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단편신작전 GV 현장
대구단편신작전은 대구단편영화제와 다양하게 인연을 맺은 감독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8월 22일 CGV 대구한일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는 <염념생멸>의 박나현 감독, 송현지 감독, 주이현 촬영 감독과 <책갈피: 그 여름 우리가 남긴 말>의 김가은 감독, 최정원 촬영감독, 송다영 배우, 함다정 배우가 참석했으며 최창환 예심위원이 진행을 맡았다.


M) <염념생멸>부터 질문 드리면, 극중 음악이 중요한 요소인 것 같은데 원래 있던 곡인지,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또 어떤 이유로 국악을 선택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나현 감독) 저희는 굿의 한 형식을 가지고 가며, 음악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작곡가님이 클래식을 전공하셨는데, 국악도 겸해서 하시는 분이라 곡 작업을 부탁드렸고 마지막 사유에서 생과 사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음악의 경계도 모호하도록 장르를 결합시켰습니다.
M) 공동 연출인데 두분이 어떻게 작업을 나눠서 진행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송현지 감독) 일단 각본은 피드백이 들어가긴 했지만 거의 나현 감독님이 작성을 하셨고, 저는 그 글을 연출화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는 춤과 노래가 굉장히 중요한 영화라서 작곡가분과의 소통은 나현 감독님이 맡았습니다. 안무적인 부분은 배우인 무용가분과 제가 거의 제작했습니다.
M) 보통 댄스 필름이라고 하면 촬영감독님이 적극적이고 역동적인데, <염념생멸>은 인물을 따라서 주변에 있는 정도입니다. 감독님과 촬영 컨셉에 대해 많이 이야기 나눴을 것 같은데요.
주이현 촬영감독) 사실 카메라 무빙이 많이 없는 건, 제가 짐벌을 처음 잡아봐서 한계가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박나현 감독) 그런 이유도 있지만, 사실 공간을 확장해서 인물에게 일어나는 것들을 수동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생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만, 발현된 건 선택이 아니잖아요. 그런 의도가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M) 흑과 백의 강렬한 대비로 시작해 갑작스레 짙은 원색으로 전환되었다가, 다시 흑백을 연상케 하는 화면으로 이어집니다.
송현지 감독) 생류와 중류, 생류는 지금 막 육신이 태어난 상태이고 중류는 육신이 지금 어떠한 상태로 들어갈 지 모르는 단계라서 흑백을 사용했습니다. 본위와 사유, 지금 살고 있는 것이 어쩌면 고통이고 죽음 또한 고통이기 때문에 붉은 색을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법은 아니지만, 안 해본 것을 하면 어떨까 싶어 도전해봤습니다.
M) <책갈피: 그 여름 우리가 남긴 말> 김가은 감독님의 경우 평소 영화를 좋아해서, 워크샵을 갔는데 그때 찍은 영화가 상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업을 하며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지 궁금합니다.
김가은 감독) 여러가지로 힘들었습니다. 시나리오 작성을 배우긴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들었다보니 해설처럼 쓰게 되어 어려웠고 촬영같은 경우에는 2회 차 안에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일정이라서, 백업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Q) <책갈피: 그 여름 우리가 남긴 말>의 두 배우님께 어떻게 캐스팅 되셨는지, 또 인물을 준비하실 때 감독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송다영 배우) 대구단편영화제를 두 번째 방문하는데, 작년 단편영화 상영 때 감독님이 관객으로 보러 오셨습니다. 그때 처음 만났고, 1년이 흘러 필름메이커스에서 우연히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줌 미팅 때 같은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대구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어 기쁘고 신기합니다.
M) 현장에서 디렉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감독님께서 요청하신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나요?
함다정 배우) 감독님이 옆에 붙어서 디렉팅도 해주시고, 다른 현장보다 밀착되어 같이 만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M) 촬영 감독님께서는 책갈피 작업하며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정원 촬영감독)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레퍼런스들을 봤습니다. 학생이라는 나이대에 맞게 그리고 여학생 둘만의 감정을 최대한 섬세하게 그리고 싶어서, 빛을 산란시켜주는 필터를 쓰려고 했습니다.
자리를 빛내준 영화 스태프들도 일어나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뒤이어 마무리 인사를 진행했다.

김가은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게 어렵긴 해도 미지의 세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또 찍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행자는 앞으로도 영화를 열심히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감독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아직 많은 상영이 남아있으니, 영화제의 모든 영화를 관심있게 찾아봐주길 바란다는 인사로 GV를 마쳤다.
글 / 데일리팀 박송주
사진 / 기록팀 김채린
대구단편신작전 GV 현장
대구단편신작전은 대구단편영화제와 다양하게 인연을 맺은 감독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8월 22일 CGV 대구한일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는 <염념생멸>의 박나현 감독, 송현지 감독, 주이현 촬영 감독과 <책갈피: 그 여름 우리가 남긴 말>의 김가은 감독, 최정원 촬영감독, 송다영 배우, 함다정 배우가 참석했으며 최창환 예심위원이 진행을 맡았다.
M) <염념생멸>부터 질문 드리면, 극중 음악이 중요한 요소인 것 같은데 원래 있던 곡인지,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또 어떤 이유로 국악을 선택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나현 감독) 저희는 굿의 한 형식을 가지고 가며, 음악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작곡가님이 클래식을 전공하셨는데, 국악도 겸해서 하시는 분이라 곡 작업을 부탁드렸고 마지막 사유에서 생과 사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음악의 경계도 모호하도록 장르를 결합시켰습니다.
M) 공동 연출인데 두분이 어떻게 작업을 나눠서 진행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송현지 감독) 일단 각본은 피드백이 들어가긴 했지만 거의 나현 감독님이 작성을 하셨고, 저는 그 글을 연출화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는 춤과 노래가 굉장히 중요한 영화라서 작곡가분과의 소통은 나현 감독님이 맡았습니다. 안무적인 부분은 배우인 무용가분과 제가 거의 제작했습니다.
M) 보통 댄스 필름이라고 하면 촬영감독님이 적극적이고 역동적인데, <염념생멸>은 인물을 따라서 주변에 있는 정도입니다. 감독님과 촬영 컨셉에 대해 많이 이야기 나눴을 것 같은데요.
주이현 촬영감독) 사실 카메라 무빙이 많이 없는 건, 제가 짐벌을 처음 잡아봐서 한계가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박나현 감독) 그런 이유도 있지만, 사실 공간을 확장해서 인물에게 일어나는 것들을 수동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생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만, 발현된 건 선택이 아니잖아요. 그런 의도가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M) 흑과 백의 강렬한 대비로 시작해 갑작스레 짙은 원색으로 전환되었다가, 다시 흑백을 연상케 하는 화면으로 이어집니다.
송현지 감독) 생류와 중류, 생류는 지금 막 육신이 태어난 상태이고 중류는 육신이 지금 어떠한 상태로 들어갈 지 모르는 단계라서 흑백을 사용했습니다. 본위와 사유, 지금 살고 있는 것이 어쩌면 고통이고 죽음 또한 고통이기 때문에 붉은 색을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법은 아니지만, 안 해본 것을 하면 어떨까 싶어 도전해봤습니다.
M) <책갈피: 그 여름 우리가 남긴 말> 김가은 감독님의 경우 평소 영화를 좋아해서, 워크샵을 갔는데 그때 찍은 영화가 상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업을 하며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지 궁금합니다.
김가은 감독) 여러가지로 힘들었습니다. 시나리오 작성을 배우긴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들었다보니 해설처럼 쓰게 되어 어려웠고 촬영같은 경우에는 2회 차 안에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일정이라서, 백업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Q) <책갈피: 그 여름 우리가 남긴 말>의 두 배우님께 어떻게 캐스팅 되셨는지, 또 인물을 준비하실 때 감독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송다영 배우) 대구단편영화제를 두 번째 방문하는데, 작년 단편영화 상영 때 감독님이 관객으로 보러 오셨습니다. 그때 처음 만났고, 1년이 흘러 필름메이커스에서 우연히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줌 미팅 때 같은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대구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어 기쁘고 신기합니다.
M) 현장에서 디렉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감독님께서 요청하신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나요?
함다정 배우) 감독님이 옆에 붙어서 디렉팅도 해주시고, 다른 현장보다 밀착되어 같이 만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M) 촬영 감독님께서는 책갈피 작업하며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정원 촬영감독)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레퍼런스들을 봤습니다. 학생이라는 나이대에 맞게 그리고 여학생 둘만의 감정을 최대한 섬세하게 그리고 싶어서, 빛을 산란시켜주는 필터를 쓰려고 했습니다.
자리를 빛내준 영화 스태프들도 일어나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뒤이어 마무리 인사를 진행했다.
김가은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게 어렵긴 해도 미지의 세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또 찍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행자는 앞으로도 영화를 열심히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감독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아직 많은 상영이 남아있으니, 영화제의 모든 영화를 관심있게 찾아봐주길 바란다는 인사로 GV를 마쳤다.
글 / 데일리팀 박송주
사진 / 기록팀 김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