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업
setting up the stage
박지수 | 2025 | 극 | 34분 54초 | 애플시네마
한때 연극과 자신이 몸담았던 극단이 인생에 전부였던 현민. 현재는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간간이 오디션을 보며, 무대 셋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극단의 연극 무대를 셋업 하러 가게 되는데..
- 프로그램 노트
연극을 하다 영화로 활동 반경을 옮긴 현민은 무대 설치 알바를 하러 갔다가 옛 극단 사람들과 마주친다. 라이벌이었던 동료는 어느덧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기하는 주연급 배우가 되었고 얼굴도 모르는 단원들은 현민을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현민은 존재감 없이 빨리 일을 마친 후 사라지고 싶지만 상황은 자꾸 꼬여간다. <셋업>의 카메라는 현민과 조연출, 그리고 배우들을 쫓으며 무대와 무대 뒤, 객석과 오퍼레이터실까지 바쁘게 이동한다. 숨이 차도록 움직이는 카메라는 변하지 않는 연극계의 목격자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영화가 끝났을 때 우리는 우리가 지나왔던 또는 여전히 발 딛고 있는 어떤 세계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이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