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에는 총 857편(극 715편, 애니 73편, 다큐 실험 혼합장르 69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5월 2일부터 6월 9일까지 공정한 예심을 거쳐 40편(극 35편, 다큐 2편, 실험 1편, 애니 2편)의 경쟁부문 상영작을 선정하였습니다.
출품해주신 감독 및 제작자 모든 분들께 감사와 성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경쟁부문 심사평
올해 출품작은 압도적인 비율로 여성 인물이 주도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을 다룬 청소년 영화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소재주의 영화에 관한 관심이 줄어든 경향과 동조된 현상일 것이다. 특히 지난해 미투와 페미니즘 운동의 반영으로 레즈비언 퀴어 영화가 약진했다면, 올해는 더 미시적으로 젠더 문제에 접근한 생활 친화적인 영화가 다수임이 인상적이다. 청년 구직난이나 회사 내 문제 등 사회적 주제를 다룬 영화들은 고립된 주체성보다는 관계성과 연대의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는 최근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나 실험영화의 경우 공모 편수의 양적 감소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치열한 주제 의식과 형식적 모색을 보여준 작품을 만나기가 어려워 아쉬웠다. 그리고 쾌활한 상상력이나 치기 어린 에너지를 내뿜는 장르 영화의 감소세도 눈에 띈다. 그럼에도 애니메이션의 수준이 높아졌음은 기대되는 지점이다. 몇몇 작품에서 작화 수준뿐 아니라 구성과 주제에 이르기까지 고도로 통제된 스타일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는 약진하는 배우들도 놓칠 수 없다. 강길우, 곽민규, 김현목 등 이미 독립영화의 장에서 독자적인 캐릭터와 아우라를 구축한 배우들이 여러 편의 영화에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음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보다 애플시네마 부문의 출품작 수는 많이 증가하였다. 이는 지역 영화제로써 지역 영화 활성화라는 대구단편영화제의 취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며, 동시에 지역 제작자들에게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격려의 말을 전한다.
전체적으로 영화 만듦새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영화 매체와 형식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접근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예심위원들의 중론이다. 결과적으로 실험과 도전보다 서사의 안정감에 기댄 영화가 많아졌지만, 그중에서도 안정적인 리듬에서 탈피해 독자적 스타일을 추구하는 작가주의 영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을 안겨주는 작품을 경쟁 부문에서 만날 수 있도록 선정하고자 노력했다. 이들은 양식과 스타일에 대한 확신이 다소 부족하지만 보다 전진해서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발전시켜가기를 응원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현실과 인간을 바라보는 정직한 시선과 타자와의 관계성에 대한 온당한 성찰을 담은 영화들은 여전히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경쟁 부문 선정의 변을 남긴다. 공모한 모든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선정된 작품의 감독들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 심사위원 일동
고현석 (영화감독)
김창완 (오오극장 프로그래머)
송효정 (영화평론가)
유지영 (영화감독)
제정주 (프로듀서)
최창환 (영화감독/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공동대표)
[국내경쟁 (34편)]
463 Poem of the lost / 권아람 (다큐)
93 프라이드 / 전우성 (극)
k대 oo닮음_93년생.avi / 정혜원 (극)
감자 / 김정민 (극)
꿈 이후 / 최호식 (극)
나의 새라씨 / 김덕근 (극)
날씨가 좋아서 / 박은경 (극)
노량대첩 / 김소현 (극)
눈물 / 오성호 (극)
다운 / 이우수 (극)
상팔자 / 김민재 (극)
수정포도 / 고은 (극)
신림 / 박우성 (극)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 이나연 (극)
어라운드맨 / 최진 (극)
여고생의 기묘한 자율학습 / 김보원 (극)
움직임의 사전 / 정다희 (애니)
완벽한 내일 / 이하경 (극)
이상한 슬픔 / 오세호 (극)
잔을 채우는 동안 / 양승욱 (극)
적시타 / 류정석 (극)
젖꼭지 / 김용승 (극)
주근깨 / 김지희 (극)
죽은 시간 / 송원재 (극)
춘분 / 석진혁 (극)
출장 / 이원규 (극)
춤추는 개구리 / 김진만 (애니)
캐쉬백 / 박세영 (극)
캠핑 / 한지수 (극)
킬러미역의 습격 / 노유정 (극)
탈날 탈((頉) / 서보형 / (실험)
털보 / 강물결 (극)
파테르 / 이상환 (극)
해미를 찾아서 / 허지은, 이경호 (극)
[애플시네마 (6편)]
그들/ 남인건 (극)
밸브를 잠근다 / 박지혜 (극)
변방의 퀴어 / 박문칠 (다큐)
뷰파인더 / 박지하 (극)
테이프의 비밀 / 김규태 (극)
하오츠 / 성다희 (극)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에는 총 857편(극 715편, 애니 73편, 다큐 실험 혼합장르 69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5월 2일부터 6월 9일까지 공정한 예심을 거쳐 40편(극 35편, 다큐 2편, 실험 1편, 애니 2편)의 경쟁부문 상영작을 선정하였습니다.
출품해주신 감독 및 제작자 모든 분들께 감사와 성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경쟁부문 심사평
올해 출품작은 압도적인 비율로 여성 인물이 주도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을 다룬 청소년 영화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소재주의 영화에 관한 관심이 줄어든 경향과 동조된 현상일 것이다. 특히 지난해 미투와 페미니즘 운동의 반영으로 레즈비언 퀴어 영화가 약진했다면, 올해는 더 미시적으로 젠더 문제에 접근한 생활 친화적인 영화가 다수임이 인상적이다. 청년 구직난이나 회사 내 문제 등 사회적 주제를 다룬 영화들은 고립된 주체성보다는 관계성과 연대의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는 최근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나 실험영화의 경우 공모 편수의 양적 감소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치열한 주제 의식과 형식적 모색을 보여준 작품을 만나기가 어려워 아쉬웠다. 그리고 쾌활한 상상력이나 치기 어린 에너지를 내뿜는 장르 영화의 감소세도 눈에 띈다. 그럼에도 애니메이션의 수준이 높아졌음은 기대되는 지점이다. 몇몇 작품에서 작화 수준뿐 아니라 구성과 주제에 이르기까지 고도로 통제된 스타일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는 약진하는 배우들도 놓칠 수 없다. 강길우, 곽민규, 김현목 등 이미 독립영화의 장에서 독자적인 캐릭터와 아우라를 구축한 배우들이 여러 편의 영화에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음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보다 애플시네마 부문의 출품작 수는 많이 증가하였다. 이는 지역 영화제로써 지역 영화 활성화라는 대구단편영화제의 취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며, 동시에 지역 제작자들에게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격려의 말을 전한다.
전체적으로 영화 만듦새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영화 매체와 형식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접근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예심위원들의 중론이다. 결과적으로 실험과 도전보다 서사의 안정감에 기댄 영화가 많아졌지만, 그중에서도 안정적인 리듬에서 탈피해 독자적 스타일을 추구하는 작가주의 영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을 안겨주는 작품을 경쟁 부문에서 만날 수 있도록 선정하고자 노력했다. 이들은 양식과 스타일에 대한 확신이 다소 부족하지만 보다 전진해서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발전시켜가기를 응원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현실과 인간을 바라보는 정직한 시선과 타자와의 관계성에 대한 온당한 성찰을 담은 영화들은 여전히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경쟁 부문 선정의 변을 남긴다. 공모한 모든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선정된 작품의 감독들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 심사위원 일동
고현석 (영화감독)
김창완 (오오극장 프로그래머)
송효정 (영화평론가)
유지영 (영화감독)
제정주 (프로듀서)
최창환 (영화감독/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공동대표)
[국내경쟁 (34편)]
463 Poem of the lost / 권아람 (다큐)
93 프라이드 / 전우성 (극)
k대 oo닮음_93년생.avi / 정혜원 (극)
감자 / 김정민 (극)
꿈 이후 / 최호식 (극)
나의 새라씨 / 김덕근 (극)
날씨가 좋아서 / 박은경 (극)
노량대첩 / 김소현 (극)
눈물 / 오성호 (극)
다운 / 이우수 (극)
상팔자 / 김민재 (극)
수정포도 / 고은 (극)
신림 / 박우성 (극)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 이나연 (극)
어라운드맨 / 최진 (극)
여고생의 기묘한 자율학습 / 김보원 (극)
움직임의 사전 / 정다희 (애니)
완벽한 내일 / 이하경 (극)
이상한 슬픔 / 오세호 (극)
잔을 채우는 동안 / 양승욱 (극)
적시타 / 류정석 (극)
젖꼭지 / 김용승 (극)
주근깨 / 김지희 (극)
죽은 시간 / 송원재 (극)
춘분 / 석진혁 (극)
출장 / 이원규 (극)
춤추는 개구리 / 김진만 (애니)
캐쉬백 / 박세영 (극)
캠핑 / 한지수 (극)
킬러미역의 습격 / 노유정 (극)
탈날 탈((頉) / 서보형 / (실험)
털보 / 강물결 (극)
파테르 / 이상환 (극)
해미를 찾아서 / 허지은, 이경호 (극)
[애플시네마 (6편)]
그들/ 남인건 (극)
밸브를 잠근다 / 박지혜 (극)
변방의 퀴어 / 박문칠 (다큐)
뷰파인더 / 박지하 (극)
테이프의 비밀 / 김규태 (극)
하오츠 / 성다희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