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 20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13] 토크클래스 현장


‘부지영 감독의 영화, 어디까지 알고 있니’

8월 24일 부지영 감독과 함께한 토크클래스 현장 속으로



2019년 8월 24일 대구 롯데시네마 만경관에서 부지영 감독님을 모시고 관객들과 함께 하는 시간, 토크 클래스를 진행하였다. 

먼저 부지영 감독의 영화 <니마>, 영화 <여보세요>란 두 편의 작품들을 먼저 관람한 후

최창환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부지영 감독님과 함께하는 토크 클래스가 많은 관객의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



           


Q. (최창환 모더레이터) 대구 단편영화제 토크클래스를 위해 대구에 방문하신 소감은?

A.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대구 단편영화제에 감사 인사드리며 기대를 정말 안 했는데 많은 분이 찾아주셨다. 바쁜 시간 내어 방문해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Q. (최창환 모더레이터) 한국이란 사회에서 여성 감독으로 영화를 만들어 가는 방법이나 힘드셨던 경험이 있다면 어떤 점이 힘들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이겨냈는가?

A. 첫 질문부터 가볍지가 않다(웃음). 남녀 불문하고 감독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다 똑같은 것 같다. 현재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계시면서 버티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대구에 올 때 나를 자극하는 무언가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많은 분이 영화를 찍고 상영을 하고 있고 이러한 것들을 보면 제 처지에서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저 자신이 급해지고 점점 잊혀가고 있단 생각이 들기도 하며 또한 ‘내 영화는 얼마나 많은 관객에게 소거가 될까’라는 생각에 밤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과 반대로 이 이야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에서도 괴로운 것 같다.



Q. (최창환 모더레이터) 부지영 감독님의 영화 <카트>가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는가?

A. 영화 <카트>가 상업적인 면에서 성공했다고 다들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상업적인 의미에서는 그 영화는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영화 <카트>는 많은 분이 알고 계시지만 이와 반대로 다른 영화들은 그러하지 못하다. 아직 나는 내 이야기를 여전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진한 구석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해 나 자신에게도 관객들에게도 피드백을 받아 본 적도 거의 없다. 그런 고민을 하고 그 사이에서 번뇌가 생기더라. 또한, 젊었을 때, 어떤 영화를 봐도 흔들리지 않았으며 감독마다 하는 이야기는 고유하고 그것이 중요하며 나도 언제든지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생각에 대해 점점 에너지가 떨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것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며 어떠한 것에도 오염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최초의 그것을 지켜내려고 애쓰는 중이다.



Q. (최창환 모더레이터) 앞에 대답처럼 과거와 달리 무언가에 흔들려 에너지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것들이 자신을 흔드는가? 관객 수(웃음)?

A. 관객 수도 중요하지만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들이 정말 많다. 그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또한 많다. 그래서 나는 관객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그 영화가 부럽다. 왜냐하면 나는 내 영화에 대해 피드백을 받았을 때 유일하게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Q. (최창환 모더레이터) 영화를 보면 일하는 노동자로서 여성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감독님에게 그 여성들은 어떤 의미의 여성인가?

A. 나의 성장 속에서 주변에 회사를 다니는 분들은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에게 여성들의 인상은 집안,회사에서든 식당, 청소하시는 분들이 많았기에 시나리오를 쓸 때 그 생각들이 반영이 되는 것 같다. 사무직 여성들보다 육체노동 여성들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며 그분들의 삶이 궁금했기에 이러한 것들이 작품에 다 녹아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제가 궁금한 것들, 거쳐온 것들이 작품에 들어가게 되더라.



Q. (관객1) 부지영 감독님께서는 영화에서 이주 여성을 재현할 때 가장 주안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가?

A. 이주 여성 노동자에 대해 어떤 카테고리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영화 <여보세요>도 찍으면서 ‘정은이라는 여성이 이러한 전화를 갑자기 받으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영화 <니마>에서도 정은의 서사로 접근했다고 보고 서사 안에서 생각했던 것은 ‘어딜 가나 처지는 같다’는 라고 생각한 것이다.

 


Q. (관객2) 단편 영화를 제작할 때 많은 자본이 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자본을 마련한 방법이 궁금하다. 또한 앞서 영화들 중 인권위원회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런 단체에서 도움을 받게 되면 만들 때 내용이나 주제 측면에서 제약이 있지 않은가?

A. 첫 영화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5억이라는 제작지원을 받았다. 다른 펀드에서는 3억을 받았고 그 예산내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영화 <카트>는 명필름에서 제작했지만 제작 과정에서 대기업의 투자를 받지 못해 마트를 빌리지 못했다. 대신 중소기업에서 투자를 받았다. 영화<카트> 순 제작비가 30억정도인데 협찬을 못 받아서 다 세트로 만들었으며 나머지는 CG로 표현했다. 그리고 보셨던 두 작품은 국가인권위와 통일부에서 제작의뢰를 받은 건데 국가인권위 같은 경우는 6000만원정도, 통일부는 4000만원 정도를 지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내용이나 주제 측면에는 거의 제약이 없었다.




Q. (최창환 모더레이터) 부지영 감독님의 말씀을 끝으로 오늘 진행된 토크클래스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A. 오늘 질문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 간만에 제 영화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한 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계속할 이야기가 있으므로 영화 잘 찍어보겠다. 오늘 토크클래스에 참석해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데일리 – 우혜지

기록 – 이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