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날, 경쟁 10 GV 현장

8월 24일 일요일, 오오극장에서 진행된 경쟁 10 GV 현장에서 <커뮤니티>의 진현정 감독, 박유진 감독, <소리의 소리>의 한소리 감독, <공항으로의 수법>의 석지윤 감독, <소양강 소녀>의 윤오성 감독이 참석했다. 감정원 영화감독이 모더레이터로 함께 했다.

M <소리의 소리> 작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소리 감독 3년 전 엄마한테 기운 차리라고 모진 말 한 것을 반성하게 되는 영상이라 못 들여다 봤어요. 작년에 영상을 다시 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영화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Q 버스에서 잠들었을 때 내레이션을 덧붙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소리 감독 미련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제가 내뱉은 말을 붙여서 말의 무게를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M 감독님의 어머니도 영화를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한소리 감독 어머니도 보셨습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어머니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같이 수어를 배우기도 하면서 일상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어요.
Q 가족 얘기에 대한 고민은 없나요?
한소리 감독 ‘가족의 이야기를 내가 책임을 어디까지 질 수 있을까’, ‘엄마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어요. 어머니께서 “하고 싶을 때까지 해봐”라고 용기를 주셔서 아직은 앞만 보고 달릴 예정입니다.

M <커뮤니티> 대구 영화 모임을 한지 3-4년 되었다고 들었는데, 영화 제작 배경이 궁금합니다.
진현정 감독 지금은 모임이 잠시 중단되었지만, 그때를 다시 복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만들면서 조금 막막했는데, 대구에서 모임하시는 분들을 실제로 만나 인터뷰하며 만들어나갔습니다.
박유진 감독 저희의 이야기니까, 직접 연기를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Q 영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박유진 감독 순수한 애정으로 하는 것들 자체가 정말 비효율적인 건데, 그런 비효율성을 넘어서서라도 하고 싶은 것들이 다들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런 걸 한 번쯤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애정을 가지고 하는 일이 결코 잘못된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M 무언가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박유진 감독 영화에서 나온 대사처럼 “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진현정 감독 “하지마!”. 예전에는 주어진 일들을 다 해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이켜보면 잘 지냈던 것 같아요. 하지 않았을 때 내 옆을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M <공항으로의 수법> 선이 섬세하고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었어요. 어떻게 구성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석지윤 감독 사실 선이 삐죽삐죽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이나 사물이 움직일 때 나오는 선을 그냥 그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제 그림 스타일인 것 같아요.
Q 영문 제목과 한글 제목 중 무엇이 먼저였는지, 어떤 의미로 그리게 된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석지윤 감독 제목은 한글 제목이 먼저였습니다. 고속도로 터널을 지나가다가 차 안에서 아무것도 안 보이기 시작했어요. 터널이 끝날 때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할 수 있는 게 그림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터널이 시작되고 터널을 끝날 때까지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M <공항으로의 수법> ‘공항’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석지윤 감독 첫번째 이유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고, 핵심은 떠남을 위해 공항으로 떠나야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공항에서 주변 소리는 잘 안 들리고 사람이 너무 많을 때 세상이 망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요. 망할 것 같은 기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M 여러 지역 중 춘천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윤오성 감독 고향이 춘천은 아니지만 춘천과 닮아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소양강 주변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때마다 ‘나도 저 처녀상과 다를 바 없겠구나. 여기 있다가 돌이 되버리는 건 아닐까… 뭐라도 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특정 장소에서만 찍을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습니다. 춘천에서 작업하시는 분들과 춘천에서만 할 수 있는 얘기를 담아내고 싶었어요.
Q 배우분들과 어떤 소통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윤오성 감독 캐스팅할 때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사고 방식이 있다고 생각해요. 캐릭터와 비슷한 사람을 뽑으려고 했어요. 남경 배우는 정확하게 디렉팅 해주면 잘 소화해내는 배우였습니다. 주빈 배우는 디렉팅보다 본인만의 색으로 잘 소화하려 해서 연기를 믿어줬습니다.
Q <소양강 소녀> 소양강 ‘소녀’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윤오성 감독 항상 주인공을 여성으로 내세우고 싶기도 하고 소양강 처녀라는 말을 활용하고 싶었어요.
M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윤오성 감독 제가 은유적으로 장치한 부분들을 곱씹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석지윤 감독 저의 첫 작품인데 상영하게 되어서 새롭고 신기합니다. 감사합니다.
한소리 감독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유진 감독 저희 섹션 떠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현정 감독 함께 하는 즐거움을 떠올리며 영화라는 공동 작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진짜 만끽하는 순간은 관객들이랑 만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정원 모더레이터는 커뮤니티에 나온 대사처럼 어떤 순간에 몰입하고, 보내고 있는지 떠올리기를 당부하며 GV를 마무리했다.
글 / 데일리팀 이다영
사진 / 기록팀 하다언
넷째 날, 경쟁 10 GV 현장
8월 24일 일요일, 오오극장에서 진행된 경쟁 10 GV 현장에서 <커뮤니티>의 진현정 감독, 박유진 감독, <소리의 소리>의 한소리 감독, <공항으로의 수법>의 석지윤 감독, <소양강 소녀>의 윤오성 감독이 참석했다. 감정원 영화감독이 모더레이터로 함께 했다.
M <소리의 소리> 작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소리 감독 3년 전 엄마한테 기운 차리라고 모진 말 한 것을 반성하게 되는 영상이라 못 들여다 봤어요. 작년에 영상을 다시 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영화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Q 버스에서 잠들었을 때 내레이션을 덧붙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소리 감독 미련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제가 내뱉은 말을 붙여서 말의 무게를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M 감독님의 어머니도 영화를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한소리 감독 어머니도 보셨습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어머니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같이 수어를 배우기도 하면서 일상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어요.
Q 가족 얘기에 대한 고민은 없나요?
한소리 감독 ‘가족의 이야기를 내가 책임을 어디까지 질 수 있을까’, ‘엄마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어요. 어머니께서 “하고 싶을 때까지 해봐”라고 용기를 주셔서 아직은 앞만 보고 달릴 예정입니다.
M <커뮤니티> 대구 영화 모임을 한지 3-4년 되었다고 들었는데, 영화 제작 배경이 궁금합니다.
진현정 감독 지금은 모임이 잠시 중단되었지만, 그때를 다시 복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만들면서 조금 막막했는데, 대구에서 모임하시는 분들을 실제로 만나 인터뷰하며 만들어나갔습니다.
박유진 감독 저희의 이야기니까, 직접 연기를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Q 영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박유진 감독 순수한 애정으로 하는 것들 자체가 정말 비효율적인 건데, 그런 비효율성을 넘어서서라도 하고 싶은 것들이 다들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런 걸 한 번쯤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애정을 가지고 하는 일이 결코 잘못된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M 무언가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박유진 감독 영화에서 나온 대사처럼 “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진현정 감독 “하지마!”. 예전에는 주어진 일들을 다 해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이켜보면 잘 지냈던 것 같아요. 하지 않았을 때 내 옆을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M <공항으로의 수법> 선이 섬세하고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었어요. 어떻게 구성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석지윤 감독 사실 선이 삐죽삐죽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이나 사물이 움직일 때 나오는 선을 그냥 그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제 그림 스타일인 것 같아요.
Q 영문 제목과 한글 제목 중 무엇이 먼저였는지, 어떤 의미로 그리게 된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석지윤 감독 제목은 한글 제목이 먼저였습니다. 고속도로 터널을 지나가다가 차 안에서 아무것도 안 보이기 시작했어요. 터널이 끝날 때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할 수 있는 게 그림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터널이 시작되고 터널을 끝날 때까지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M <공항으로의 수법> ‘공항’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석지윤 감독 첫번째 이유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고, 핵심은 떠남을 위해 공항으로 떠나야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공항에서 주변 소리는 잘 안 들리고 사람이 너무 많을 때 세상이 망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요. 망할 것 같은 기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M 여러 지역 중 춘천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윤오성 감독 고향이 춘천은 아니지만 춘천과 닮아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소양강 주변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때마다 ‘나도 저 처녀상과 다를 바 없겠구나. 여기 있다가 돌이 되버리는 건 아닐까… 뭐라도 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특정 장소에서만 찍을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습니다. 춘천에서 작업하시는 분들과 춘천에서만 할 수 있는 얘기를 담아내고 싶었어요.
Q 배우분들과 어떤 소통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윤오성 감독 캐스팅할 때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사고 방식이 있다고 생각해요. 캐릭터와 비슷한 사람을 뽑으려고 했어요. 남경 배우는 정확하게 디렉팅 해주면 잘 소화해내는 배우였습니다. 주빈 배우는 디렉팅보다 본인만의 색으로 잘 소화하려 해서 연기를 믿어줬습니다.
Q <소양강 소녀> 소양강 ‘소녀’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윤오성 감독 항상 주인공을 여성으로 내세우고 싶기도 하고 소양강 처녀라는 말을 활용하고 싶었어요.
M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윤오성 감독 제가 은유적으로 장치한 부분들을 곱씹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석지윤 감독 저의 첫 작품인데 상영하게 되어서 새롭고 신기합니다. 감사합니다.
한소리 감독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유진 감독 저희 섹션 떠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현정 감독 함께 하는 즐거움을 떠올리며 영화라는 공동 작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진짜 만끽하는 순간은 관객들이랑 만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정원 모더레이터는 커뮤니티에 나온 대사처럼 어떤 순간에 몰입하고, 보내고 있는지 떠올리기를 당부하며 GV를 마무리했다.
글 / 데일리팀 이다영
사진 / 기록팀 하다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