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새벽,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도로 한쪽에 미나리 좌판이 있다. 그 안에서 흰머리를 높이 묶고 노란 고무장화를 양발에 끼우고 커다란 초록색 앞치마를 둘러매는 한 여성. 빨간 고무대야를 양쪽 허리춤에 끼어들고 바로 뒤에 있는 미나리꽝으로 들어간다. 언양읍성에 마지막 하나 남은 미나리 노점상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카메라는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그녀 앞에 멈춰 서서 숭고한 노동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본다.
연출 의도
푸르른 미나리꽝과 좌판이 언양읍성과 잘 어울린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읍성의 미나리 좌판 숫자가 늘지는 않고 하나둘 줄어만 가더니 급기야 수년 전부터 하나만 남게 된 것이 아쉬워 없어지기 전에 다큐멘터리로 남기려 했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나리 꽝과 좌판을 오가며 미나리를 직접 재배하여 판매하는 한 여성의 노동의 숭고함을 담은 관찰기이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고된 노동을 이어가는 이정애를 보며, 억척같이 삶을 영위하는 원동력에 대해 깊이 들여다본다.
꽝 Water Celery (유소영, 2022, 다큐, 28min, 애플시네마)
보랏빛 새벽,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도로 한쪽에 미나리 좌판이 있다. 그 안에서 흰머리를 높이 묶고 노란 고무장화를 양발에 끼우고 커다란 초록색 앞치마를 둘러매는 한 여성. 빨간 고무대야를 양쪽 허리춤에 끼어들고 바로 뒤에 있는 미나리꽝으로 들어간다. 언양읍성에 마지막 하나 남은 미나리 노점상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카메라는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그녀 앞에 멈춰 서서 숭고한 노동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본다.
푸르른 미나리꽝과 좌판이 언양읍성과 잘 어울린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읍성의 미나리 좌판 숫자가 늘지는 않고 하나둘 줄어만 가더니 급기야 수년 전부터 하나만 남게 된 것이 아쉬워 없어지기 전에 다큐멘터리로 남기려 했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나리 꽝과 좌판을 오가며 미나리를 직접 재배하여 판매하는 한 여성의 노동의 숭고함을 담은 관찰기이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고된 노동을 이어가는 이정애를 보며, 억척같이 삶을 영위하는 원동력에 대해 깊이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