, 그러한 투쟁과 내부고발의 세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체험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대자보>는 그러한 세계에서 싸우는 것의 고단함을 가깝게 포착하는데 성공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혜리와 민영은 다음 날이면 반복되는 위기와 극복을 냉탕과 온탕을 오가듯 반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면 더욱이.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이석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