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 24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11] 넷째 날, 경쟁 7 GV 현장


넷째 날, 경쟁 7 GV 현장



8월 26일 토요일 저녁, CGV대구 아카데미에서 <처음>의 진여온 감독과 이세령 배우, <소년유랑>의 오지후 배우, <경로를 재탐색합니다>의 김내은 감독이 GV로 관객들을 찾았다.



모더레이터 :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세령 배우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처음>에서 수아역을 맡은 이세령입니다.


진여온 감독 :  <처음>의 감독 진여온입니다.


오지후 배우 : <소년유랑>에서 칼리역을 맡은 오지후입니다. 반갑습니다.


김내은 감독: 네 안녕하세요.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연출 한 김예은이라고 합니다.


모더레이터 : 영화를 시작한 계기, 어떻게 이 영화를 찍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진여온 감독 : 네 <처음>이라는 영화는 제가 3주 안에 영화를 찍어야 될 사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고 이제 일반적인 영화처럼 좀 기획이 많이 된 상태에서 시작한 영화라기보다는 ,3주 안에 영화를 찍을 수 있어야 되는데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장소 헌팅을 하면서 이제 이야기를 써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우리가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 그 상황과 그 열정과 그 희망을 그려보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대구에서 로케이션 헌팅을 하면서 이야기를 구성해 갔던 작품이었습니다.


김내은 감독 : 저는 처음에 이 시나리오를 썼던 건 제가 그리던 어떤 이미지가 있었는데, ‘한 여자가 뭔가 되게 자기 몸보다 훨씬 큰 탑차 같은 것들을 운전하는데 여자의 삶이 뭔가 그 차에 비해서 여자가 되게 작은 것처럼 좀 짊어지기 어려운 상황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고 그래서 이제 이 시나리오를 쓰던 당시에 제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뭔가 해도 될까’ 이런 고민들이 있어서 그런 고민과 이미지를 섞어서 만들게 된 영화입니다.


모더레이터: 오지후 배우님한테 질문 제가 궁금한게요, <소년유랑>을 제가 봤을 때는 처음에 시나리오가 완벽하게 이렇게 내러티브가 확 짜여진 얘기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칼리라는 역할 자체가 그렇다면 감독님과 배우님이 얘기했을 때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갔는지, 캐릭터성이 분명하게 또 존재하는 인물이라서 궁금합니다.



오지후 배우 : 어떤 구체적인 자세한 내용은 감독님께 들으셔야 될 것 같고, 실제로 칼리라고 하는 이름의 분이 계세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그분을 모티프로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그리고 시나리오가 완성되었을 때 감사하게도 제가 떠올라서 저에게 연락을 주셨었습니다. 그러고 시나리오를 이제 구현하는 과정에서는 칼리의 어떤 의상과 그리고 칼리가 갖고 있는 어떤 제스처, 그리고 어떤 말짓에 대한 것들은 감독님과 영화를 찍으면서 만들어 나갔습니다.


모더레이터 : 세령 배우님한테도 질문이 있는데 이 영화가 <처음>이잖아요. 처음이고 영화 속의 주인공은 이제 서울에서 온 거죠 대구로 근데 제가 알기로는 배우는 반대잖아요. 그 처음을 어떻게, 왜냐하면 낯설지가 않은 공간이라서 되게 궁금하기도 했었어요.


이세령 배우 : 저는 이 작품을 찍을 때 제가 수아랑은 반대지만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갔을 때를 끊임없이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어땠을까,그리고 또 수아가 편입처럼 재입학을 한 거긴 하지만 또 새로운 학교에 들어가는 거기 때문에 저의 대학교 처음은 어땠을까를 계속 반출했던 것 같고요.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소만 다를 뿐이지 누구나 다 똑같이 겪을 수 있는 처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면서 감독님이랑 얘기하면서 맞춰갔던 것 같습니다.


모더레이터 : 네 진여온 감독님한테 바로 달아서 질문을 남겨주시기 시작했는데요. 대구 분이 아니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대구에서 프로젝트를 했는지 그 3주의 비하인드가 궁금하다고 하시네요.


진여온 감독 : 그거는 너무 자잘한 얘기라서 생략하고, 아 이 얘기해야 될 것 같아요. 키 스태프가 5명이 안 되는 엄청 작은 현장이었어요. 그리고 촬영 감독님이랑 이제 PD랑 같은 거죠. 근데 그분이 이제 대구에서 오래 영화를 하신 분이었어요. 그리고 제 성격을 되게 잘 알고 있었는데 제가 이제 영화 찍을 때 좀 장소를 많이 옮기는 스타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로케이션 헌팅이 같이 되어야 하는데, PD님이 대구의 장소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분이었어요. 그래서 먼저 제안을 해 주셨고 그렇게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더레이터 : 제가 <처음>을 보면서 느낀 게, 이게 핸드헬드하고 픽스가 섞여 있더라고요. 어떨 때는 핸드헬드고 어떨 때는 픽스였는데, 제가 그 구분을 잘 못 찾겠어서 꼭 한번 만나면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진여온 감독 :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한 건 아닌데, 방 안에서 거기가 되게 좁은 장소인데 그때나 아니면 밤거리를 걸을 때나 할 때처럼 수아의 심리 상태가 가장 불안할 때 그때는 핸드헬드를 좀 의식적으로 선택했던 것 같고 그리고 그 외에는 풍경을 보고 결정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픽스는 좀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감이 있는데 핸드헬드는 좀 의식적으로 선택했습니다.


모더레이터 : 김내은 감독님한테 또 질문이 들어와 있는데 울산에서 찍은 영화라고 여기 질문을 하신 것 같은데요. 감독님은 울산을 기반으로 작업하시나요? 지역에서 영화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공간이 감독님한테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주셨네요.


김내은 감독 : 울산에서 촬영을 한 건 아니고, 울산 국제영화제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제작 지원 그런 게 있었어서 감사하게도 거기서 지원을 받아서 울산 영화제 로고가 붙었을거에요. 촬영은 저희 학교가 경기도에 있는 안성이라는 곳에 있는데 거기가 좀 시골이어서, 저희가 애초에 이미지로 삼았던 것들-화면 안에 좀 초록색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이미지가 마침 학교 근처에 많아서 돌아다니면서 로케이션을 정했었습니다.


관객 : 일단은 감상부터 얘기하자면,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영화 보면서 되게 은유적으로 많이 잘 표현을 하신 게 저는 참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삶의 경로 에 대해서 얘기하신 게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궁금한 것은 가로수길이 되게 참 예쁘게 나오잖아요 영화에서, 근데 여기서 배우가 그 앞 창문에 있는 얼룩을 지운단 말이에요. 그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또 그 부분에서 참 초현실적이고 영화적으로 약간 표현을 하신 것 같아서 좋았고요, 그 자체를 어찌 보면 그 주인공이 배우가 되진 못했지만은 그 장면에서만은 그 앞 창문이 스크린이라면 되게 참 예쁘게 나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게 한 것이 의도였는지, 그것까지 궁금합니다.



김내은 감독 : 네 우선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하고 뒤에 말씀해 주신 부분들에 대해서는 그런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니었는데 말씀해 주신 것도 너무 좋은 의미인 것 같아서 그것도 감사하고, 이제 그 장면을 담는 장면은 어떤 이미지였냐면, 제가 생각했을 때는 어쨌든 수연이라는 인물이 배우를 그만두고 택배기사라는 직업을 선택을 했을 때 자신의 삶을 놔버린 그런 느낌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쨌든 자기와 계속 함께해야 되는 그런 탑차를 되게 더럽게 방치하고 그런 상태로 살아가다가 이제 우연치 않게 길거리에서 아저씨가 기름을 넣어주면서 ‘어쨌든 이 차가 너한테 제일 중요한 건데 네가 관리를 해줘야 되지 않겠냐’라는 얘기를 듣고 생각을 하다가 이제 문득 닦은 행위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모더레이터 : <경로를 탐색합니다>에 제가 궁금한 게요, 경로를 탐색해야 되잖아요. 앞으로 자기 인생인 것 같고 일인 것 같은데 하필이면 왜 연기자들로 구성하셨는지, 보통은 영화 만들기에 관한 영화라 그러면 작가라든지 감독도 많은데요.


김내은 감독 :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어쨌든 처음 제가 이 영화를 생각했던 이미지는 어떤 여자가 차를 운전한다라는 이미지였어서 택배기사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고, 그거랑 좀 반대되는 어쨌든 만약에 자기가 무언가를 포기하고 지금 택배기사를 하고 있다면 자기가 옛날에 했던 것과는 좀 반대되는 그런 직업을 가질 거라고 생각을 했고요. 택배기사한테는 매일매일 내가 배송을 해야 할 목적지가 있잖아요. 근데 제가 생각했을 때 배우라는 직업이 내가 어디로 가야 될지를 온전히 전부 내가 만들어 나가야 되는 그런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었습니다.


모더레이터 : 주말인데 또 객석을 꽉꽉 메워주시고 게스트분들께 이제 앞으로 일정과 인사말 듣고 끝내도록 할게요.


김내은 감독 : 네 우선 주말에 이렇게 영화를 보러 와주시고 또 GV 까지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의 일정은 사실 그렇게 계획이 있지 않고 그냥 겨울에 영화를 하나 더 찍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이제 가장 가까운 계획은 다음 주에 개강을 해야 되기 때문에 학교를 갈 것 같습니다.


오지후 배우 : 아까 잠깐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제가 여러 일들을 하면서 지금 배우 일을 하고 있거든요. 항상 제 삶에 감사한 것은 제가 무엇이 하고 싶다라고 하는 뜻이 섰을 때 그 일을 할 수 있고 그 길을 갈 수 있는 어떤 나의 힘과 그리고 많은 응원들, 그리고 제 주변에 가족 친구들의 어떤 따뜻한 격려가 아니었으면 이 길을 못 갔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그리고 단편 영화제를 전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영화제거든요.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단편 영화를 함께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진여온 감독 : 관람해 주셔서 감사하고 저는 지금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뭔가 서울을 진짜로 또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어디선가 정말 또 다른 처음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고요. 그리고 관객분들 중에서도 어디선가 뭔가 진짜 뭔가를 시작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영화가 따뜻한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세령 배우 : 네 주말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같이 상영했던 작품도 너무 좋은 작품들이랑 상영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하면서 찾아뵐 것 같고요. 

감독님도 영화를 저는 계속하셨으면 좋겠는데 (웃음) 네 앞으로도 그냥 저는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더레이터 :  네 단편 영화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중에도 GV를 했었는데요. 본인의 일 때문에 못 내려오시는 감독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영화 찍는다고 못 내려오신 게 아니라 일하러 가야 돼서 못 내려오셨다, 그러시니까 참 마음이 아픕니다. 계속 영화를 계속 찍어주셨으면 좋겠는데 취업을 하러 가신다고 하니까 또 마음이 더 아프네요. 지금 이 시간이 되게 귀한 시간인 것 같아요. 내년부터는 영화 제작비 수도 많이 줄어들고 제작 지원이 많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특히 단편 영화, 독립 영화, 지역 영화들에 대한 제작비가 많이 없어진다고 하네요. 왜 그런지는 아실 것 같고요. 아무튼 이렇게 단편 영화, 독립 영화 많이 사랑해 주시고 힘을 많이 보태주십시오. 앞으로 이틀 남았습니다. 일요일, 월요일 끝까지 영화 즐겨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데일리 홍지정

촬영 최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