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1실
A room for two people
송예찬 | 2024 | 극 | 35분 2초 | 국내경쟁
서울에서 지방 대학으로 내려가게 된 정연은 낯선 도시에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고, 불편한 룸메이트를 만나게 된다.
- 프로그램 노트
대학교 기숙사에 입소한 정연은 살갑지만은 않은 룸메이트를 만난다. 정연이 같은 과 여자 동기들과 여고생처럼 몰려다니는 동안 룸메이트는 좀처럼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여름이 되어도 두꺼운 이불을 덮고 땀을 흘리며 잠자는 룸메이트를 정연은 약간의 죄책감과 함께 방치해둔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시간은 뮤직비디오처럼 활기 넘치게 그려지지만, 어느 새부터인가 정연은 그 떠들썩한 장면 속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룸메이트가 그랬듯이 방안에 틀어박혀 지내게 된다. 정연이 룸메이트고, 룸메이트가 정연이었던 걸까? 이 영화는 한때 조금 이상했던 시기 정도로 회상되는, 그러나 분명히 지진과 같은 성장의 흔적을 남기고 간 시간을 ‘또 다른 나와의 화해’라는 비유로 풀어낸다. 그 비유는 다소 상투적이지만, 때로 어떤 경험은 아주 상투적인 비유를 통해서만 선명해지는 걸지도 모른다.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김예솔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