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Tongue
임다슬 | 2025 | 극 | 14분 59초 | 국내경쟁
말 많은 남편 탓에 고통 받는 부인, 마침내 그의 혀를 자른다.
- 프로그램 노트
언어(말)는 인간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이다. 영화에서는 말 많은 남편의 말이 부인에게 폭력적으로 다가간다. 남편의 언어는 부인에게 위로의 말, 사랑의 말, 소통과 이해의 말이 아닌 질식과 공포를 선사한다. 오직 일방적인 주장으로 부인을 압박하고 부인은 오직 침묵으로 화답한다. 영화에서 혀를 잃은 남편과 수박을 먹는 부인이 침묵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은 언어(말)만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언어가 소통의 의미를 상실하는 순간 얼마나 폭력적으로 변하는지를 판타스틱한 힘으로 보여준다.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최창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