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 20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07] 8월 23일 <경쟁 7> GV 현장


‘영화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서로 다른 장르와 넘치는 개성을 가진 영화의 의도를 들여다보자

8월 23일 <경쟁 7> GV 스케치




2019년 8월 23일 19시 30분, 대구 오오 극장에서 진행된 <경쟁 7>을 보기 위해 찾아주신 많은 분의 관심 속에 둘째 날 이곳에서의 마지막 상영이 진행되었다. 

<경쟁 7>에서는 성다희 감독의 <하오츠>, 한지수 감독의 <캠핑>, 석진혁 감독의 <춘분>, 

박우성 감독의 <신림>, 김민재 감독의 <상팔자> 순으로 총 5편의 작품이 차례대로 상영되었다.






총 5편의 작품 상영을 마친 뒤, 영화 <신림>의 배우 조현우/박우성 감독, 영화 <하오츠>의 성다희 감독, 영화 <캠핑>의 배우 허지나/한지수 감독, 

영화<상팔자>의 배우 임호준/배우 서희선/김민재 감독을 모시고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경쟁 7> 관객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Q. (김창완 모더레이터) 영화 <신림>의 내용이 실제 현실인지 아니면 단순히 영화인지, 시나리오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궁금하다.


A. (박우성 감독) 시나리오를 쓰면서 삶을 많이 참고했다. 그렇기에 관객들에게 현실처럼 크게 와 닿게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Q. (관객1) 극 중 대사가 엄청 자연스럽다고 느꼈다. 그것이 대본인지 애드립인지 궁금하다.


A. (박우성 감독) 출연한 배우들이 제 친구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말투와 거의 비슷하게 대사를 구성했는데 현우라는 친구는 시나리오대로 했지만 호철이란 친구는 촬영 때까지 외우지 않아 쓰지 못한 장면들이 많았다(웃음)





Q. (관객2) 실제 부모님의 가게를 사용했다고 하셨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과정에서 부모님의 도움이 많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에서 차질이 있었는가?


A. (성다희 감독) 제 영화 때문에 부모님은 잠시 본업을 그만두셔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다툼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주말 빼고 손님이 가장 없는 월, 화로 이틀만 촬영 하기로 결정하여 잠도 못자고 빡빡하게 촬영 했던 기억이 있다.






Q. (관객3) 캠핑은 스릴러 영화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무력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성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한 영화이기에 남성 감독인데 캐릭터를 만들면서 고충이 있었는가?


A. (한지수 감독) 영화를 다시 보고 나면 아내 캐릭터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내를 수동적인 이미지로서 그려내려고 한 것은 맞지만, 그 안에 갇혀 있는 느낌도 많이 주어 그 캐릭터에게 더 빠져들 수 있게 생활감이나 매력 같은 것을 더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했지만, 그때 당시 이에 대한 부족함이 있었기에 아쉬웠다.



Q. (관객4) 단편영화에서 보기 힘든 장면들이 몇몇 나온다. 그런 장면을 찍으실 때 경험이 많지 않으셨을 텐데 어려웠던 점이나 그러한 장면들을 넣은 의도가 있는가?


A. (한지수 감독) 카체이스 장면은 해보고 싶단 생각 때문에 단편 영화이지만 도전해보았고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예산이었다. 그렇기에 최대한 그럴듯해 보이게 속여서 찍는 방법들을 연구했고 다양한 방법으로 장면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Q. (관객5) 평생 불임인 줄만 알았던 중년 여성 자옥의 ‘임신’이란 사건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는데, 이에 관하여 남성 감독으로서 배경지식이 없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김민재 감독) 이 영화는 제가 힘들던 그 당시 제 마음속에 있던 대화들을 토대로 영화로 만든 것이다. 저의 경우에는 ‘가장 솔직할 방법이 무엇인가’ 먼저 생각했다. 그래서 가면을 쓸 때 더 솔직해질 수 있기에 30살 남자가 중년 여자인물을 주인공으로 선택하여 맘 놓고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관객6) 자옥이라는 캐릭터 주변 인물들이 전부 자옥에게 토로하지만 자옥 자신은 그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귀가 들리지 않은 강아지가 유일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설정이 있었는데 이에 관해 결국 자옥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아무도 없다는 것인가?


A. (김민재 감독) 네. 맞는 말씀을 하셨다(웃음). 그렇기에 귀가 들리지 않는 강아지로 설정하였다.

 

 


 

이렇게 5개 작품 중 4개의 작품들에 관하여 관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믹, 공포라는 두드러진 특징을 가진 작품들이 있는 반면 겉으로 두드러지게 특징이 보이지 않더라도 각자의 작품이 가진 개성과 숨겨진 의도는 재밌고도 다양하다. 

이러한 것들이 한층 더 영화를 깊이 있게 만들어 주었으며 이번 대화를 통해 관객들 또한 영화의 마음을 들여다봄으로써 더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데일리-우혜지

기록-이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