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작 Korean Competition

[경쟁1] 트랙_잉 Track_ing

이찬열 조한나 삼갈락힘 알리티니베코프 2024 | 다큐, 실험 | 22'52" | 국내경쟁


  • DIRECTOR_이찬열, 조한나, 삼갈 락힘, 알리 티니베코프 john.jl163@gmail.com
  • STAFF_프로듀서 삼갈 락힘, 조한나, 이찬열 | 편집 조한나, 이찬열 | 촬영 알리 티니베코프, 이찬열, 조한나  | 음악 동녘 | 사운드 유의정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달리는 기차가 보인다. 차창 밖의 풍경들은 정방향 픽셀들로 트랙킹 되고 데이터로 분석되어진다. 카자흐스탄은 고려인들의 땅, K컬쳐의 위상이 높은 곳이다. 임의의 이미지들은 픽셀로 트랙킹되고, 프롬프트가 생성되고 텍스트로 설명된다. 제국주의 철도를 통해 이주한 고려인들, 0과1의 기호로 전파되는 K컬쳐의 영향력, 승객들의 대화나 개척민의 이야기들이 개연성 없이 나열되는 듯 하지만, 결국 고려인이라는 결론으로 다다른다. 강제이주와 이주민들의 삶을, 기차의 이동과 사각형 픽셀, 프롬프트, 종잡을 수 없는 스크립트 등의 시각요소를 통해 디아스포라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 작품이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최창환

[경쟁1] 명태 Pollock

유이수 | 2024 | 극 | 29'25" | 국내경쟁


  • DIRECTOR_유이수 centralpark.co@gmail.com (배급사 센트럴파크)
  • CAST_강애심, 변중희, 김범수
  • STAFF_감독/각본 유이수 | 프로듀서 박은서 | 촬영 이광민 | 미술 한민영ㅣ동시녹음 윤비원 | 음악 공현정 | 사운드 고정연


영화 <명태>는 몰락해 가는 어촌과 재개발로 흔들리는 가족과 사람들의 관계를 파고든다. 명태가 더 이상 잡히지 않는 덕장의 사람들은 생계를 잃고, 재개발 공사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영화는 어촌 주민들의 몰락과 사고의 진실을 추구하는 주인공 ‘영화’의 결단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한다. 영화는 신축 아파트의 편안함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엄마의 마음을 통해 불편한 사회 현실을 조명하며, 부와 이익을 위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결국, ‘영화’는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콘크리트로 묻어버린 인간이 처한 조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치는 것이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서성희


[경쟁1] 잡으러 가자  Let's go get it

양지은 | 2024 | 극 | 29'50" | 애플시네마


  • DIRECTOR_양지은 yj900122@naver.com
  • CAST_문창준, 서하림, 손호석, 김수정, 이미정, 이승재, 최인영
  • STAFF_감독/각본 양지은 | 프로듀서 문가원 | 편집 양지은, 박찬우 | 촬영 조외정  | 미술 양지은, 박찬우 | 동시녹음 장일경 | 사운드 최지영


펫샵에서 탈출한 악어에게 1000만원의 현상금이 걸리고, 6년을 만난 소양과의 이별을 앞둔 충현은 그녀에게 빚진 돈 1000만원을 갚기 위해 악어를 잡으러 간다. 악어를 잡으면 둘의 이야기는 그럭저럭 마무리되겠지만, 그건 악어를 잡지 못하는 한 둘은 계속 연인으로 남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충현은 악어를 잡고 싶은 것처럼도, 잡고 싶지 않은 것처럼도 보인다. 악어가 나타날 걸로 예상되는 습지대에 살다시피 하는 충현의 베이스캠프를 소양은 자주 찾아온다. 충현이 좋아하는 하이네켄 맥주를 사들고서.
그들의 사랑과 그들이 잡고 싶은 악어에는 은근히 닮은 점이 많다.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는 고집스러움은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악어의 단단한 입을, 그날그날 확 바뀌는 변덕스런 기분과 마음들은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의 습성을 닮았다. 어느덧 함께 악어를 잡으러 가게 된 소양에게 방호복을 입혀주던 충현은 “악어는 먹잇감을 물면 몸을 막 회전하기 때문에, 물리면 오히려 몸을 꽉 잡아 안아야 한다”며 포획 선배다운 조언을 건넨다. 서로 물고 물었던 나날들을 뒤로 하고, 두 사람은 과연 서로를 꽉 잡아 안아줄 수 있을까? 아님 그저 ‘악어의 눈물’로 그치고 말까.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팀장 최은규

[경쟁2] 촛불에 부는 바람 Blow a candle, Make a wish

이다영 | 2023 | 극 | 23'43" | 국내경쟁


  • DIRECTOR_이다영 cactusmansion@naver.com
  • CAST_김우택, 김예지
  • STAFF_감독/각본/편집 이다영 | 프로듀서 한세하 | 촬영 이정준/조은진 | 동시녹음 한세하/김현규 | 사운드 김현규


가난한 커플의 조촐한 5주년 축하 자리는 여행비로 영화를 찍어보자는 남자의 제안에 흔들린다. 선택받아야 하는 배우로서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남자와 영화를 만들었지만 영화에서 멀어지고 싶은 여자의 대화는 접점을 찾지 못한다. 이윽고 이어지는 흑백의 장면들은 앞선 장면과 어떻게 조응되는 것인지 쉽사리 알아채기 힘든 모호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들의 과거일까? 미래일까? 아니면 이들이 만들고자 했던 영화일까? 만들고자 했지만 만들지 못한 영화일까? 그 무엇이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구조의 과정을 통과해 다다른 이들의 바람은 굳건하고 따듯하다. 영화는 소박하고 느슨하게 연인의 소중한 바람을 응원한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배종대

[경쟁2] 에라! Error!

신지수 | 2024 | 극 | 24'59" | 국내경쟁


  • DIRECTOR_신지수 film_dabin@daum.net  (배급사 필름다빈)
  • CAST_김세원, 김우겸, 엄예인
  • STAFF_감독/각본/사운드 신지수 | 프로듀서 김세훈 | 편집 권날빛, 신지수 | 촬영 이인규 | 조명 권철 | 동시녹음 김태휘 | 사운드 최연민


친구(수진)와의 약속으로 수진 집에 먼저 도착한 윤희는 뜻밖의 불청객(수진의 전남친 현수)과 마주한다. 윤희는 수진이 도착하기 전 현수가 빨리 나가 줄 것을 당부하지만, 현수는 느긋하기만 하다. 관객은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 타이머를 켤 것이다. 제발 곧 도착할 수진이 오기 전에 현수가 나가주기를, 부디 윤희와 현수를 수진이 오해하지 말기를. 이 영화의 엔딩은 우리를 배반하게 될까..? 영화의 타이틀 디자인처럼, ‘에러’가 ‘에라’로 바뀌는 장면을 놓치지 말기를.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임선애

[경쟁2] 모르게 IN SECRET

박재현 | 2024 | 극 | 36'50" | 애플시네마


  • DIRECTOR_박재현 pywoooon@naver.com
  • CAST_김민서, 소영미, 문승배, 원향라
  • STAFF_감독/각본/편집 박재현 | 프로듀서 김재은 | 촬영/조명 전상진 | 미술 김주리, 조성림 | 동시녹음 김태휘 | 음악 전일환 | 사운드 김수현


이젠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중학생 소은이는 최근 아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음을 직감한다. 현서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의 정체는 바로 영어학원 선생님. 소은이는 그녀가 일하는 곳으로 학원을 옮기는데, 그 이유가 꼭 성적을 올리고 싶어서만은 아닐 것임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다.
박재현 감독의 영화는 늘 오래 생각한다. 인물들은 함부로 말하지 않고,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또는 그러려고 노력한다) 오히려 말과 행동보다는 흔들리는 눈빛 하나, 작은 고갯짓 하나가 더 많은 감정과 마음들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듯 하다.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는 재능 따위는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이 영화의 인물들이, 그래서 결국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되는 일은 부디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영화 중간 소은과 현서가 서로 마주앉아 나누었던 대화의 한 구절을 옮겨 둔다.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요.’ ‘어떤 사람인 것 같은데?’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모르게>는 어떤 영화인 것 같은데?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나는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라고 답변해 버릴지도 모르겠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팀장 최은규

[경쟁3] 뜬구름 In The Clouds

신석호 | 2023 | 애니메이션 | 6’00” | 국내경쟁


  • DIRECTOR_신석호 kaniseed@kiafa.org (배급사 씨앗)
  • STAFF_감독/각본/프로듀서/편집 신석호 | 음악/사운드 김택수


남자의 몸이 자꾸만 떠오른다. 함께 길을 걷다가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도, 마주앉아 밥을 먹다가도, 심지어 잠자리를 갖던 중에도. 여자가 잠깐 창문을 열어놓은 사이, 구름처럼 가벼워진 남자의 몸은 열린 창문으로 빠져나가 버리고 어느새 비구름이 되어 여자의 얼굴 위로 비를 뿌린다. 멀리 날아갔다 돌아온 남자는 집으로 돌아와 다시 침대에 누워보지만, 이번에는 여자의 몸이 떠오른다.
연필로 슥슥 그어낸 거친 질감의 흑백 화면은 한 남녀의 공허한 일상에 지독한 현실감을 부여한다. 뜨다 못해 날아가버린 누군가의 마음을 붙잡고 싶던 기억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에, 영화의 세계는 공감을 넘어 어느덧 공포로 다가온다. <뜬구름>은 올해 출품된 모든 작품들 중 가장 짧은 6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지만, 그 깊고 먹먹한 잔상은 장담컨대 그보다 훨씬 오래 갈 것이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팀장 최은규

[경쟁3] 검지 Index finger

유이선 | 2024 | 극 | 27'54” | 국내경쟁


  • DIRECTOR_유이선 iseoni@kakao.com
  • CAST_박세재.오혜인,오정석,유이선
  • STAFF_감독/편집/촬영 유이선 | 각본 유이선, 박세재 | 프로듀서 박세재 | 촬영/조명 유이선 | 미술 박세재 | 동시녹음/음악/사운드 유이선


영화 <검지>는 ‘나로’(박세재)의 겨울마다 벗겨지는 검지 피부라는 치명적 단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코미디다. 나로는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해 보지만 소용이 없고,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 고양이의 그루밍을 보며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자신을 치유할 방법을 깨닫는다. 박세재 배우의 유쾌한 연기와 일상 소재의 코미디는 관객에게 웃음을 주며, 나로의 자아 찾기 여정을 경쾌하게 그려낸다. 코미디 속에서 자신을 구원하는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재미있는 성장 드라마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서성희

[경쟁3] 탄피 An Empty Round

김재민 | 2024 | 극 | 24'14" | 국내경쟁


  • DIRECTOR_김재민 film_dabin@daum.net (배급사 필름다빈)
  • CAST_김종태, 유현준, 이창현, 김정환, 박건우
  • STAFF_감독/각본 김재민 | 프로듀서 김재민, 서준범 | 편집 김재민 | 촬영 민병휘 | 조명 이광용 | 미술 최광식 | 동시녹음 설재윤 | 사운드 홍성준


삶에서 종종 꿈이란 낭만은 온데간데없고 스스로 텅 비어있음을 체감하는 순간이 있다. 장전-격발의 찰나 뒤 힘없이 툭 떨어져 버린 껍데기, 탄피처럼 말이다. 회수해야만 하는 존재로 전락하니 ‘중요한 것의 일부였긴 했던가?’ 의심의 순간도 마주한다. 주인공 만년중사 태용의 부대에서 탄피가 분실되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런 의심의 순간에도 책임을 딛고 나아가려는 마음에 집중하며 다채롭게 변모한다. 나선으로 뿜어져나간 총알처럼 작심한 듯 대사들을 관통하며 수시로 격발되는 유머로 관객을 홀리는 건 물론이다. 숭고한 작은 낭만을, 나름의 쓸모와 책임에 대한 고민까지도 유쾌하게 명중하는 영화임이 틀림없다.

DIFF서포터 남가원(영화감독)

[경쟁3] 스즈키 Suzuki

안정민 | 2024 | 극 | 23'56" | 국내경쟁


  • DIRECTOR_안정민 centralpark.co@gmail.com (배급사 센트럴파크)
  • CAST_정다원, 김이든, 박준영, 원지안
  • STAFF_감독/각본 안정민 | 프로듀서 고태욱 | 촬영 강정훈 | 조명 이지성 | 미술 강윤경 | 동시녹음 공혜지 | 음악/사운드 최혜리


지산 록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리고 블러는 재결합을, 오아시스는 해체를 선언한 2009년의 여름. 소년이 온라인 공간에서 동경하던 스즈키가 사라진다. 소년은 그를 기다리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청춘의 시간을 통과한다. 2000년대 초반의 향취를 세밀하게 재현한 영화는 많은 청춘 영화가 지나갔던 길옆에 또 하나의 소중한 발자국을 새겨놓는다. 그 시절의 결핍은 쉬이 채워지지 않을 테지만, 초라하고 보잘것없던 시간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극 중 힘찬 노래의 가사처럼, ‘푸르게 멀리 퍼져라. 우리의 마음 속 청춘의 멜로디’가 보는 이들 각자의 노스탤지어 속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배종대

[경쟁4] 스쿼터 Squatter

이한들 | 2024 | 극,실험 | 15'52" | 국내경쟁


  • DIRECTOR_이한들 leehandeul1@gmail.com
  • CAST_양승동, 전동근
  • STAFF_감독/각본 이한들 | 조명 태솔비, 백준열 | 동시녹음/사운드 김은재 



문해력, 집중력, 도파민… 디지털 모바일 기기와 관련하여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온통 정신적인 문제와 관련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몸이 아닐까? 디지털 장치가 우리 몸과 몸짓을 변형시키고 있는데,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몸과 디지털 장치는 이제 불가분하다. 한 사람의 신체에 존재했는지 불분명한 얼굴의 흔적이 죽음을 기리기 위해 복원된 사진 위에 새겨진다. 그렇게 우리는 디지털 장치에 의해 죽은 뒤에도 신체의 변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이 변형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 <스쿼터>는 그 질문 앞에서 신체 재활 몸짓을 제시하면서 물리적 실재와 손에 들 수 있는 가상 이미지(혹은 거대한 손거울 이미지) 사이에서 어찌할 바 모르며 오가는 몸짓을 드러낸다. 삶의 중력이 온통 가상 세계에 새겨지는 듯한 지금, <스쿼터>는 우리의 실제 무게와 중력을 다시금 느끼고 삶을 단련하는 몸짓을 말한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한창욱

[경쟁4] 헤어 나올 수 없는 No Hair

이한오 | 2024 | 극 | 28'55" | 애플시네마


  • DIRECTOR_이한오 ktmdk@naver.com
  • CAST_김현섭,배연경,지하
  • STAFF_감독/편집/촬영 이한오 | 각본 이한오,김상범 | 프로듀서 김재은 | 조명 조성림 | 미술 박정윤 | 동시녹음 이명형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친구 숙희에게 탈모라는 사실을 쉽게 고백하지 못하는 영모. 극복은커녕 콤플렉스를 가리기 위한 수단에 필사적인 것은 영모만의 사정이 아니다. 감독은 귀여운 위트를 무기 삼아 주인공을 함께 바라보게 만들고 콤플렉스로 귀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곧 미숙하지만 순일한 영모를 따라 영화의 진정에 웃음을 내어주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궁극에는 케케묵은 각자의 콤플렉스가 마치 따뜻한 타코야끼 한 알처럼 사랑스럽게 느껴질지도!

DIFF서포터 남가원(영화감독)

[경쟁4] 치킨맨 Chicken man

김현빈 | 2024 | 극 | 36'21" | 국내경쟁


  • DIRECTOR_김현빈 khb0073@naver.com 
  • CAST_이재호, 서수민
  • STAFF_감독/각본/편집 김현빈  | 프로듀서 강민지 | 촬영 서준희 | 조명 전규태 | 미술 이혜승 | 동시녹음/사운드 정필승 | 음악 소수정


그는 위태롭다. 버려지거나 남겨지거나 벗겨지거나 찢어지거나 산산이 해체되거나. 귓가를 맴도는 세탁기 소리가 불안을 유발하듯 그는 자신을 어지럽게 하는 것들에 둘러싸인다. 낙하와 누수가 일어나는 구멍이 그의 잠마저 방해한다. 언제든 자신의 목을 칠 듯한 커다란 덩치가 삶을 위협하거나 삶의 방향이 어떠해야 한다고 명령한다. 영화 <치킨맨>은 그렇게 치킨의 둔중한 삶이 실제론 얼마나 ‘가벼운지(??)’ 선명하게 제시하고, 덜거덕거리면서도 대담한 형식으로 그의 불안을 전한다. 거기에 더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정민과 태희가 이상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눈앞에서 그들은 더 나아가지도 더 멀어지지도 않은 채 어정쩡한 상태를 오간다. 정민은 어디로 갔을까? 다른 무언가도 아닌 영화 제목이 우리를 붙잡는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를. 오로지 집을 얻어 안전하다는 자기기만이 그 묵과를 둘러싸고 기이한 불만족을 남긴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한창욱

[경쟁5] 밝은 방 Chamber of Light

구봄 | 2024 | 극 | 16'08" | 국내경쟁


  • DIRECTOR_구봄 film_dabin@daum.net (배급사 필름다빈)
  • CAST_원다현, 최그림, 박경은
  • STAFF_감독/각본/편집 구봄 | 프로듀서 최혜리 | 촬영/조명 김구정 | 미술 장하윤 | 동시녹음/사운드 김시성 | 음악 강희찬


영화 <밝은 방>은 제목처럼 빛으로 가득 찬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유영은 불안한 눈빛으로 복잡한 지하철과 계단, 그리고 교수와 친구의 말 속에서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밝은 방’을 발견하고, 방학 동안 마미야 RZ67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유영은 점차 자신만의 방을 채워나간다. 영화는 1.33:1 화면비율로 인물에 집중하고, 푸른빛과 붉은빛, 그리고 밝은 방의 흰빛을 통해 감성적인 영상을 만들어낸다. <밝은 방>은 인간의 불안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수필 같은 영화다. 내러티브보다는 포착하기 어려운 인간의 감정과 상황, 의식에 가려진 무의식적 욕망의 잔해들에 집중한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서성희

[경쟁5] 러브 데스 도그 Love Death Dog

권동현 권세정 | 2023 | 다큐 | 18'01" | 국내경쟁


  • DIRECTOR_권동현, 권세정 shorts@indiestory.com (배급사 인디스토리)
  • CAST_김지원, 이지현, 김예성
  • STAFF_감독/각본/편집 권동현, 권세정 | 프로듀서 유지원


제국주의 시절, 서양은 우생학을 근거로 타인종을 열등한 존재로 각인시키고 학살 혹은 지배를 정당화하려했다. 이 영화 <러브 데스 도그>의 시작이 되는 조선의 개를 처음으로 찍은 사진 또한, 아시아 유일의 제국주의 국가였던 일본이 조선을 지배함에 있어 정당성을 확립하려 실시한 한 표본 조사의 과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영화는 이런 역사학적 사료를 인간이 아닌 비인간 즉, 개에서 시선을 시작하여 확장시킨다. 조선시대 전만 해도 개들은 인간과 각자의 공간을 향유하고 공존하며 살아왔기에, 현재 개들의 생존 방식이 인간에 의한 혹은 인간의 선택에 한해 한정되어 버린 지금의 삶은 역사를 떠나, 지배권이 피지배권을 하등시하고 폭력성을 부가하는 현재의 지점에 대한 논쟁까지 유려하게 레이어를 쌓아 확장시켜 이야기하게 해준다. 우리 주변에서 함께 한 개에 대한 권동현, 권세정 감독의 사려 깊은 시선과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밀고나가는 힘있는 확신에 더욱 놀라게 되는 작품이다.

DIFF서포터 박찬우(영화감독)

[경쟁5] 야식금지클럽 Anti Late-Night Snack Club

김은영 전상진 황영 | 2024 | 극 | 21'04" | 애플시네마


  • DIRECTOR_김은영, 전상진, 황영 02gnuoy@naver.com
  • CAST_손예원, 장리우, 김연교, 곽민규, 야호
  • STAFF_각본/편집 김은영 | 프로듀서/동시녹음 황영 | 촬영/조명 전상진 | 미술 고라니북스 | 사운드 정의석


여기, 야식을 참는 여자들이 있다. 정신적 허기를 배고픔으로 착각해 토할 때까지 먹어대던 불면의 밤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인 이들은 가장 충동적인 욕구가 들끓는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함께 야식을 참는다. 심기일전해서 뭉친 그들이지만 불쑥 그들 앞으로 배달된 의문의 족발, 피자, 치킨 앞에서는 마구 흔들릴 수밖에. 앞으로도 달콤하고 짜고 매운맛을 가진 세상의 유혹들이 그들의 의지를 뒤흔드는 날들이 있을 테지만 이토록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야식금지클럽의 멤버들이라면 그런 굴복의 날들도 그런대로 괜찮을 것만 같다.
DIFF서포터 김선빈(영화감독)

[경쟁5] 8월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in Summer

이가홍 | 2023 | 극 | 29'34" | 국내경쟁


  • DIRECTOR_이가홍 dearmybom@gmail.com
  • CAST_김연교, 강길우, 임호경, 황남순
  • STAFF_감독/각본/프로듀서 이가홍 | 편집 김서영 | 촬영/조명 김진유 | 미술 김영재, 이가홍 | 동시녹음 김동환 | 음악 권현정 |  사운드 최지영


어린 시절을 보낸 강릉에 방문한 은수는 결혼식을 앞두고 사람을 찾고 있다. 은수가 우연히 탄 택시의 기사도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다. 자리를 비운 택시 기사를 기다리는 동안 초록의 여름은 눈발이 휘날리는 겨울이 되고, 한낮의 무더위는 밤의 찬 공기로 바뀐다. 그 변화는 은수와 택시 기사에게 마주할 수 없었던 시간을 선사하고, 털어놓을 수 없던 마음을 꺼내놓게 만든다. 볼 수 없던 시간을 보낸 후 그들의 마음에 흩날리는 눈발이 그치고 다시 여름이 찾아오면, 우린 이 제목에 걸맞은 아름다운 영화를 하나 더 얻게 될 것이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배종대

[경쟁6] 여름의 건널목 The Summer got through us

김가은 | 2024 | 극 | 24'46" | 국내경쟁


  • DIRECTOR_김가은 centralpark.co@gmail.com (배급사 센트럴파크)
  • CAST_김서휘, 지준형, 안민영, 김해원, 황재하
  • STAFF_감독/각본 김가은 | 프로듀서 권영민 | 편집 구윤주 | 촬영 이인규 | 미술 고범석 | 동시녹음 김시원, 이소윤 | 음악 손희정 | 사운드 홍성준(이너비트사운드)


‘해야 할 일’, ‘버킷리스트’, 혹은 ‘투 두 리스트’는 내가 잘살고 있다고 믿게 하거나, 잘못 사는 것이 아니라고 안심하게 한다. 하지만 때로 그것의 당위와 의무감에 짓눌려 ‘나’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은 참으로 답답하지만, 나라는 사람에 대해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것은 결국 타인의 눈, 행동, 말을 통해 경험하는 그들과의 상호작용이다. 김가은 감독의 <여름의 건널목>은 그러한 경험의 시간을 건넌다. 다소 잔잔해 보이는 이 영화가 동생의 목소리를 아빠의 시선으로 바꾸어 낼 때, 영화를 보는 우리도 주인공 경원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깊게 들어가거나 크게 소리치지는 않지만, 단출한 옷차림을 허락하는 여름 공기 아래에서 만들어진 소박한 소품처럼 인물들의 사사로운 감정들이 우리에게 건너온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한창욱

[경쟁6] 녹번동 Town : Nokbeon-dong

김필수 | 2024 | 극 | 34'01" | 국내경쟁


  • DIRECTOR_김필수 kps3652@naver.com
  • CAST_미람, 황인보, 김도연, 임영우, 최원, 심지유, 박소을, 지민, 최가인(목소리)
  • STAFF_감독/각본/편집 김필수 | 프로듀서 조영진 | 촬영 정대현 | 조명 김명관 | 미술 김필수 | 동시녹음 고강보 | 음악 이건호 |  사운드 양정원(개화만발스튜디오) 


번듯하게 지어진 신축 아파트에 이사 온 가족은 입주 청소를 위해 청소부들을 집에 들인다. 하지만 사소한 마찰로 시작된 부부와 청소부들의 대치는 이내 불편함과 험악함의 사이를 오가며 점점 대낮의 악몽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영화는 그들이 대립하는 공간 그 너머로 침투하며 새하얗게 발린 벽지 아래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발라버린 시멘트가 무엇을 덮어버린 것인지 점점 깨닫게 한다. 아무리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검은 진액처럼, 그 자리에 있던 존재의 비명을 영화는 섬뜩하고도 급진적으로 얼룩을 새긴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배종대

[경쟁6] 유예 Suspension

이주빈 | 2024 | 극 | 29'29" | 국내경쟁


  • DIRECTOR_이주빈 zoov@daum.net (배급사 KAFA)
  • CAST_백승우 김보민 최한 이상희 조하영 
  • STAFF_감독/각본/편집 이주빈 | 프로듀서 유수동 | 촬영 김결 | 음악 문하영 | 사운드 박성미


소위 문제아로 낙인찍힌 학생(지은)의 결석에 기간제 교사 준범이 가정방문을 자처한다. 하지만 지은의 부모는 사고만 치는 딸을 차라리 자퇴를 시켜달라고 사정하고, 교무실 안 선생님들은 지은에 대해 체념한 듯한 태도를 보인다. 다행히 준범의 설득이 통했는지 지은은 다시 학교에 나온다. 그런데 준범이 지은의 집에 실수로 떨어뜨리고 간 콘돔(성교육 교구)으로 인해 학교는 발칵 뒤집히고, 이번엔 준범이 낙인의 당사자가 되어 버린다. 안 그래도 자신들의 말을 거스르던 준범이 눈엣가시였던 선생님들은 준범의 편을 들리 없다. 오히려 준범의 일로 학교가 낙인이 찍힐까 봐 전전긍긍이다. 인물의 선의가 뜻하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면서 딜레마를 겪는 작품들은 더러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누가 옳고, 그르고,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를 가리려는데 관심이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영화는 ‘낙인’에 대한 질문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연다. 때때로 우리는 보이는 것 만으로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고 분별한다. 보이지 않는 진실에 가까워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예의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유예란, 단지 보류가 아닌 권위나 위계가 배제된 평등한 대화가 포함된 시간이어야 할 것이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임선애

[경쟁7] 어깨 Shoulder

김재형 | 2024 | 극 | 11'38" | 국내경쟁


  • DIRECTOR_김재형 distribution@postfin.co.kr (배급사 포스트핀)
  • CAST_임효진, 오태은, 임진성
  • STAFF_감독/각본 김재형 | 프로듀서 방수오 | 촬영/조명 박서하 | 미술 강민경 | 음악 '실소' 김승주 | 사운드 김준혁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권고 받은 가장(아버지)의 심리적 갈등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블랙 유머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장점은 말이 배제된(비언어적인) 연출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때문인지 음향효과에 각별한 신경을 써 극의 주제를 극대화 한다. 눈은 뜨고 있지만 죽은 생선과도 같은 가장의 초상과 한숨이 씁쓸함을 남긴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임선애

[경쟁7]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My Day

진현정 | 2024 | 극 | 25'34" | 애플시네마


  • DIRECTOR_진현정 bis06157@naver.com
  • CAST_백진연, 강동윤
  • STAFF_감독/각본/편집 진현정 | 프로듀서 최지은 | 촬영 박미지 | 조명 이다빈 | 미술 이지연 | 동시녹음 장일경 | 사운드 최지영


영화감독 지망생 민지는 촬영 일정이 촉박한 가운데 완성하지 못한 시나리오로 고통받는다. 민지는 자신을 독촉하는 스태프들을 피해 '시나리오 완성'이란 빌미로 전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
진현정 감독의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는 '극중극'의 구조를 빌려 이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주인공 민지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대개 감독이 쓰는 시나리오란 한 인물의 생을 감독의 시선으로 훔쳐보는 것이기에, 여전히 옛 인연과 옛 미련에서 자유롭지 못해 그것들에 휘둘리는 민지가 시나리오를 써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헤어짐'에 대해 영화를 전진시키지만, 그 '이별'은 뼈저리게 아프고 슬픈 자기 연민에 머물지는 않는다. 이별을 하고, 드디어 시나리오를 마무리한 민지가 단잠을 자고 나면 환하게 밝아진 창 밖으로 나갈 것을 우린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우린 묘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DIFF서포터 박찬우(영화감독)

[경쟁7] 부동 Motionless

김녕 | 2024 | 극,실험 | 18'25" | 국내경쟁


  • DIRECTOR_김녕 vldvlddl127@naver.com
  • CAST_정희, 한재호, 김세영, 유승학
  • STAFF_감독/각본/편집 김녕 | 프로듀서 김녕, 권민아 | 촬영 김희준 | 동시녹음/사운드 하윤준 | 음악 권민아


<부동>은 어안렌즈를 통해 극도로 왜곡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형식적 아방가르드를 추구하는 독립영화의 창작태도를 보여준다. 영화는 “당신에게는 무엇이 옳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물속에 떠다니는 물고기의 눈으로 세상을 인식한다. 집을 임대하려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입장 차이는 어떤 판단 기준으로 선택되는가를 실험적으로 탐구한다. 이 판단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변동한다. 부동(浮動)은 내러티브보다는 고정되지 않은 여러 형식적 실험을 통해 간단하지만 깊이 있는 물음에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한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서성희

[경쟁7] 디-데이, 프라이데이 D-Day, Friday

이이다 | 2024 | 극 | 26'56" | 국내경쟁


  • DIRECTOR_이이다 centralpark.co@gmail.com (배급사 센트럴파크)
  • CAST_유은미, 황재하, 장선
  • STAFF_감독/각본 이이다 | 프로듀서 이도엽 | 촬영 김혜수 | 조명 김동연 | 미술 최윤주 | 동시녹음 공혜지 | 음악 이신희 | 사운드 이윤지


4년 전 광주의 현장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은주 이모부의 네 번째 기일이 다가온다. 하지만 제사 준비로 분주한 가족들의 일상에 은주는 쉽게 집중하지 못한다. 이번 주 금요일은 이모부의 4주기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연모하는 광주일고 등번호 10번 구지태 선수의 선발 등판 예정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란 결국 어떤 이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거기에 담긴 기억을 그것을 보는 누군가에게 설득하는 일이다. 그걸 위해 <디-데이, 프라이데이>의 스탭들이 기울였을 모든 노력들, 즉 세심한 손길로 정성껏 배치된 미술 소품들과, 평범한 일상을 영화로 바꿔주는 노래 한 곡 (신촌블루스의 <아쉬움>), 그리고 첫사랑의 포근함과 죽음의 서늘한 기운을 모두 담아낸 놀라운 촬영술에 대해 기록해두고 싶다. 그들이 아마 직접 살아보지는 못했을, 이른바 80년대 광주의 풍경이란 것들을 어떻게든 재현해내고자 하는 성실한 마음들은 영화 속 캐릭터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그들의 기억이 마치 실제로 존재한 어떤 누군가의 생생한 기억들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팀장 최은규

[경쟁8] 새 Bird

김운영 | 2024 | 극 | 18'09" | 애플시네마


  • DIRECTOR_김운영 kwy0720@daum.net
  • CAST_황우성, 송정현
  • STAFF_감독/각본/편집 김운영 | 프로듀서 이성직, 서동선  | 촬영/조명 윤예준, 송동규 | 미술  조혜원 | 동시녹음 이성직 | 음악 시와(siwa)


어느날 마주친 죽은 새 한마리를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이것은 영화 속 내용이자 이 영화의 태도이기도 하다. 다소 덜컹거리는 영화의 형식과 성숙한 태도 사이의 긴장은 오히려 삶과 영화에 있어 감독의 진심에 무게를 싣는다. 영화라는 매체의 고유성이 강조되면 될수록 우리의 삶과 멀어지는 아이러니 속에서, 특별할 것 하나없이 키득대며 소통하는 너와 나의 일상은 영화로 불려와 프레임 안에서 빛난다. 어쩌면 이 작품은 영화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김현정

[경쟁8] 메이 앤 준 May and June

박천현 | 2023 | 극 | 35'44" | 국내경쟁


  • DIRECTOR_박천현 trade0604@naver.com
  • CAST_신진영, 설찬미, 카노, 야마모토 유키
  • STAFF_감독/각본/편집/조명 박천현 | 프로듀서/미술 황윤조 | 동시녹음 이신희 | 사운드 박천현


배우인 윤진과 승길은 일본에서 촬영하는 영화에 지원하기 위해 연기 영상을 찍는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그들은 일본에 영화를 찍으러 간 연출자와 PD로 등장한다. 또한 이들이 촬영한 영상까지, 세 가지의 시점이 영화 속에 배치된다. 어디까지가 극인지 현실인지 그 경계가 모호한 이 영화는 혼란을 주기보다 낯설고 새로운 감각을 전달한다. 창작의 과정을 찍고 현지인과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평화로운 시골의 정취를 보내면서 두 사람의 마음엔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이 소중한 과정을 거치며 서로에게 전하는 말이 연인의 것인지, 역할인 것인지 영화는 쉬이 드러내지 않지만 여러 겹들을 통과하며 이들이 보낸 계절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배종대

[경쟁8]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Hansel: Two School Skirts

임지선 | 2024 | 극 | 28'28" | 국내경쟁


  • DIRECTOR_임지선 centralpark.co@gmail.com (배급사 센트럴파크)
  • CAST_홍정민, 정애화, 강진아, 김다인
  • STAFF_각본 임지선, 조윤빈 | 프로듀서 조윤빈 | 편집 김영덕(코끼리 편집실) | 촬영 강정훈 | 미술 김다현 | 동시녹음 조영인 | 음악 권현정 | 사운드 이주석


체크무늬 교복치마, 침대 밑에 두고 온 리코더, 김범룡의 ‘겨울비는 내리고’ 그리고 요실금. <헨젤 : 두 개의 교복치마>는 일상 속 뜻밖의 소재들을 녹여내 독특한 코미디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다. 노래를 부르지 않기 위해 급히 집으로 뛰어가는 사이, 요실금 때문에 교복 치마가 다 물들어도 끝끝내 멈추지 않았던 한슬의 뒷모습처럼 내가 나인 것을 숨겨야만 할 것 같은 압박에 사로잡혔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는 가장 나다워지는 순간을 향해 달려간다. 한 번쯤 한슬이 되어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몽글몽글한 한때의 기억으로 새겨질 영화.
DIFF서포터 김선빈(영화감독)

[경쟁9] 곰팡이 Walk In

박한얼 | 2024 | 애니메이션 | 14'52" | 국내경쟁


  • DIRECTOR_박한얼 pho7457@naver.com (배급사 KAFA)
  • CAST_원에스더, 서혜정
  • STAFF_감독/각본/편집 박한얼 | 프로듀서 홍지혜 | 촬영 이종헌


한 여자는 남편을 잃은 것 같다. 손에 쥔 유골함을 들고 하염없이 창밖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어머니는 매몰찬 현실을 말하고, 유골함을 들어 깨뜨려 버린다. 깨진 유골함 속에는 곰팡이가 피어나 있고, 한 여자는 그 곰팡이를 정성스레 모아 살아 움직이는 한 객체로 곰팡이를 대하기 시작한다.
곰팡이는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곰팡이가 피기 시작한 시기를 알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곰팡이는 삽시간에 모든 곳으로 퍼져간다. 외로움, 결핍, 절망, 죽음, 분노. 박한얼 감독이 표현한 곰팡이가 무엇을 표상하고 있는지는 쉽게 정의내릴 수 없지만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불쾌한 어떤 심상이 우리를 억누르고 그 '추(醜)'에 대한 한 여자의 일관된 순애가 어느 순간 우리의 마음 한 편에 미학적으로 자리한다. 여러 이미지의 결을 하나의 심상으로 관통시키는 감독의 문학적 기량이 '곰팡이'라는 소재가 가진 거부감을 어느새 관심으로 돌려놓는다. DIFF서포터 박찬우(영화감독)

[경쟁9] 우리의 여정 Our Journey

변지우 이다은 | 2024 | 극 | 33'35" | 국내경쟁


  • DIRECTOR_변지우, 이다은 saveyourcat.kr@gmail.com (배급사 세이브유어캣)
  • CAST_나평화, 강해빈
  • STAFF_감독/각본 변지우, 이다은 | 프로듀서 조현지 | 편집 서가연, 나평화, 이다은, 변지우 촬영 손경민 | 조명 김종수 | 미술 하유여 | 동시녹음 정혜인 | 음악 박현웅 | 사운드 타임랩 스튜디오(윤보라)


영화과를 졸업한 여정은 영화의 꿈을 포기하고 취직을 준비한다. 영화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정에게 벅찬 꿈일 뿐이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취업에 성공한 우정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서울에 있는 여정을 잠시 만나러 온다. 우정의 오지랖으로 단편영화 현장에서 엑스트라를 하게 된 두 사람은 계속 되는 리-테이크로 스트레스를 받는 감독을 보게 된다. 우리의 여정은 그 상황에 감정이입을 하고 “딱 한 테이크만 더 갈게요”라고 외친다.
카메라는 이 두 청년 옆에 바짝 붙어 있다. 서로의 얘기를 유심하게 들어주는 카메라다. 같은 세대의 청년이라면 동감을 할 테고 영화제에 온 스텝과 감독들이라면 다 같이 “딱 한 테이크만 더 갈게요” 외칠 것이다. 고난과 역경은 털기 춤으로 다 털어내면 좋겠다. 우리의 여정을 위해서 다들 딱 한 테이크만 더 가보자!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최창환

[경쟁9] 내 귀가 되어줘 Please Be My Ear

장동윤 | 2023 | 극 | 20'39" | 국내경쟁


  • DIRECTOR_장동윤 shorts@indiestory.com (배급사 인디스토리)
  • CAST_장동윤, 김승윤
  • STAFF_감독/각본 장동윤 | 프로듀서 이소희, 이태동 | 편집 김동현, 김지성 | 촬영 이태동 | 조명 김상문 | 동시녹음/사운드 박지현 | 음악 조희원, 숨비


영화의 시작과 함께 어머니와 함께 갓난아기를 키우는 남자가 등장한다. 남자는 농인이다. 영화의 절반까지 농인(장애인)들의 평범한 일상이 그려진다. 남자와 함께 중국음식점에서 일하는 농인들의 회식 장면. 수어로 소통하는 그 순간 카메라의 움직임은 차분하다. 그러다 남자의 전 애인이자 아기의 엄마인 승윤의 이야기가 나올때 수어는 점점 격해진다. 카메라는 우리가 알아듣기 힘든 하나하나의 리액션과 배경음을 충실하게 담아낸다. 이 회식 장면은 언어의 청각요소가 시각요소로 바뀔 때 오는 이질감과 평온함을 동시에 포착해낸다. 감독이자 주연인 장동윤의 농인연기가 디테일하고 자연스러운 것은 농인들의 평범한 일상에 대한 공감과 세심한 관찰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엔딩 장면, 청인의 구어도 농인의 수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기를 향한 남자의 다짐과 고백은 인간성에 대한 사랑의 고백처럼 보인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최창환

[경쟁9] 치통보다 낯선 Stranger Than Toothache

오지현 | 2024 | 극 | 15'29" | 국내경쟁


  • DIRECTOR_오지현 distribution@postfin.co.kr (배급사 포스트핀)
  • CAST_송다영, 조용진
  • STAFF_감독/각본/편집 오지현 | 프로듀서 김민정 | 촬영 이용재 | 조명 이영훈 | 미술 김세인 | 음악 장영재 | 사운드 황혜나


번거롭고 느리고 소멸되어 가는 것들. 영화는 지금의 세상에서 한낱 불필요해진 것들에 주목한다. 함께 탐조 활동을 하는 전구와 두기는 이제는 그 존재가 희박해진 가상의 새를 함께 기다린다. 주목되지 않는 것들에 새삼스레 주목하며 묘한 리듬감으로 이어지는 영화는, 놀랍게도 사랑의 속성을 날카롭게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삶 하나 영위하기 힘들어진 작금의 시대에, 함께하는 상대를 지켜보고 기다린다는 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라 제시하는 영화 속 사랑의 무구함은, 이 세계를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은 지점에 가닿게 한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김현정

[경쟁10] 작별 Farewell

공선정 | 2024 | 극 | 25'28" | 국내경쟁


  • DIRECTOR_공선정 film_dabin@daum.net (배급사 필름다빈) 
  • CAST_연예지, 김지원, 정미라
  • STAFF_감독/각본/편집 공선정 | 촬영/조명 송건호 | 동시녹음 이호영 | 사운드 유지완, 공선정


이 작품은 픽션이지만, 한 인물을 밀도 있게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마도 영화 안의 비극적인 사건(이태원 참사)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얼굴은 우리의 얼굴과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와 예술 작품이 실제 사건을 다룰 때 가장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점은 사건의 희생자, 혹은 피해자들을 타자화 해버리지 않는 시선과 태도일 것이다. 1년 전 친구를 잃은 ‘영주’의 일상을 담담하게 따라가던 카메라는 후반부에 시선의 주체가 잠깐 뒤바뀐다. 남겨진 우리만이 희생자들을 애도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것은 아닐 것이다. 그 확장된 시선과 파동의 여운이 짙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임선애

[경쟁10] 음어오아 MM,UH,OH,AH

최나혜 | 2024 | 극 | 16'27 | 국내경쟁


  • DIRECTOR_최나혜 cuinahui@naver.com
  • CAST_김금순, 이천희, 고다연, 채서은, 아마르 
  • STAFF_감독/각본/편집 최나혜 | 프로듀서 이하은 | 촬영 남명화 | 조명 차혜림 | 미술 최나혜  | 동시녹음 김수빈, 김다빈, 이소윤 | 음악 정경인 | 사운드 김윤경 (MOS)


영화 <음어오아>는 말이 넘쳐나지만 정작 속내 깊은 대화는 찾아볼 수 없는 현대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음어오아’ 대화법으로 풍자하며 비판하고 있다. 심각한 주제의 작품들이 도도하게 흐르는 가운데, 이 영화는 웃음과 긍정의 끄덕임을 자아내며 뮤지컬 코미디 장르라는 독특한 빛을 내고 있다. 음악이 빠진 코미디를 상상할 수 있는가? 뮤지컬은 코미디의 가장 환영받는 표현 재료이고, 코미디는 뮤지컬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 양식이다.
※ 경고 : 이 영화는 중독성이 매우 강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음어오아’를 주술처럼 웅얼거리게 될 것이다. 그러니 행복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 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서성희

[경쟁10] 스위밍 Swimming

서새롬 | 2023 | 애니메이션 | 11'09" | 국내경쟁


  • DIRECTOR_서새롬 kaniseed@kiafa.org (배급사 씨앗)
  • CAST/VOICE_카우타르 크라예, 가니 카리, 누하 알나즈마
  • STAFF_감독/편집 서새롬 | 각본 서새롬, 배이삭 | 프로듀서 배이삭 | 음악/사운드 김동욱


무의식의 세계에 틈입한다는 상상력으로 뛰어난 설득력과 완성도를 보이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헤어진 연인의 무의식에 들어가고자 하는 주인공 마디의 서사와 소셜네트워크를 넘어 타인의 무의식까지도 접근가능해진 스위밍이라는 세계관은, 개인과 집단의 욕망 사이를 넘나드는 탁월한 이야기 구조와 무의식에 대한 참신하고 섬세한 디테일로, 작품을 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김현정

[경쟁10] 왜행성 The Dwarf Planet

이호철 | 2024 | 극 | 31'47" | 애플시네마


  • DIRECTOR_이호철 hclee36@gmail.com
  • CAST_정다민, 안민영, 김준석, 김하늘, 정민지, 한희은
  • STAFF_감독/각본/편집 이호철 | 프로듀서 이지영 | 촬영/조명 전상진 | 미술 이호철 | 동시녹음 송현직 | 사운드 최지영


아픈 엄마와 살고 있는 태양은 자신의 세계를 왜행성처럼 돌고 있다. 엄마가 누워 있는 방문 앞에서 어항과 함께 외로이 태양은 식사를 한다. 태양에게 집은 거처가 아니다. 환승의 장소이고 엄마가 죽는다면 떠나는 장소다.
영화화면의 질감은 시안과 마젠타가 적절하게 매칭되어 차갑지만 따뜻(?)한 이질감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표준과 광각렌즈를 주로 채택하며 넓은 배경 속 태양을 위치시켜 그가 느끼고 있을 외로움을 강조한다. 극도로 무표정한 태양의 표정에서도 상처에 무뎌진 그 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인 지하철에서 캐리어를 두고 떠나는 태양의 모습은 황량하게 다가온다. 드라마트루기와 이야기의 완성도가 중시되는 요즈음의 단편영화와는 다르게 “왜행성”은 단순한 이야기의 구조와 미니멀한 영화적 표현으로 영화를 채워내고 있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최창환

[경쟁11] 차가운 숨 Cold Breath

채한영 | 2023 | 극 | 21'18" | 국내경쟁


  • DIRECTOR_채한영 rainydayspictures@gmail.com  (배급사 호우주의보)
  • CAST_정민주, 윤성우, 한가빈, 정우빈
  • STAFF_감독/각본 채한영 | 프로듀서 노희정 | 편집 원창재 | 촬영 이정훈 | 조명 이의행 | 동시녹음 김태휘 | 사운드 홍성준


자신의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에서 우리는 호기심과 두려움 사이의 양가적 상태를 겪는다. 더욱이 성장 그 자체가 목표인 10대 아이들은 그래서 늘 혼란스럽다. 이 작품은 누구나 겪어왔을 그 시절의 감정과 혼란에 대해 고스란히 전해준다. 영화는 풋풋하고 찬란하지만, 때론 세계의 당혹스런 이면을 마주한 아픈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어느새 영화 속 인물들에 숨죽이며 집중하게끔 한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김현정

[경쟁11] 수용성 Water solubility

류승빈 | 2024 | 극 | 22'40" | 국내경쟁


  • DIRECTOR_류승빈 fbtmdqls64@naver.com (배급사 퍼니콘)
  • CAST_홍채은, 정희태, 나호원, 전순진, 고봉자
  • STAFF_감독/촬영 류승빈 | 각본 김세영 |  프로듀서/편집 김준혁 | 조명 이창용 | 미술 김유은 | 동시녹음 용하경 | 사운드 김현준


연출 의도가 분명하고 주저함이 없다. 불안하고 위태로운 우리네 존재들에 대해 여러 감각으로 영화는 제시한다. 잔뜩 쌓인 쓰레기, 곳곳에 서린 곰팡이, 무관심, 이웃의 방치된 죽음 등. 사실 이야기 측면에선 우리에게 서글프도록 익숙하고 특별히 새롭지 않을 수 있으나, 그러한 불쾌한 현실의 감각을 극대화시킨 채 주저없이 내달리는 연출 방식으로 영화는 끝끝내 우리를 붙잡아 놓는다. 기묘하고 매혹적이며 너무나 처연하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김현정

[경쟁11] 매일매일 일요일 The Acorn Boys

한건희 | 2023 | 극 | 20'54" | 국내경쟁


  • DIRECTOR_한건희 gunheehan815@naver.com
  • CAST_한건희,박진수,예은영
  • STAFF_감독/각본/편집 한건희 | 프로듀서/미술 장현서 | 촬영/조명 인성연 | 동시녹음/사운드 조재희


<매일매일 일요일>은 참 솔직하고 귀엽다. 일을 하지 않는 건희는 매일 아침 어디론가 향한다. 오늘도 소소하게 아침(?)을 먹고 누나에게 필요한 돈을 빌리고 집을 나선다. 영화는 건희를 따라 건희의 하루를 보여준다. 건희를 따라 다니는 카메라는 서사에 관여하지 않는다. 대화씬에서 리버스 숏은 없고 반응(리액션)숏이래 봤자 사물의 인서트나 시점 숏이다. 그 시점 숏조차도 까치밥 감, 도토리나 은행 열매, 중국 음식점 메뉴판이 전부다. 카메라는 떨어져 있지만 아주 세심하게 삶을 관찰하고 있다. 동네에는 학교를 땡땡이 친 어린 연인들의 귀여운 대화, 노인들과 한가한 아줌마들만 남아있고 살아가는 얘기를 한다. 배달노동자인 친구와 중국 음식점에서 밥을 나눠 먹는다. 어렵고 각박한 사회의 삶이 아니라 천천히 가고 만족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솔직한 마음의 영화다.
"내 영화의 유일한 음악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내는 음악입니다." 에릭 로메르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최창환

[경쟁11] 틱탁 Tiktok

강다연 | 2024 | 극 |  20'29" | 국내경쟁


  • DIRECTOR_강다연 centralpark.co@gmail.com (배급사 센트럴파크)
  • CAST_한태은, 윤세현
  • STAFF_감독/각본 강다연 | 프로듀서 유우일 | 편집 김지수 | 촬영 김태완 | 미술 김채현 | 동시녹음 정은효 | 사운드 송지서


산속에서 까마귀의 습격으로 사고를 당한 남자의 딸(시각장애인)을 찾아온 기자는 남자의 죽음이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 찻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의 삐걱거리는 대화와 불규칙적으로 끼어드는 똑딱거리는 소리가 극의 긴장과 불안을 추동시킨다. 특히 두 주인공의 섬세하고 절제된 연기의 합도 주목할 만하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임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