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5] 막내가 서른이야 The Youngest is Already Thirty

김자한 | 2023 | 극 | 26'00" | 국내경쟁 | 
1차상영_8/24(목) 18:30 오오극장 | 2차상영_8/26(토) 13:30 아카데미


  • DIRECTOR_ 김자한 
  • CAST_ 문가에, 남재국, 김의태, 김소이
  • STAFF_ 감독/각본/편집 김자한 | 촬영/조명 박철우 | 미술 강심지 | 사운드 공유청
  • CONTACT_ distribution@postfin.co.kr (배급사 포스트핀) 


백수인 세 남매는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경기도 외곽 전원주택에 틀어박혀 아무 의욕 없이 놀기만 한다. 생계는 집안 가구를 당근마켓에 하나씩 팔아 수명을 근근이 연장하는 식이다. 영화는 당혹스러울 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세 남매를 보여주는데 인상적인 건 그들의 범상치 않은 태도다. 그들은 현실에 전혀 낙담치 않고 평화로운 상태로만 일관한다. 얼핏 사회 표준에 한참 미달된 채 젊음을 낭비하는 모습이 한심해 보이기도 하지만 제도권의 상투적인 논리와 부모세대가 강요하는 사고방식에 조용히 반항하는 그들을 보다 보면 삶에 꼭 의미나 목표가 있어야 할까 자문하게 된다. 심지어 유머와 위트로 세상에 대응하는 저들의 유연한 자세가 부럽기까지 하다. 어쩌면 의미를 어떻게든 찾고 만들어 가느라 강박에 갇힌 채 세상의 요구에 끌려가기보다는 그저 먹고 자고 싸는, 실존 그 자체로 숨 쉬며 자기만의 투로 살아가는 저들이야말로 진정 자유로운 존재일지 모른다.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오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