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 24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04] <아무 잘못 없는> 박찬우 감독 인터뷰



<아무 잘못 없는> 박찬우 감독 인터뷰




경쟁 1 상영이 끝난 후<아무 잘못 없는>의 박찬우 감독님을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무 잘못 없는 연출을 맡은 박찬우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아무 잘못 없는> 이라는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이 영화를 찍게 된 계기에 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무 잘못 없는>은 중학교 3학년 검도 특기생인 도윤이가 아픈 엄마를 대신해서 동생의 손 소독을 봐줘야 하지만 도 대회를 위해서 학습장을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누나인 도윤이가 가지는 가족 사이에서 느끼는 죄책감과 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갈등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영화에 이어 아무 잘못 없는 이라는 영화도 가족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혹시 가족이라는 주제를 주로 다루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가 생각했을 때 ‘가족’은 조금 특별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가족 안에서 행복할 수도 있고 가족 안에서 불행하거나 또는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눌리거나. 이럴 수도 있는데, 그런 복합적인 것들 속에서 나를 나타낸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지점인 것 같고, 또 가족이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축소 버전이라는 생각을 해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즐겁게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봤을 때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굉장히 멀리서 관조적으로 찍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전 작품들에서도 굉장히 정적이고 관조적으로 촬영을 했었습니다. 근데 <아무 잘못 없는> 에서는 이전 작품에 비하면 조금은 인물에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그래도 관조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시작이 누나에 대한 저의 기억으로 인해 시작되었고, 그 모습을 관객분들도 그저 바라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카메라로 따라가지 않고 바라봤을 때 느끼는 어떤 감정을 그대로 거짓 없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서 카메라를 그렇게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도윤이라는 캐릭터를 빌드업하실 때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일단 도윤이라는 인물은 조금은 자기 주관이 있고 자기가 잘하는 것에 확신이 있어야 하는 아이라, 얘가 뭘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검도'라는 소재가 나오기까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혹시 검도를 예전에 하셨던 건가요?

저는 검도를 하진 않았는데, 저희 아버지가 검도하셨었거든요. 검도의 기본자세 중에 부동심이라는 게 있어요. '움직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런 게 도윤이와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어서 검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중에 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촬영을 청도에서 진행했어요. 청도와 대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진행했는데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이 청도에서 숙박을 다 같이 했습니다. 밥도 같이 먹고, 거의 촬영기간동안 굉장히 정도 많이 들고 가족 같았습니다.


혹시 촬영기간이?

촬영은 6회차로 했거든요. 6일 했는데 거의 청도에만 있었던 게 한 4~5일 정도여서 굉장히 정이 들고 좀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찍을 때 겨울이었는데, 그 안은 애플망고 비닐하우스라 굉장히 더웠어요. 그래서 카메라 안에도 습기가 차고 그걸 말리는데 모두가 기다리고. (웃음) 대기하면서 힘들지만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아무 잘못 없는> 이라는 영화에는 어린 배우들이 주로 나오는데요. 캐스팅 과정에서나 연기 디렉팅 할 때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일단 어린 배우님들은 성인 배우님들이나 성인 스태프분들과 다르게 잠자는 패턴도 있고 피로도 조금 더 쉽게 느끼고 감정도 더 많이 상처를 받거나 좀 더 흥분이 많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배우님들을 대할 때 굉장히 조심했어요. 모든 스태프분에게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타이르는 것보다는 설득하고 같이 이야기하면서 좀 그 과정을 끌어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네 감사합니다. 대구 ‘단편’ 영화제잖아요. 그리고 주로 작업해 오신 영화도 단편 영화시고. 그렇다면 단편 영화가 가지는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반화할 수 없겠지만 장편은 여러 가지 내면의 심리 여러 가지 일종의 사건들을 포커스 적으로 다룬다면 단편은 어떤 하나의 행위 하나의 모습 이런 것에 좀 더 시선을 많이 주는 것 같아요. 거기서 오는 간결함과 강력한 이미지적인 인상들이 좀 단편스러운게 아닌가라는 생각을하고 있고, 그런 모습들이 재미있어서 단편 영화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장편 찍을 계획은 없으신가요?

장편도 찍고 싶습니다(웃음)


대구 기반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신데, 대구단편영화제와 더 특별하실 것 같아요. 감독님께 대구 단편 영화제란 무엇인가요?

영화를 하게 해준 시작점. 제가 대구단편영화제를 통해서 영화를 처음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좀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아무 잘못 없는>은 아직 한 회차 상영이 남아있는데요. 만나게 될 관객분들 그리고 대구단편영화제에서 앞으로 만날 관객분들께 한마디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영화제가 어제 개막을 했습니다. 개막작을 시작으로 오늘이 이틀 차인데 시간이 많아 남았잖아요. 굉장히 좋은영화가 많은 걸로 알고 있고 물론 <아무 잘못 없는>을 사랑해줬으면 좋겠지만 많은 영화들이 좋고 재미있고 또 대구의 여름에, 느낄 수 있는 대구단편영화제만의 재미와 감동이 있습니다. 영화제에 많은 관심 가지고 이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찬우 감독의 <아무 잘못 없는> 이 포함된 <경쟁1>은 8월 27일 CGV 아카데미에서 만날 수 있다.


데일리 윤채현

촬영 최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