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DIFF 메신저
<굿 마더> 이유진 감독
Q1. 영화 너무 감명깊게 잘 보았습니다. 사실 성소수자에 관한 영화는 종종 접할 수 있었던 반면 그 부모님에 대한 시선을 담은 영화는 처음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시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성소수자 부모 모임’과 관련된 문구를 보았는데요. 직접 그곳에 가셔서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하신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시고 마음을 전하실 때 그 따뜻한 시선이 잘 담겨있어서 좋았습니다.
성소수자들의 부모님의 마음과 생각에 대해서 어떻게 시나리오 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시나리오의 시작은 여러 사회 이슈에 관해 의견을 좁힐 수 없는 세대 간의 격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사회에서 강요되는 정상 규범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강박은 여전히 크게 존재하지만, 부모세대는 더 심하니까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분이 성소수자 부모모임 분들이었어요. 이분들의 노력이 귀하다고 느낀 건, 이분들의 주변에 지금 보다 더 정상 규범을 강요받으며 자란 사람들이 많고, 그 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쉽지 않으니까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 또한 (비혼 자녀를 둔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퀴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사자성은 없지만, 또 다른 결의 퀴어한 맥락을 형성하면서 살아오시니까요.
Q2. 굿 마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좋은 영화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오민애 배우님의 연기가 너무나 좋았어요. 영화의 톤이 배우님의 연기 덕분에 더욱이 더 잘 산 것 같습니다. 배우님과 소통하시고 연기 디렉팅 하실 때 어떤 에피소드가 있으셨는지, 어떻게 연기를 지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수미의 감정선이 억눌러진 내면의 감정과 표면적으로 보여야하는 감정 이렇게 둘로 나뉜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 둘 사이의 발란스가 굉장히 중요했고요. 하나 하나 사건을 마주하면서 이 두 감정선의 요동침이 클라이맥스 싸움씬에서 터지도록 그 높낮이를 잘 계획해야 했어요.
오민애 선배님과 프리프로덕션을 진행 할 때는 수미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누구랑 결혼 했고 교사가 어찌 되었고 왜 이혼했고.. 살면서 이런 상황에는 이런 선택을 하지만 사실 이런 마음도 들었을 것이고 등등 이렇게요. 그러면서 딸 지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점점 확대해갔어요. 사실, 성소수자 부모모임 세션에 함께 간 것도 촬영 들어가기 일주일 전 쯤이었어요. 모임에서 어떤 분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고 싶지는 않았어요. 대신, 그 전에는 관련 자료를 텍스트로 공유했고요. 촬영 전까지는 서로 드는 생각을 많이 공유하고 저는 그걸 기반으로 촬영 계획을 세웠어요. ‘이때는 이 정도의 감정이 어떻게 보여야한다.’ 까지 선배님과 자주 만나면서 정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사전에 계획해놓은 지점이 보이면 오케이를 빠르게 냈던 것 같아요. 그러지 않는 경우에는 선배님께 저희 삼각지 카페에서 이런 대화했는데.. 이때 이 생각을 나눴다.. 이야기하면 선배님이 바로 기억해주셔서 다음 테이크에서 또 바로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수미의 감정과 달리 현장 분위기가 신나고 재밌어서.. 죄송했어요. 스텝, 배우분들이 정말 좋은 분들이었고 다들 친해져서 선배님이 살짝 스크립터 오빠에게 고민 상담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너무 신나셔서.. 힘들다고.. ㅎㅎ 그때부터는 현장에서 최대한 안신나려고 다들 애썼던 것 같아요. ㅎㅎ
Q3. 이유진 감독님은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앞으로의 작품도 응원하고 기대해봅니다!
저는 ‘비주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어요. 이들이 주류가 될 때 까지만요. 다음 단편 영화 <나들이>의 후반 작업을 하는 중인데, 60대 레즈비언 커플의 로드무비에요. (굿마더와 달리)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DIFF 메신저
<굿 마더> 이유진 감독
Q1. 영화 너무 감명깊게 잘 보았습니다. 사실 성소수자에 관한 영화는 종종 접할 수 있었던 반면 그 부모님에 대한 시선을 담은 영화는 처음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시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성소수자 부모 모임’과 관련된 문구를 보았는데요. 직접 그곳에 가셔서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하신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시고 마음을 전하실 때 그 따뜻한 시선이 잘 담겨있어서 좋았습니다.
성소수자들의 부모님의 마음과 생각에 대해서 어떻게 시나리오 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시나리오의 시작은 여러 사회 이슈에 관해 의견을 좁힐 수 없는 세대 간의 격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사회에서 강요되는 정상 규범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강박은 여전히 크게 존재하지만, 부모세대는 더 심하니까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분이 성소수자 부모모임 분들이었어요. 이분들의 노력이 귀하다고 느낀 건, 이분들의 주변에 지금 보다 더 정상 규범을 강요받으며 자란 사람들이 많고, 그 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쉽지 않으니까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 또한 (비혼 자녀를 둔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퀴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사자성은 없지만, 또 다른 결의 퀴어한 맥락을 형성하면서 살아오시니까요.
Q2. 굿 마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좋은 영화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오민애 배우님의 연기가 너무나 좋았어요. 영화의 톤이 배우님의 연기 덕분에 더욱이 더 잘 산 것 같습니다. 배우님과 소통하시고 연기 디렉팅 하실 때 어떤 에피소드가 있으셨는지, 어떻게 연기를 지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수미의 감정선이 억눌러진 내면의 감정과 표면적으로 보여야하는 감정 이렇게 둘로 나뉜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 둘 사이의 발란스가 굉장히 중요했고요. 하나 하나 사건을 마주하면서 이 두 감정선의 요동침이 클라이맥스 싸움씬에서 터지도록 그 높낮이를 잘 계획해야 했어요.
오민애 선배님과 프리프로덕션을 진행 할 때는 수미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누구랑 결혼 했고 교사가 어찌 되었고 왜 이혼했고.. 살면서 이런 상황에는 이런 선택을 하지만 사실 이런 마음도 들었을 것이고 등등 이렇게요. 그러면서 딸 지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점점 확대해갔어요. 사실, 성소수자 부모모임 세션에 함께 간 것도 촬영 들어가기 일주일 전 쯤이었어요. 모임에서 어떤 분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고 싶지는 않았어요. 대신, 그 전에는 관련 자료를 텍스트로 공유했고요. 촬영 전까지는 서로 드는 생각을 많이 공유하고 저는 그걸 기반으로 촬영 계획을 세웠어요. ‘이때는 이 정도의 감정이 어떻게 보여야한다.’ 까지 선배님과 자주 만나면서 정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사전에 계획해놓은 지점이 보이면 오케이를 빠르게 냈던 것 같아요. 그러지 않는 경우에는 선배님께 저희 삼각지 카페에서 이런 대화했는데.. 이때 이 생각을 나눴다.. 이야기하면 선배님이 바로 기억해주셔서 다음 테이크에서 또 바로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수미의 감정과 달리 현장 분위기가 신나고 재밌어서.. 죄송했어요. 스텝, 배우분들이 정말 좋은 분들이었고 다들 친해져서 선배님이 살짝 스크립터 오빠에게 고민 상담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너무 신나셔서.. 힘들다고.. ㅎㅎ 그때부터는 현장에서 최대한 안신나려고 다들 애썼던 것 같아요. ㅎㅎ
Q3. 이유진 감독님은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앞으로의 작품도 응원하고 기대해봅니다!
저는 ‘비주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어요. 이들이 주류가 될 때 까지만요. 다음 단편 영화 <나들이>의 후반 작업을 하는 중인데, 60대 레즈비언 커플의 로드무비에요. (굿마더와 달리)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