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

Chang Gyeong


이장욱 | 2024 | 실험 | 18분 | 국내경쟁 


유년시절 동물원은 내게 매우 환상적인 경험을 준 공간이다. 특히 창경궁(당시는 창경원이라 불린)은 동물원, 놀이공원, 고궁이 공존한 묘한 공간이었다. 창경궁은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동물들이 수난을 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역사를 알게 된 후 창경궁 공간들은 더 이상 이전의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


- 프로그램 노트
이장욱 감독은 필름이라는 도구로 영화를 오랫동안 작업 해 왔다. 영화는 창경궁, 원이라는 공간의 모습과 소리를 필름에멀전의 입자가 뭉개지고 이미지가 겹쳐지고 엑스레이처럼 투시되어 나타나는 화면으로, 바스락거림과 서로 부딪히는 나뭇잎들의 소리를 담아내며 물질적인 감각으로, 필름이라는 소재의 물성으로 표현한다. 이 영화에서 창경은 창경궁에서 원으로 바뀌며 동물들의 학살이 일어난 장소다. 동물들이 죽은 땅위에 흙이 쌓이고 낙엽이 쌓이는 장면을 필름의 물성으로 장소의 기억을 관객에게 투영한다, 그곳은 서울 사람들의 소풍의 공간이고 가족의 나들이의 공간이다 그곳을 찾은 사람들의 발로 학살이 일어난 땅이 다져져 있다.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최창환

이장욱 감독


감독의 한마디

: 창경궁에 대한 사적 기억과 역사적 기억 사이의 충돌에서 생겨난 풍경의 변화, 

생명에 대한 감각에 대한 탐구의 영화이다. 


Insta : @jangwook_lee_spacecell


DIRECTOR     이장욱 spacecell2004@gmail.com 

STAFF           감독/각본/프로듀서/편집/촬영/사운드 이장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