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의 한철
In Our Day
김소연 | 2025 | 극 | 19분 59초 | 국내경쟁
강원도 횡성, 수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작은 동네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한철(남/75)은 슈퍼 안에서 낡고 망가지는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 프로그램 노트
왜 이 영화에 감동을 받는지 고민을 한다. 영화는 ‘왜’라는 질문을 별로 하지 않는다. 선풍기가 고장이 난다. 오토바이가 고장이 나고, 냉동고가 고장이 난다. 드라이버를 갖고 와서 선풍기를 고치고, 냉동식품을 잠시 맡아줄 다른 냉동고를 알아본다.
원인을 찾지 않고, 눈앞의 현실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지혜로운 것인지를 본다. 원인이라는 말도 책임이라는 말도 중요하지 않는 곳에서는 감정이 상할 일이 없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같다.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장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