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 24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08] 셋째 날, 경쟁10 GV 현장


셋째 날, 경쟁10 GV 현장


8월 25일 금요일 저녁, CGV대구 아카데미에서 <겨울방학>의 김민성 감독과 마수연 배우, <지원과 율리야>의 문해준 감독, <과화만사성>의 유재인 감독과 김연교 배우가 GV로 관객들을 찾았다. 박정윤 관객프로그래머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했다.



모더레이터 : 그러면 저희 먼저 gv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인사 말씀부터 들어보고 시작해 보도록 할게요. 


김민성 감독 : 겨울방학 연출한 김민성이라고 합니다. 


마수연 배우 : 안녕하세요. 저는 겨울방학에서 수연 역을 맡은 마수연이라고 합니다.


문해준 감독 : 안녕하세요. 저 지원과 율리야 만든 문해준입니다.


유재인 감독 : 안녕하세요. 과화만사성 연출한 유재인입니다.


김연교 배우 : 안녕하세요. 과화만사성에서 셋째 경제 역할 맡은 김연교라고 합니다. 


사진


모더레이터 :  오늘은 감독님들도 와주시고 배우님들도 많이 자리해 주신 자리라서 현장에서의 호흡이 어땠는지를 감독의 입장에서도 또 배우 입장에서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또 현장에서 호흡이 어땠는지 김연교 배우님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연교 배우 :  현장에서 이게 형제 남매 얘기다 보니까 가족 분위기가 처음에 날까 그런 걱정을 했었는데, 리딩 때부터도 분위기는 되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유재인 감독 : 네 그랬습니다. (웃음)


문해준 감독 : 저희도 다 동년배들이어서 배우들끼리 되게 잘 지냈고, 지금 영화 촬영 끝나고 1년 지난 시점인데 지금도 잘 만나고 친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수연 배우 : 저는 같이 인환 역할로 나오신 분이 저희 학교 선배님이신데, 굉장히 기수가 차이가 많이 나는 높은 선배님이랑 함께 해서 그런지 좀 영화에서처럼 적당히 어색하게 적당히 재밌게 한 것 같습니다. 


모더레이터: 그러면 이번에는 지원과 율리야 작품에 대해서 질문 관객분께서 해주신 게 있는데요. 

이 지원과 율리아라는 작품의 스토리를 감독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셨는지를 궁금해하세요.

문해준 감독 : 고려인 마을에는 외국인이 많이 사는 마을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경계가 존재한다는 기사를 읽고 그분들에 대해서 되게 궁금했었어요. 리서치를 위해서 안산에 있는 고려인 센터에 갔는데, 제가 되게 편협했더라고요. 영화를 통해서 어떻게 보면은 영화 내에 고려인 마을을 영화 대사에도 나왔듯이 이미지적으로 좀 소비하려고 했던 것 같은 느낌을 제가 받았고,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을 정체성에 정의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모더레이터 : 영화에서 자주 비춰주는 것들은 당연한 의미를 그 영화 속에서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원과 율리야에서 또 눈에 띄었던 것이 귀걸이라든가 또 불주사 자국 기억에 많이 남았었거든요.  그 두 가지가 영화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져다 주고 있었을까요?


문해준 감독 : 사실 그 불주사 자국이나 저는 선우의 목에 타투를 암시하는 듯한 그런 그림 그리고 지원이 귀에 있는 그런 것들이 불주사 자국은 지원이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일종의 메타포임과 동시에,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의 선택은 아니지만 안전하기 위해서 생기는 흉터잖아요.  평생 가지고 있는 흉터 그리고 타투 같은 경우는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나의 선택으로 가지는 평생의 흉터인 것이고 그렇다면 지원이가 자신의 선택도 아니고 나를 지켜주지도 않는 그 귀걸이라는 흉터가 생겼을 때 그 흉터가 평생 가지 않는 흉터기를 바랐어요.  그 자국이 평생 가지 않았으면 좋겠고 아물었을 때 그 흔적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느낌으로 이제 세세하게 좀 잡아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귀를 뚫고 그것이 아문다면 불주사 자국은 아물지 않지만 나를 지키는 좀 그런 식으로 설정을 해서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모더레이터: 답변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제 또 관객분께서 과화만사성이 우리 주변에 다 있는 상황이라 공감이 잘 되었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과씨라고 특정하고 또 동성애를 소재로 활용하신 이유가 있었는지를 여쭤보십니다.


유재인 감독: 과씨는 실제로 있는 성은 아니고요. 제가 만든 가상의 성이고 이제 처음에 기획할 때 그냥 혼자서 망상처럼 하다가 어떤 이제 인구가 계속 줄어든다고 하는데 그럼 김씨, 이 씨, 박 씨 이런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특이한 성씨들은 언젠가는 약간 멸종 같은 걸 하지 않을까? 그러면 어쨌든 그 마지막 사람이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이 겪는 상황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재밌겠다. 이렇게 생각해서 없는 성을 근데 일부러 만들었어요. 있는 성으로 하면 괜히 송사에 휘말리지 않을까 약간 그것도 저의 망상인데 그래서 그냥 그래서 기역부터 시작해서 가짜 성을 뭐가 있을 법할까라고 생각하다가 그래서 되게 금방 찾은 거죠. 과씨니까 기역부터 해서 금방 정했고 그래서 과? 그럼 과화만사성 좋은데 이러면서 금방 번개처럼 지은 성이고요. 



유재인 감독: 동성애 소재를 사용했던 이유는 사실 보통 남성에게 당연히 그런 대를 이어야 된다라는 의무가 주어지고 그거를 거부하는 그러니까 여성은 출산하면 나에게 직접적인 그런 불편함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고 저도 공감을 하는데 남성분들은 그에 비해서 그 비율이 조금 더 적잖아요.  그리고 할 수 있으면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비율도 여성에 비해서는 조금 많은 편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싫다. 뭐 결혼도 하기 싫고 애도 낳기 싫다.’ 라고 말을 했을 때 그런 식의 오해를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근데 실질적인 동성애 성향을 가진 것은 둘째 경화인 걸로 설정한 이유는 뭐였냐면 저는 이게 동성애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소수자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었고 이게 돈이라는 어떤 재산, 유산을 가져가는 사람 그리고 성씨를 물려받는 권리이자 의무를 가져가는 사람이 가장 그 집안에서 당연하게 권력이 주어지는 어떤 장손이라고 할 만한 그런 사람인데 만약에 그런 게 없더라도 가장 그거를 그런 권리와 모든 의무를 가져가는 데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이 결국에 모두가 다 가져가는 결말을 맺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경화가 결국에 경아의 자식에게 성을 물려주고 그 유산도 다 가져가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위해서 그렇게 설정을 했습니다.


관객 : 상업 영화와는 다르게 단편 영화는 아무래도 인력에 대한 문제가 조금 있지 않나, 또 공간 에 대한 섭외에 문제가 좀 있지 않나 궁금합니다.


김민성 감독 : 에피소드라기보다는 그 영화에 나오는 집이 실제로 인환 역할을 한 이남 배우에가 이제 고등학교 때까지 살던 집이고요. 그리고 그 집이 실제로 저희가 촬영을 하고 일주일 뒤에 팔렸어요. 그리고 거기가 이제 절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촬영을 원래 좀 느긋하게 하려고 하다 실제로 이제 인환 배우님의 부모님께서 텃밭이랑 다 관리하시기가 힘드셔가지고 집을 내놓은 상태셔서 저희가 빠르게 촬영을 하고 실제 영화처럼 집이 팔리는 실제 상황이 있었습니다.


문해준 감독: 사실 집보다는 고려인 마을 촬영을 되게 무서워했었는데 되게 호의적이셔서 좀 더 당황했던 게 다들 이제 보러 나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저희가 정말 최소 인원이 갔고 그때는 저희 이제 크레딧에도 있었던 이제 타지키스탄 출신의 러시아어 할 수 있는 연출부 친구와 같이 붙어서 가서 되게 호의적이셨어요. 다만 그 고려인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과 붙어서 그 친구들이 이제 저희를 자전거로 따라오기 시작했고(웃음) 그래서 사실 되게 많이 크롭이 됐는데 원래 원본을 보면 아이들이 이렇게 밑에서 쳐다보고 있고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더 재밌었긴 했는데 pd님은 미쳤다고 하시긴 하셨지만 (웃음) 저는 되게 그래도 내가 이 사람들을 구경거리로 만들진 않았다, 라는 느낌. 차라리 우리가 구경거리가 돼서 즐거웠습니다.


유재인 감독 : 저는 원래는 진짜 좁은 집에서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싸울 때도 막 너무 가까워서 막 서로 때릴 것처럼 싸우기를 바랐고, 옆집에서 그래서 진짜 조용히 하라고 하는 게 진짜 너무 가깝게 다 들려서 화내는, 그런 거를 생각했어서 촬영 감독님 처음 미팅하면서 이게 몇 평 정도 돼야 될까요 했더니 한 20평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저는 세 평 생각했는데(웃음) 안 되냐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중략)



모더레이터 : 그럼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다 되어서 오늘 gv 관객분들과 함께하신 소감 간단하게 들어보면서 마무리해보도록 할게요.  김연교 배우님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김연교 배우: 금요일 오후 시간 내서 영화 봐주시고 gv까지 이렇게 잘 들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이 좋은 영화들 같은 섹션에 묶여서 같이 볼 수 있어서 또 너무 기분 좋았고, 다른 영화들도 재미있는 영화들이 많으니 영화제 잘 즐기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재인감독: 네 저는 대구 영화제 작년에도 다른 작품으로 왔었는데 그때보다 오늘 훨씬 제가 말을 잘한 것 같아가지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뿌듯하고 많이 재밌게 보셨으면 이야기 많이 전해주셔서, 또 단편은 아무래도 영화제에서 못 보면은 더 찾아보기가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더 많은 관객분들이 볼 수 있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문해준 감독: 저도 저는 사실 대구에서 상영하는 게 처음인데 너무 울기 전에 되게 설레면서도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근데 되게 기분 좋게 오히려 설레는 마음 안고 돌아갈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내일 상영도 있는데 또 봐달라고 하기엔 죄송하니까(웃음). 오늘 안전히 귀가하시고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마수연 배우:일단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도 좋은 영화들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민성 감독:진짜 저도 아까 감독님 배우님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이 같은 섹션에 묶인 나머지 세 편의 영화를 너무 감명 깊게 너무 재밌게 봐서 방금 이 1시간 반 정도의 상영 시간이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었고, 관객분들도 그거를 같이 느껴주셨다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까도 제가 조금씩 조금씩 말씀드렸는데 제 다음 영화는 이제 여름방학이라는 영화예요. 이제 수연이 5년 뒤에 이야기고 아예 다른 이야기지만 세계관을 공유하는 그런 이야기고요.  혹시나 영화제에 출품이 되어서 올라간다면 여름방학이라는 영화의 제목을 보시게 된다면 제 영화일 테니까 그때는 이제 그때 겨울방학 봤었어요 하고서 이렇게 말씀해 주시면 제가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모더레이터 : 더운 여름날에 끝까지 자리 지켜주신 관객분들과 그리고 멀리서 자리해 주신 감독님들 배우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마무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데일리 홍지정

촬영 최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