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DIFF 메신저
<직선은 구부러질 수 있는가> 이경민, 이준혁
Q1. 영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영화의 장르가 다큐인 것 같으면서도 실험인 것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나레이션이 추상적이고 시적이라서 보이는 장면들을 훨씬 다르게 느끼기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나레이션을 준비하시고 직접 녹음하시면서 장면들과 어떻게 조화가 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인 설명을 할 수도 있는 부분에서, 조금 더 시적인 표현을 쓰기로 결심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경민) 먼저 영화를 감상하시고 내레이션에 관한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선은 구부러질 수 있는가>를 만들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바로 내레이션이었거든요. 영화 속 내레이션이 추상적으로 느껴지신다면 그 이유는 아마 도시 속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려 한 의도 때문일 거예요. 영화의 장면과 내레이션이 가만히 관찰하는 시선과 개인의 경험이 담겨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레이션이 시적인 이유가 만족스러웠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준혁) 첫 번째 질문부터 답변드리면, 매 장면과 내레이션이 완벽히 매치되기보다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언뜻 불일치해 보이는 음성들과 결합되면서 도시의 이미지들이 묘하게 굴절되는 듯한 느낌을 주길 원했어요. 시적인 표현을 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더군다나 감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작업이다 보니 설명적이고 직접적인 내레이션을 넣으면 영화가 좀 납작해질 것도 같았구요. 정성스럽고 세심하게 영화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Q2. (소감) 저는 대구 시민으로서 이 영화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전에 촬영한 작품이고, 그것이 당연히 나타나 있지 않은 것이 당연한데. 뭔가 굉장히 오래 되었고 우리가 다시 가져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리운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스크를 하지 않고 대구의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환승을 하는 장면등이라던지, 왠지 뭉클해지는 기억의 저편의 일상적인 그림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꼭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
경민) 촬영 목적은 단순히 도시의 반복적인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었어요. 지금에 와서 일상의 모습이 달라질 줄은 아무도 몰랐죠. 저희도 마찬가지였어요. 코로나 시대 이전의 모습을 기록 해두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마스크 없이 지내던 시간이 저도 무척 그립기도 합니다. 코로나가 찾아온 시기에 저희가 만든 영화를 감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준혁) 평범한 일상으로 가득 찬 저희 영화가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참 묘한 것 같아요. 기록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면서도, 이런 시대가 찾아왔다는 것이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쉽게 지나쳐버릴 것들을 반추할 수 있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따뜻한 감상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시길 바라요 :)
직선은 구부러질 수 있는가
Q3. 직선은 구부러질 수 있는가 라는 작품은 감독님이 두분이신데요. 어떻게 같이 작업하게 되셨는지 함께 연출 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물어보고싶습니다!
경민)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 박배일 감독님이 진행하신 다큐멘터리 워크숍을 통해 서로를 처음 만났고 함께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직선은 구부러질 수 있는가> 속의 메시지에 대한 대화를 많이 했어요. 메시지의 방향뿐만 아니라 무엇을 중점을 두고 촬영해야 하는지, 내레이션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요. 공동연출을 해서 어려웠다기보다 더 나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을 함께 해줘서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요.
준혁) 어렵다기보다는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할애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기획 단계가 그랬습니다. 영화가 전달하는 것이 말로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감각’이었고, 이 과정 속에서 도시에 대해 각자가 생각했던 마음을 서로 파악하고 맞춰가는 게 오래 걸렸습니다. 서로 대충 추측하려고 하지 않고 질문과 대화를 많이 했던 것이 영화를 끝까지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둘이서 함께 작업했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진심으로) 느낍니다 :)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DIFF 메신저
<직선은 구부러질 수 있는가> 이경민, 이준혁
Q1. 영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영화의 장르가 다큐인 것 같으면서도 실험인 것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나레이션이 추상적이고 시적이라서 보이는 장면들을 훨씬 다르게 느끼기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나레이션을 준비하시고 직접 녹음하시면서 장면들과 어떻게 조화가 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인 설명을 할 수도 있는 부분에서, 조금 더 시적인 표현을 쓰기로 결심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경민) 먼저 영화를 감상하시고 내레이션에 관한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선은 구부러질 수 있는가>를 만들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바로 내레이션이었거든요. 영화 속 내레이션이 추상적으로 느껴지신다면 그 이유는 아마 도시 속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려 한 의도 때문일 거예요. 영화의 장면과 내레이션이 가만히 관찰하는 시선과 개인의 경험이 담겨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레이션이 시적인 이유가 만족스러웠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준혁) 첫 번째 질문부터 답변드리면, 매 장면과 내레이션이 완벽히 매치되기보다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언뜻 불일치해 보이는 음성들과 결합되면서 도시의 이미지들이 묘하게 굴절되는 듯한 느낌을 주길 원했어요. 시적인 표현을 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더군다나 감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작업이다 보니 설명적이고 직접적인 내레이션을 넣으면 영화가 좀 납작해질 것도 같았구요. 정성스럽고 세심하게 영화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Q2. (소감) 저는 대구 시민으로서 이 영화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전에 촬영한 작품이고, 그것이 당연히 나타나 있지 않은 것이 당연한데. 뭔가 굉장히 오래 되었고 우리가 다시 가져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리운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스크를 하지 않고 대구의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환승을 하는 장면등이라던지, 왠지 뭉클해지는 기억의 저편의 일상적인 그림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꼭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
경민) 촬영 목적은 단순히 도시의 반복적인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었어요. 지금에 와서 일상의 모습이 달라질 줄은 아무도 몰랐죠. 저희도 마찬가지였어요. 코로나 시대 이전의 모습을 기록 해두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마스크 없이 지내던 시간이 저도 무척 그립기도 합니다. 코로나가 찾아온 시기에 저희가 만든 영화를 감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준혁) 평범한 일상으로 가득 찬 저희 영화가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참 묘한 것 같아요. 기록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면서도, 이런 시대가 찾아왔다는 것이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쉽게 지나쳐버릴 것들을 반추할 수 있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따뜻한 감상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시길 바라요 :)
직선은 구부러질 수 있는가
Q3. 직선은 구부러질 수 있는가 라는 작품은 감독님이 두분이신데요. 어떻게 같이 작업하게 되셨는지 함께 연출 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물어보고싶습니다!
경민)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 박배일 감독님이 진행하신 다큐멘터리 워크숍을 통해 서로를 처음 만났고 함께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직선은 구부러질 수 있는가> 속의 메시지에 대한 대화를 많이 했어요. 메시지의 방향뿐만 아니라 무엇을 중점을 두고 촬영해야 하는지, 내레이션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요. 공동연출을 해서 어려웠다기보다 더 나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을 함께 해줘서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요.
준혁) 어렵다기보다는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할애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기획 단계가 그랬습니다. 영화가 전달하는 것이 말로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감각’이었고, 이 과정 속에서 도시에 대해 각자가 생각했던 마음을 서로 파악하고 맞춰가는 게 오래 걸렸습니다. 서로 대충 추측하려고 하지 않고 질문과 대화를 많이 했던 것이 영화를 끝까지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둘이서 함께 작업했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진심으로)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