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리뷰단


제18회 경쟁부문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 리뷰


민규는 정말로 양조위와 주성치를 닮았다.


민규는 꿈을 꾼 것일지도 모르겠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웃고 떠는 꿈. 그런 꿈이라면 얼마든지 꾸어도 좋지만 깨고 나면 허망한 것. 여행이란 그런 꿈일지도 모른다. 내 안에 없는 꿈을 꾸고 싶은 꿈,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되고 싶은 꿈을 꾸며 여행을 떠난다. 그렇지만 사람의 관성은 세고 꿈에서 곧 깨어나고 만다. 민규는 계속 혼란스럽다. 가끔은 내 방 문을 불쑥 열고 들어와 내가 모르는 곳으로 나를 끌고 다녀줄 누군가가 필요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는 문득문득 헤어진 그 사람을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서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