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2] 항해의 끝 The End of Voyage

최민호 | 2023 | 애니 | 09'36" | 국내경쟁 | 
1회상영_8/25(금) 16:00 오오극장 | 2회상영_8/26(토) 18:30 아카데미 | 


  • DIRECTOR_ 최민호 
  • CAST_ (목소리) 김대중, 박소민
  • STAFF_ 감독/각본/편집 최민호 | 프로듀서 임소연 | 음악 임하영 | 사운드 최연민
  • CONTACT_ kaniseed@kiafa.org (배급사 씨앗) 


한 중년의 남자가 바다 한가운데를 항해한다.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는 무선 통신으로 소식과 안부를 전하는 아내의 목소리를 이상한 여자로 인식하며 성가셔한다. 그의 앞에 불길하게 다가오는 먹구름. 검은 재가 눈처럼 내리고, 그물에 걸린 고래는 숨이 멎어간다. 눈앞의 대륙은 붉게 불타고, 좌초된 선박들에서는 기름이 새어 나온다. 바다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만 가는데,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아내의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목소리가 괴리감을 불러일으킨다.
오염된 바다에서 건진 물고기를 먹는 남자. 그의 몸이 이상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앓아누운 채 표류하던 남자는 모처럼 맑은 정신으로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를 나눈다. 거대한 파도에 난파되어 구사일생으로 당도한 ‘항해의 끝’은 그가 그리던 대자연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대국민적 우려가 한창인 가운데 <항해의 끝>은 예술의 범주에서 해양 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부디 괴담으로 치부되는 일이 없기를.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김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