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2] 삼식이는 울지 않는다 Father Never Cries

제정모 | 2023 | 극 | 33'59" | 국내경쟁 | 
1회상영_8/25(금) 16:00 오오극장 | 2회상영_8/26(토) 18:30 아카데미 |


  • DIRECTOR_ 제정모 
  • CAST_ 김종칠, 곽진무, 박영덕
  • STAFF_ 감독/각본 제정모 | 프로듀서 신아승 | 편집 제정모, 정예빈 | 촬영 이선우 | 조명 이광용| 동시녹음 방현석, 최정한 | 음악/사운드 개화만발 스튜디오
  • CONTACT_ film_dabin@daum.net (배급사 필름다빈) 


공직을 은퇴한 59년생 종칠은 온몸에 파스까지 붙여가며 정수기 엔지니어로 견습 생활을 한다. 가족들은 왜 굳이 일을 하냐며 꾸짖고 직장에서는 한참 어린 사수가 하대하지만 종칠은 어떻게든 해내고 싶다. 평생을 공직 생활만 한 고령자가 생존 전쟁인 비즈니스 세계에 들어와 햇병아리 사원으로 입사 통과의례를 겪는 아이러니가 우스꽝스럽다가도 애잔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영화 내내 자신이 녹슬지 않았다고, 불용품이 아닌 아직 현역이라는 걸 증명하려고 발버둥치는 듯하다. 삼시 세끼 꼬박 밥을 맹렬히 씹어 삼키는 그를 보면 나는 여기, 여전히 살아있다는 결연함이 느껴진다. 초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은퇴자들이 남은 30여 년의 인생을 어떻게 가꿔갈 것인가가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는 이제 막 노년에 접어든 한 개인의 생활상을 휴먼다큐처럼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노년의 역할상실과 소외감, 관계 단절 같은 담론을 넘어 영화가 탐구하는 김종칠이라는 인물의 특징과 구체성이 주는 매력이 강렬하다.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오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