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들
Night Walkers
임이랑 | 2024 | 극 | 25분 | 국내경쟁
일탈에 익숙한 단짝 다정과 그의 친구 민채를 따라 야심한 새벽의 동네를 누비는 보나, 한밤중의 짜릿한 모험은 점차 아슬아슬한 일탈로 변한다. 셋은 얼떨결에 침입하게 된 낯선 이의 집에서 덜미를 잡히고, 보나만 그곳을 도망치게 되면서 보나는 오랜 친구인 다정과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 프로그램 노트
이 시절을 다루는 영화는 많다. 이거 성장영화야?
다른 선택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한 이야기이다. 아주 탄탄하게 무너진다. 속이 메슥거릴 정도의 배신감을 느끼면서 영화를 봤지만, 돌이켜보면 달리 어찌하였겠는가? 나였다면 개입할 수 있을까? 그 신나는 밤을 거절할 수 있을까? 세 친구 중 누구의 의지도 아니었지만, 피해는 일어났고 죄책감은 남았다.
망가진 세상에 발맞춰, 망가지는 것을 성장이라고 부른다면 이것도 성장이겠지. 감당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큰 두려움을 또 배운다.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장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