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회 관객리뷰단


제19회 경쟁부문 <신기록> 리뷰

신기록  New Record  (2017, 극, 23min, 국내경쟁)


두 여성이 등장한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소진의 집에는 몇 번 만나본게 다 인 남자의 택배가 온다. 그리고 ‘생일에 선물을 받았으니까 사귀는 거 아냐?’라는 친구의 말을 듣는다. 소진의 시선에 잡히는 이웃, 현숙은 가정폭력에 시달린다. 집에서는 물건을 던지는 소리가 나지만 현숙은 술을 사서 들어간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현숙이 철봉에 매달리는 연습을 하자 소진은 방법을 알려준다. ‘그렇게 오래 매달려 있으면 안 돼요. 그전에 올라가야지’ 그리고 옥상에서는 슬리퍼가 떨어지고 현숙의 매달린 손을 소진이 잡아끌어 올린다.

남성들의 얼굴은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대신 여성들의 눈빛이 그들을 말한다. 소진은 자신의 집을 아는 남자 때문에 불안해하고, 현숙은 절박한 표정으로 철봉에 매달린다. 아파트에서는 슬리퍼가 떨어지고 밤마다 고양이는 애달프게 운다.

소진은 현숙이 매달려 있는 동안 초를 센다. 아파트 계단을 오르며 소진은 그때와 똑같이 초를 센다. 급박한 시간 다음 매달려 있는 현숙의 손이 화면에 등장하고 관객은 소진과 함께 안도의 숨을 쉰다. 그리곤 황급히 끌어올리는 소진의 손에서 위로를 받는다. 그래서 서로를 돕는 여성은 서글프다. 숨소리는 거칠고 애잔하다. 영화 마지막은 극적이지만 반면 일상적이다.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김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