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1] 아무 잘못 없는 Not anyone’s fault

박찬우 | 2023 | 극 | 38'19" | 애플시네마 | 
1회상영_8/24(목) 16:00 오오극장 | 2회상영_8/27(일) 16:00 아카데미


  • DIRECTOR_ 박찬우
  • CAST_ 한기옥, 전민우, 박일용, 이지영
  • STAFF_ 감독/각본/편집 박찬우 | 프로듀서 김태오| 촬영/조명 전상진 | 미술 김재은, 이지헌 | 동시녹음 송현직 | 사운드 최지영
  • CONTACT_ qhrrn321@naver.com (배급사 협동조합 컨티뉴이티)  


온 가족의 자랑이었던 도윤의 검도가 한낮의 사건을 시작으로 문제가 된다. 지후가 누나를 흉내 내다 쇠파이프에 찔려 다치지 않았다면, 그래서 배기구에 구멍이 나지 않았다면 도윤은 가족의 응원 속에 또 한 번 우승의 상장을 손에 쥐었을 것이다. 의식이 없는 엄마와 돌봐줄 사람이 없는 동생을 내버려두지 말라는 아빠를 뒤로하고 도윤은 합숙훈련을 가지만 어차피 이번에도 이길 것이 뻔한 도윤을 친구들도 반기지 않는다. "너 그거 욕심이라고." 누구에게나 평온한 일상을 뒤흔드는 인생 사건이 찾아올 때가 있다. 삶이 송두리째 다른 모습으로 변모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늘 하던 일과를 묵묵히 해나감으로써 삶의 끈을 꽉 붙잡고 놓지 않는 것이다. 도윤이 이미 상장이 차고 넘침에도 굳이 대회에 나가려는 것도, 합숙훈련에 임하는 것도 그런 의미로 읽을 수 있다. 그러니 손바닥이 까지도록 더욱 더 검도에 매달리는 도윤의 마음은 욕심이 아닌 홀로 분투 중인 고통의 흔적일 것이다.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객원 프로그래머 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