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관객리뷰단


제20회 경쟁부문 <수정포도> 리뷰

수정포도 (은고, 2019, 극, 30min, 국내경쟁)


아버지를 홀로 두고 북한에서 넘어 온 무늬는 대학생 노인 돌보미로 일하고 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노인 ‘수완’을 만나 말벗이 되어주고 서로의 삶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수완의 손자 손녀들의 모습, 크고 작은 사고를 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들을 품어주는 수완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무늬가 조금은 애틋하게 느껴졌다. 무늬는 연락이 되지 않는 아버지의 안위도 걱정하고 대학생으로의 본분도 다하면서 돌봄이 일까지 하고 있다. 그 사실이 수완의 손주들과 대조되어 보여 무늬에게 무언가 알 수 없는 애틋함 같은 감정이 일었다. 또한 그 마음은 수완이 무늬를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수완이 무늬에게 전한 말 중 하나인 ‘사람은 누구든 괴로움을 갖고 사니 무지개처럼 찬란하게, 선한 마음을 갖고 살아라’가 마음속에 와 닿았다. 귀한 손님이 오면 항상 청포도를 내어주던 수완은 청포도를 수정포도라고 부른다. 수완이 무늬에게 전하는 마음과 말들이 마치 수정포도 같았다. 맑고 선한 마음. 영화는 세대 차를 넘어서 맑은 마음으로 교감하는 수완과 무늬의 이야기를 담았다. 초여름 싱그럽고 청량한 분위기가 한층 더 보는 이의 마음을 맑게 만들어준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이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