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회 관객리뷰단


제19회 경쟁부문 <환불> 리뷰

환불  Refund  (송예진, 2018, 극, 24min, 국내경쟁)


청춘은 교환, 환불이 어렵습니다

일방적 입사 취소를 통보받은 수진의 서글픈 하루를 따라가는 <환불> 은 그녀가 첫 출근 날 입으려고 구매한 정장을 환불할 때 외에도 지속적으로 환불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합격 후 기쁜 마음으로 나눠줬던 참고서들을 돌려받는 과정, 스터디모임에 냈던 돈을 다시 받아오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가장 위력적인 이미지는 결국 회사로부터 환불당한 수진 자신의 모습이다. 하지만 회사는 돈 몇 푼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환불할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은 회사로부터 인생을 환불받을 수 없다. 사실 애초부터 이건 계산이 불가능한 문제였고, 그걸 계산하려드는 세상이 비정상인게 맞다.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한다.

영화의 시작과 끝, 그리고 취준생이자 야간 편의점 알바생인 수진의 하루는 편의점에서 시작해 편의점으로 끝난다. 이름 그대로 꿈꿀 시간조차 없는 청춘. 영화가 그랬고, 수진의 주변 사람들이 그랬듯, 영화를 보는 나도 그녀에게 크게 해 줄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방금 사간 물건 '환불' 해 달라며 찾아오는 손님이 그녀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힘들고 외로운 세상에서, 이 시대의 청춘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누군가의 방해 없이 작은 잠을 자는 것. 그뿐일지도 모르겠다. 힘든 하루를 보낸 당신이, 꿈 속에서라도 부디 푹 쉴 수 있기를.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최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