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08] 둘째 날, 아시아단편교류전 GV 현장


둘째 날, 아시아단편교류전 GV 현장


8월 22일 목요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만경관에서 <Chuff Chuff Chuff>의 코이 왕 차오 감독이 GV로 관객들을 찾았다.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 팀장인 최은규 모더레이터가 참여했다.

 


M(사회자) 인사 부탁드립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구에는 처음 와봐요. 마카오 사람이지만 대만에서 오래 살았고 영화도 다 대만에서 만들었어요.

 


부산은 이전에 와보신 적 있으신걸로 아는데요.

 

부산에는 와본 적이 있고, 대구는 처음 왔는데 너무 덥습니다. 대만도 더운데 대구도 정말 덥네요.

 


기차의 이미지나 설정이 영화 속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감독님에게 기차의 이미지란 어떤 것인가요.

 

어릴 때는 계속 마카오에 있었는데요, 마카오는 기차가 없습니다. 대만으로 간 이후 기차를 탈 때 시간이 오래 걸려서 계속 자다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 장면이 영화 안에 들어가면 어떨까?”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거북이가 어떤 의미로 나왔나요?

 

처음에 거북이가 아닌 고양이였어요. 고양이를 키우거든요. 그런데 영화 촬영할 때 고양이는 다루기 어렵잖아요. 쉽게 다루기 좋은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 거북이로 정했습니다. 친구의 지인에게 거북이를 빌렸어요.

 


Q  한 공간에서 진행되기도 했고 꿈이라는 소재 때문에 신비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공간 설정과 미술에 관한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지인 집에서 촬영했습니다. 이전에 찍은 영화들에서 남은 물건들도 모아서 사용했어요.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예쁜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이곳저곳에서 빌렸습니다.

 


Q  화면을 구상하신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별히 화면에 관하여 신경 쓴 건 없었습니다. 지인이 같이 영화를 했던 사람이라서 제가 조금만 손을 대고도 바로 찍을 수 있었어요.

 


딱 한 번 만에 완성한 영화라고 들었어요. 하루만에 찍으면서 시간이 모자라거나 난감한 일은 없으셨나요?

 

작품을 하루만에 완성한 큰 이유는 사실 예산때문이에요. 예산을 아끼려면 빨리 완성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편을 많이 찍어봐서 귀찮은 것도 있었어요. 어서 끝내고 싶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판타지 느낌이라 이러한 방식이 특별히 문제될 것도 없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고양이가 안되면 거북이로, 수박은 빨간색으로 생각했지만 장면에 잘 어울리는 노랑으로, 이런 식으로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실수가 있더라도 그것조차 영화에 포함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제 영화들에서는 이런 느낌을 받으실 수 없을 거에요.

 

 

단편영화를 여러 편 찍으신 걸로 아는데 어떻게 찍게 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원래 영화를 좋아합니다. 대학교에서도 영화를 공부했어요. 사실 지금까지는 장편영화를 제작하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로 단편영화를 만들어 왔어요. 이전의 제 단편영화들은 다 장편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Chuff Chuff Chuff>는 달라요. 장편을 위해 찍은 영화가 아닙니다. 저에게 의미있는 영화입니다.

 


M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장편영화를 찍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큰 목표에요. 단편영화도 찍을 수 있으면 찍고 싶습니다. 이곳에 와서 다시 한 번 제 영화를 공유하고 싶어요. “I’ll be back.”


글 / 데일리팀 박지원

사진 / 홍보팀 정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