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날, 로컬존: 강원 GV 현장
8월 25일 일요일, 메가박스 프리미엄 만경관에서 <거짓말의 색은 노랑> 이주희 감독과 이은미 배우, <큰새와 올챙이>의 김수환 감독과 조단 배우, <되돌리기>의 한원영 감독이 GV로 관객들을 찾았다. 고현석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함께했다.
M 어떻게 기획하게 된 영화인가요?
한원영 감독 <되돌리기>는 평화를 주제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하고 취재를 하던 중 결국 제 주위 이야기를 배경으로 탄생한 이야기입니다. 한반도의 정세나 평화에 대해 실감하는 일이 살면서 별로 없었는데, 주변에 여군인 친구들이 많은 점과 어릴 적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경험이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느꼈던 경험입니다. 그래서 주변인들을 취재하며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주희 감독 저는 영화 제작 경험이 없었고 전공자도 아닙니다. 연출을 맡으며 어떤 이야기를 가장 잘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던 중 아주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보다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전하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될만한 것들을 기억 속에서 찾다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김수환 감독 <큰새와 올챙이>를 쓰기 전, 대사 때문에 자막을 보다가 영화장면을 놓치는 게 싫어서 대사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렸을 때 집 앞 개울에서 올챙이를 잡았던 기억과 뒷산에 엄청 커다란 새가 날개가 망가진 채로 있었던 것 같은 다양한 기억들을 하나씩 모으며 오랫동안 글을 써왔고 그러다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거짓말의 색은 노랑>은 제목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왜 거짓말의 색을 노랑으로 잡았을까요?
이주희 감독 노란색의 상징하는 것 중 ‘비열함’이 있더라고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감정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빨간 거짓말보다는 덜하지만 명백하게 선명한 거짓말을 표현하려면 노랑이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큰새와 올챙이에서 죽음의 무도를 선곡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수환 감독 죽음의 무도에 대해서 더 알아보면서 실험적 영화이기 때문에 클래식한 음악으로 교차편집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 음악들을 찾아보던 중 죽음의 무도의 배경 설화가 마음에 들었어요. 밤 열두시에 뼈다귀들이 일어나 춤을 추다가 아침이 되면 새 우는 소리에 다시 잠든다는 설화가 영화와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 울음소리처럼 깨어나는 음악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M 조단 배우가 길에서 뒤돌아보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산을 헤매는 아이와 아이를 찾는 엄마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한 장면에서는 비가 오고, 다른 장면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 점은 의도하신 건가요?
김수환 감독 원래는 어머니가 찾아다니는 장면도 맑은 날 촬영하려 했지만 촬영 기간 내내 비가 왔어요. 아침에는 비가 오다가 오후에 그쳤다가 이런 식이었기에 촬영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어머니가 아이를 찾아다니는 장면, 오후에는 아이가 산을 오르는 장면을 찍기로 즉흥적으로 정했습니다, 아이의 희망적인 상황과 엄마의 암울한 상황을 대비하는 효과를 주기로 했어요.
Q 되돌아가는 마지막 장면에 대한 연출을 하신 의도가 궁금합니다.
한원영 감독 사실 각본에는 없던 부분을 편집하며 새롭게 만든 장면입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전쟁 관련 뉴스가 많았어요. 우울하게 편집하던 중 한반도의 상황이나 세계의 여러 전쟁과 피해 이런 것들은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상황이 암울했어요. 이 영화를 찍더라도 수많은 상황들은 이미 벌어졌기에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그래서 편집하면서 영화 제목을 ‘되돌리기’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원래 제목은 ‘배드 뉴스’였습니다.
Q 수도권처럼 여건이 잘 구축되어있지 않으면, 지역에서 영화를 만드는 일에 대한 제약이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들이 느끼는 강원이라는 지역에서 영화를 하는 것에 대한 이점과 한계가 궁금합니다.
김수환 감독 장비를 빌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외의 것들은 전부 만족하고 있어요. 로케이션도 아름답고 다른 감독님들도 많이 계셔서 이끌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배울만한 환경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주희 감독 어려움을 느낀 건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인적인 인프라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고 다들 열심히 함께해 주셔서 감사해요. 물론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부분인 것 같아요.
한원영 감독 강원도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좋은 건 두 가지예요. 첫 번째로 공간적으로 매력이 많은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서울이나 더 큰 대도시에는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 함께 하기를 부탁하고, 성사되면 이뤄지고 영화가 끝나면 해체되고 이런 관계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관계가 얽혀있어서 함께 성장을 해야 하는 환경이에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항상 생각하고 영화를 찍습니다.
마지막으로 짧은 인사와 함께 GV를 마무리했다.
글 / 데일리팀 박지원
다섯째 날, 로컬존: 강원 GV 현장
8월 25일 일요일, 메가박스 프리미엄 만경관에서 <거짓말의 색은 노랑> 이주희 감독과 이은미 배우, <큰새와 올챙이>의 김수환 감독과 조단 배우, <되돌리기>의 한원영 감독이 GV로 관객들을 찾았다. 고현석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함께했다.
M 어떻게 기획하게 된 영화인가요?
한원영 감독 <되돌리기>는 평화를 주제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하고 취재를 하던 중 결국 제 주위 이야기를 배경으로 탄생한 이야기입니다. 한반도의 정세나 평화에 대해 실감하는 일이 살면서 별로 없었는데, 주변에 여군인 친구들이 많은 점과 어릴 적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경험이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느꼈던 경험입니다. 그래서 주변인들을 취재하며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주희 감독 저는 영화 제작 경험이 없었고 전공자도 아닙니다. 연출을 맡으며 어떤 이야기를 가장 잘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던 중 아주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보다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전하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될만한 것들을 기억 속에서 찾다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김수환 감독 <큰새와 올챙이>를 쓰기 전, 대사 때문에 자막을 보다가 영화장면을 놓치는 게 싫어서 대사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렸을 때 집 앞 개울에서 올챙이를 잡았던 기억과 뒷산에 엄청 커다란 새가 날개가 망가진 채로 있었던 것 같은 다양한 기억들을 하나씩 모으며 오랫동안 글을 써왔고 그러다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거짓말의 색은 노랑>은 제목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왜 거짓말의 색을 노랑으로 잡았을까요?
이주희 감독 노란색의 상징하는 것 중 ‘비열함’이 있더라고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감정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빨간 거짓말보다는 덜하지만 명백하게 선명한 거짓말을 표현하려면 노랑이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큰새와 올챙이에서 죽음의 무도를 선곡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수환 감독 죽음의 무도에 대해서 더 알아보면서 실험적 영화이기 때문에 클래식한 음악으로 교차편집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 음악들을 찾아보던 중 죽음의 무도의 배경 설화가 마음에 들었어요. 밤 열두시에 뼈다귀들이 일어나 춤을 추다가 아침이 되면 새 우는 소리에 다시 잠든다는 설화가 영화와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 울음소리처럼 깨어나는 음악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M 조단 배우가 길에서 뒤돌아보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산을 헤매는 아이와 아이를 찾는 엄마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한 장면에서는 비가 오고, 다른 장면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 점은 의도하신 건가요?
김수환 감독 원래는 어머니가 찾아다니는 장면도 맑은 날 촬영하려 했지만 촬영 기간 내내 비가 왔어요. 아침에는 비가 오다가 오후에 그쳤다가 이런 식이었기에 촬영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어머니가 아이를 찾아다니는 장면, 오후에는 아이가 산을 오르는 장면을 찍기로 즉흥적으로 정했습니다, 아이의 희망적인 상황과 엄마의 암울한 상황을 대비하는 효과를 주기로 했어요.
Q 되돌아가는 마지막 장면에 대한 연출을 하신 의도가 궁금합니다.
한원영 감독 사실 각본에는 없던 부분을 편집하며 새롭게 만든 장면입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전쟁 관련 뉴스가 많았어요. 우울하게 편집하던 중 한반도의 상황이나 세계의 여러 전쟁과 피해 이런 것들은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상황이 암울했어요. 이 영화를 찍더라도 수많은 상황들은 이미 벌어졌기에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그래서 편집하면서 영화 제목을 ‘되돌리기’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원래 제목은 ‘배드 뉴스’였습니다.
Q 수도권처럼 여건이 잘 구축되어있지 않으면, 지역에서 영화를 만드는 일에 대한 제약이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들이 느끼는 강원이라는 지역에서 영화를 하는 것에 대한 이점과 한계가 궁금합니다.
김수환 감독 장비를 빌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외의 것들은 전부 만족하고 있어요. 로케이션도 아름답고 다른 감독님들도 많이 계셔서 이끌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배울만한 환경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주희 감독 어려움을 느낀 건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인적인 인프라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고 다들 열심히 함께해 주셔서 감사해요. 물론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부분인 것 같아요.
한원영 감독 강원도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좋은 건 두 가지예요. 첫 번째로 공간적으로 매력이 많은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서울이나 더 큰 대도시에는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 함께 하기를 부탁하고, 성사되면 이뤄지고 영화가 끝나면 해체되고 이런 관계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관계가 얽혀있어서 함께 성장을 해야 하는 환경이에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항상 생각하고 영화를 찍습니다.
마지막으로 짧은 인사와 함께 GV를 마무리했다.
글 / 데일리팀 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