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17] 넷째 날, 경쟁 6 GV 현장


넷째 날, 경쟁 6 GV 현장




8월 24일 일요일, 오오극장에서 진행된 경쟁 6 GV 현장에서 <로타리의 한철> 김소연 감독, <Bitter Cells> 박희주 감독, <첫여름> 허가영 감독, 김미향 배우, 임지윤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감정원 영화감독이 모더레이터로 함께 했다.



M <로타리의 한철> 작업 배경이 궁금합니다.

김소연 감독 슈퍼는 제 친할아버지가 실제로 운영하시는 공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전문 배우를 캐스팅할 생각이 없었는데,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대상으로 시나리오를 썼기에 두 분께 먼저 제안을 했었습니다. 두 분이 함께 해주셔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M 원주에서 하는 작업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김소연 감독 수도권에서만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도 강원도에서 영화를 찍었어요. 다양한 지역에서 영화를 찍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M <첫여름>에서 어떻게 인물을 구상하셨나요?

허가영 감독 첫여름의 뿌리는 저의 외할머니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저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할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어느 날 할머니와 5-6시간 동안 대화했었습니다. 할머니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복되었어요. ‘왜 대한민국에 사는 노인들이 욕망의 주체로서 이야기되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이 생겼었고, 사람들이 재미있게 받아들일 만한 이야기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 배우님 참여 계기 궁금합니다.

김미향 배우 감독님이 먼저 연락하셨었습니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무조건 출연하고 싶었어요.


M 촬영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임지윤 프로듀서 연배가 있었던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복지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썼습니다. 


Q <첫여름> 49재에 가서 춤추는 장면을 어떻게 구상하였나요?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느꼈습니다.

허가영 감독 대웅전 음악이 콜라텍 음악 같았어요. 할머니가 춤을 추는 이미지가 그려졌었고 잊히지 않았습니다. 그 장면을 받쳐주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그 장면을 꼭 구현하고 싶어서 첫여름을 만들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M <첫여름>에서 손녀 대신 사과를 깎거나 영순의 딸이 아버지의 머리를 잘 깎지 못해 딸을 대신해서 가위를 받아주는 장면이 있어요. 섬세한 설정을 어떻게 구상하셨나요?

허가영 감독 먼저 그런 설정들을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들의 관계성에 대해 고민했어요. 모녀지간은 닮으면서도 달랐기에 연결 지점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인물들이 의도적으로 행동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행동들을 구상했습니다.


Q <첫여름>에서 어두운 벽과 영순만을 비추고 있는 화면 안에서 벽을 보면서 ‘나는 어떤 여자일까?’라고 질문하는데, 영순의 시선 끝에는 무엇이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허가영 감독 영순의 시선의 끝에는 영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했어요. 영순의 이름을 불러주고 궁금해하는 남자를 만나며,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영순을 위한 장면입니다.



Q <Bitter Cells> 감독님의 어머님께 영화 보여주셨나요? 

박희주 감독 어머니는 이 영화는 안 보셨습니다. 엄마를 스크린에 넣고 싶지 않았어요. 저의 이야기일 뿐,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주가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크린 없이 목소리만 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  <Bitter Cells> 이 영화의 목적을 찾았는지 궁금합니다. 

박희주 감독 찍는 과정 자체가 저한테는 도전이었습니다. 주변 환자분들한테 말을 걸면 저도 환자라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 무서웠어요. 환자라는 사실에 대한 무서움이 깨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M 어떤 순간에 감독님의 과정을 기록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는지 궁금합니다.

박희주 감독 거짓말을 계속 하면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영화로 만들어서 거짓말을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M 관객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소연 감독 로타리 슈퍼라는 공간이 강원도 횡성에만 있지 않고 다른 지역에도 있다고 생각해요. 뜻깊은 기회로 대구에 처음 왔는데, 좋은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박희주 감독 대구 사람이지만 대구에서 영화 상영은 처음이었습니다. 슬퍼하지 말고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허가영 감독 한여름에 <첫여름> 보러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기회로 다시 만나 뵙게 되면 좋겠습니다.

김미향 배우 무더운 날씨에 만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젊으신 분들이 영화 예술을 사랑해주셔서 기대됩니다. 행복한 삶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임지윤 프로듀서 여러분 근처에 있는 모든 첫여름을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 데일리팀 이다영

사진 / 기록팀 하다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