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21] 최은규 프로그램팀장 인터뷰


최은규 프로그램팀장 인터뷰



영화제가 열리려면 영화와 관객이 꼭 필요한 것처럼, 영화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무국의 존재도 필수 불가결이다. 대구단편영화제의 프로그램팀장 최은규를 만나보았다.


대구단편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관객으로서 제일 좋아했고 즐겨 찾았던 영화제였고, 직원으로 일하는 첫 영화제였어요. 직원으로 일하게 되니 관객으로 올 때는 몰랐던 영화제의 구석구석이 보입니다. 포토월이 크게 자리하고 있지만 포토월 뒤에는 영화제 운영에 필요한 물건들이 숨겨져 있어요.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노력과 흔적들이 있어서 영화제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셨는데요. 힘들지는 않으셨는지?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은 편이기도 하고요. 작년에 한국영화아카데미를 다녔는데 어쩌다 기수 대표까지 맡게 됐어서, 졸업영화제 집행위원장까지 자연스럽게 했는데 거긴 서울 · 부산 두 군데로 나눠 진행되어서 규모도 훨씬 컸고 또 그렇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대구는 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많이 보며 친해졌던 사람들과 함께 서로 격려해 가며 일할 수 있어서 마음이 훨씬 편했습니다.


어떤 경로로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팀장이 되었나요?

그 전에는 독립영화 배급사에서도 일했었고,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대구영화학교 4기 매니저 등등으로 일하다가 영화를 하고 싶어서 한국영화아카데미 40기로 들어가 프로듀싱 전공으로 졸업했어요. 졸업 후,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사무국장님의 연락을 받고 영화제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대구단편영화제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소감은?

만경관 6층 로비에 상주해야 했는데 그곳이 에어컨이 없어서 엄청 더워요. 조명도 어둡고. 그래서 영화제는 일단 영화가 상영되는 중에는 좀 여유가 있으니까, 자원활동가들에게 중간중간 나가서 바람도 쐬고 쉬고 오라고 그랬는데 다들 잘 안 나가더라고요. 저희끼리 얘기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요. 그래서 다 같이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대구단편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분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정말 적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 간 영화제여서 물리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고, 부족한 점들도 있었을 텐데 다들 너무 즐거웠다고, 좋았다고 말해주시니까 감사했어요. 큰 변수가 없다면 저는 내년에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내년 영화제도 많이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일단 국장님이랑 영화제 마무리를 잘 짓고 못 봤던 영화도 보면서 쉴 예정입니다. 당장 며칠 뒤 원주옥상영화제를 놀러갈 예정인데요. 우리 영화제가 끝났으니 다른 영화제들을 찾아가 볼 생각입니다.



글 / 데일리팀 이선율

사진 / 운영팀 지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