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금요일, 아시아단편교류전 초청작 <Chuff Chuff Chuff>의 코이 왕 차오 감독을 만나보았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huff Chuff Chuff>를 연출한 코이 왕 차오 감독입니다.
기차라는 소재가 전체적인 영화를 이끄는 가운데, 영화 속에서는 갈수록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의미해집니다. 이런 몽환적인 연출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으셨나요?
솔직히 이 영화를 창작할 때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남자는 인공지능이고, 미래 세계에서 한 여자가 기술을 통해 사별한 옛 연인을 추억하는 이야기입니다. 미래 세계에서 기술의 발달로 기억 속 장소로 갈 수 있게 된다는 설정이에요. 이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같은 대상을 만날 수도 있죠. 특별하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없습니다.
거북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에 거북이가 아니고 고양이였어요. 그런데 영화 찍을 때 고양이를 다루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가장 다루기 쉬운 게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거북이를 선택했어요. 친구의 지인에게 부탁해서 거북이를 빌렸어요.
단 하루 동안 하나의 공간에서 촬영을 끝냈다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딱 한 번만에, 한 공간에서 촬영하시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사실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루만에 찍은거지 따로 필요한 장면들을 위해 며칠간 짧게 몇 번 더 찍긴했어요.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pd, 배우들, 카메라맨에게도 많은 걸 지시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다들 제 생각을 잘 알아준 거 같아요. 각자 알아서 하고 저에게 보여줄 때 조금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건 빼라.” 이런 식으로 촬영을 진행했어요. 거의 반 프리스타일 처럼요. 많은 디테일을 요청하지는 않았어요. 촬영 전 조금씩 얘기를 나눴던 게 전부입니다.
공간을 설정하실 때 특별히 신경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장소를 찾던 중 예산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지인의 집을 보러 갔어요. 예상치 못하게 그곳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커튼이 있는데, 따로 설치한 게 아니라 원래 그 집에 있던 거에요. 그 커튼이 마치 기차 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 집을 촬영 장소로 결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여자가 “DO I LOOK MUCH OLDER?, DO YOU STILL LIKE ME?”라고 묻자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고 집이라는 공간이 기차처럼 보이면서 남자가 “YOUNG LADY, DON’T GET TOO CLOSE IF YOU AREN’T YET AN ADULT”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구상하실 때의 상황이 궁금합니다.
사실 그냥 남자가 농담하는 장면입니다. 남자는 영원히 늙지 않지만 여자는 사람이기에 늙으니까요. 여자는 남자를 반복해서 틀고 또 틀어요. 남자는 AI이지만 수많은 반복으로 인해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거에요. “왜 이렇게 데자뷰같지?” 하고요. 하지만 그는 여전히 AI이기에 확신할 수는 없어요. 그저 “왜 나는 다시, 또 다시 이곳에 있는거지?”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본인에게 단편영화란?
이 작품이 아마 저의 마지막 단편영화가 될 것 같아서 너무 의미 있는 질문입니다. 너무 많은 단편을 찍어서 이제는 장편을 찍을 거에요. 대만에서는 정부가 단편영화를 만들 때 지원을 많이 해줘요. 그래서 단편영화를 제작할 때마다 제안서를 적고 정부에 보내요. 그렇게 받게 된 예산은 보통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클 거에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영화를 찍을 때 조심할게 너무 많습니다. 많은 돈을 받은만큼 모든 것에 신중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영화는 이야기가 너무 길고 완결된 느낌이에요. 그래서 제 옛날 영화들도 다 길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지점이 단편영화 같지 않다는 생각도 해왔어요. 이 영화는 제 마지막 단편영화니까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걸 마음대로 시도하고 싶었습니다. 영화의 길이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생각하기에 단편영화는 10분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서 적당한 길이로 짧게 찍었어요.
앞으로의 영화 계획 알 수 있을까요?
이번 12월에 제작될 저의 장편 영화는 대만 제작팀을 중심으로 마카오에서 촬영해요. 배우 원빈이 출연한 한국 영화 <아저씨>와 비슷해요. 모르는 사이였던 아저씨와 한 소녀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가까워지는 이야기입니다.
글 / 데일리팀 박지원
사진 / 홍보팀 정태경
8월 23일 금요일, 아시아단편교류전 초청작 <Chuff Chuff Chuff>의 코이 왕 차오 감독을 만나보았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huff Chuff Chuff>를 연출한 코이 왕 차오 감독입니다.
기차라는 소재가 전체적인 영화를 이끄는 가운데, 영화 속에서는 갈수록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의미해집니다. 이런 몽환적인 연출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으셨나요?
솔직히 이 영화를 창작할 때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남자는 인공지능이고, 미래 세계에서 한 여자가 기술을 통해 사별한 옛 연인을 추억하는 이야기입니다. 미래 세계에서 기술의 발달로 기억 속 장소로 갈 수 있게 된다는 설정이에요. 이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같은 대상을 만날 수도 있죠. 특별하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없습니다.
거북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에 거북이가 아니고 고양이였어요. 그런데 영화 찍을 때 고양이를 다루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가장 다루기 쉬운 게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거북이를 선택했어요. 친구의 지인에게 부탁해서 거북이를 빌렸어요.
단 하루 동안 하나의 공간에서 촬영을 끝냈다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딱 한 번만에, 한 공간에서 촬영하시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사실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루만에 찍은거지 따로 필요한 장면들을 위해 며칠간 짧게 몇 번 더 찍긴했어요.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pd, 배우들, 카메라맨에게도 많은 걸 지시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다들 제 생각을 잘 알아준 거 같아요. 각자 알아서 하고 저에게 보여줄 때 조금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건 빼라.” 이런 식으로 촬영을 진행했어요. 거의 반 프리스타일 처럼요. 많은 디테일을 요청하지는 않았어요. 촬영 전 조금씩 얘기를 나눴던 게 전부입니다.
공간을 설정하실 때 특별히 신경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장소를 찾던 중 예산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지인의 집을 보러 갔어요. 예상치 못하게 그곳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커튼이 있는데, 따로 설치한 게 아니라 원래 그 집에 있던 거에요. 그 커튼이 마치 기차 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 집을 촬영 장소로 결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여자가 “DO I LOOK MUCH OLDER?, DO YOU STILL LIKE ME?”라고 묻자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고 집이라는 공간이 기차처럼 보이면서 남자가 “YOUNG LADY, DON’T GET TOO CLOSE IF YOU AREN’T YET AN ADULT”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구상하실 때의 상황이 궁금합니다.
사실 그냥 남자가 농담하는 장면입니다. 남자는 영원히 늙지 않지만 여자는 사람이기에 늙으니까요. 여자는 남자를 반복해서 틀고 또 틀어요. 남자는 AI이지만 수많은 반복으로 인해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거에요. “왜 이렇게 데자뷰같지?” 하고요. 하지만 그는 여전히 AI이기에 확신할 수는 없어요. 그저 “왜 나는 다시, 또 다시 이곳에 있는거지?”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본인에게 단편영화란?
이 작품이 아마 저의 마지막 단편영화가 될 것 같아서 너무 의미 있는 질문입니다. 너무 많은 단편을 찍어서 이제는 장편을 찍을 거에요. 대만에서는 정부가 단편영화를 만들 때 지원을 많이 해줘요. 그래서 단편영화를 제작할 때마다 제안서를 적고 정부에 보내요. 그렇게 받게 된 예산은 보통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클 거에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영화를 찍을 때 조심할게 너무 많습니다. 많은 돈을 받은만큼 모든 것에 신중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영화는 이야기가 너무 길고 완결된 느낌이에요. 그래서 제 옛날 영화들도 다 길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지점이 단편영화 같지 않다는 생각도 해왔어요. 이 영화는 제 마지막 단편영화니까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걸 마음대로 시도하고 싶었습니다. 영화의 길이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생각하기에 단편영화는 10분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서 적당한 길이로 짧게 찍었어요.
앞으로의 영화 계획 알 수 있을까요?
이번 12월에 제작될 저의 장편 영화는 대만 제작팀을 중심으로 마카오에서 촬영해요. 배우 원빈이 출연한 한국 영화 <아저씨>와 비슷해요. 모르는 사이였던 아저씨와 한 소녀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가까워지는 이야기입니다.
글 / 데일리팀 박지원
사진 / 홍보팀 정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