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금지
No Diving
장현빈 | 2024 | 극 | 16분 22초 | 애플시네마
수한은 목욕탕 폐업을 앞두고 마지막 목욕을 한다.
- 프로그램 노트
사라지는 것이 있다. 사라진다고 하여, 아예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내가 자랑스럽게 점유했던 공간들은 지금 다 사라졌지만, 그 공간의 정취들은 나의 코끝 어디에 남아있다. 오래되어서 그런지 그 때의 장면이 자꾸 3인칭으로 떠오른다.
이 영화를 보면, 지금은 옅어진 수돗물의 소독약 냄새가 난다. 발바닥에 약간의 까끌까끌함과 기분 좋은 간지럼이 느껴진다. 온수에서 잠수하는 그 답답하고 포근한 기분을 나는 안다. 이런 감각의 기억들을 생각하면서 목욕탕에 가보면 이상하게도 감각이 무뎌진 나를 발견한다. 왜냐면 그 시절 온탕 속의 할아버지는 사실, 우리의 감각을 배가시키는 연기를 뿜는 무서운 담배를 피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농담이다.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장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