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한 관계가 주는 기대와 실망
필연적으로 꼭 그래야 할 것만 같은 ‘관계’가 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TV에서 전형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관계’, 영화 ‘나와 당신’의 무진 또한 오랜만에 만난 엄마와 그런 관계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음에도 무진은 잘 견뎌냈다. 전처럼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고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혼자였지만, 괜찮았다. 그랬던 무진도 할머니의 죽음을 전하기 위해 오래도록 만나지 못했던 엄마를 만나러가면서 기대에 차오른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본능적일 것만 같았던 ‘엄마’와 ‘딸’의 만남은 맞지 않은 옷 마냥 어색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버거워 엇갈려만 간다.
익숙하고 당연할 것만 같은 관계가 존재하긴 할까. 영화 ‘나와 당신’은 그런 관계를 기대하는 무진에게 실망을 안겨준다. 그렇게 영화는 끝남으로서 둘에게 주어진 ‘엄마와 딸’이라는 낯설고 버거운 역할, 당연할 것만 같은 관계, 그 역할과 관계가 주는 무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조은별)
‘당연’한 관계가 주는 기대와 실망
필연적으로 꼭 그래야 할 것만 같은 ‘관계’가 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TV에서 전형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관계’, 영화 ‘나와 당신’의 무진 또한 오랜만에 만난 엄마와 그런 관계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음에도 무진은 잘 견뎌냈다. 전처럼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고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혼자였지만, 괜찮았다. 그랬던 무진도 할머니의 죽음을 전하기 위해 오래도록 만나지 못했던 엄마를 만나러가면서 기대에 차오른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본능적일 것만 같았던 ‘엄마’와 ‘딸’의 만남은 맞지 않은 옷 마냥 어색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버거워 엇갈려만 간다.
익숙하고 당연할 것만 같은 관계가 존재하긴 할까. 영화 ‘나와 당신’은 그런 관계를 기대하는 무진에게 실망을 안겨준다. 그렇게 영화는 끝남으로서 둘에게 주어진 ‘엄마와 딸’이라는 낯설고 버거운 역할, 당연할 것만 같은 관계, 그 역할과 관계가 주는 무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조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