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데일리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04] 배리어프리 특별전 박지하 모더레이터 인터뷰


배리어프리 특별전 박지하 모더레이터 인터뷰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이번에 대구단편영화제 장벽을 허물고 섹션의 모더레이터를 맡은 박지하라고 합니다. 대구시민미디어센터라는 미디어 교육 단체를 운영하는 사람이기도 해요.


배리어프리 영화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9년에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배리어프리 제작 과정을 열면서 저희 센터에 수업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셨어요. 당시 우리 센터가 청각장애인 미디어 교육을 5년 이상 진행했던 상태였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제작할 배리어프리 영화를 선정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9년에는 대구단편영화제를 거쳐온 애플시네마 중에서 네 작품을 뽑아서 진행했고 최근에는 전년도 애플시네마 작품 중에서 시민들의 투표로 세 작품 정도를 뽑아 다음 연도에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제작된 작품을 우선으로 만들고 있지만, 지난해부터는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선보이기 위해 타 지역의 단편영화도 함께 제작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사업이네요.

예전에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역 영화 활성화 사업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했었는데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어요. 다행히 지난해부터는 영화진흥위원회, 한국농아인협회, 지역의 미디어센터가 협력하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가치봄 영화라는 사업을 통해 제작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역 안에서는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이 작업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거기에 대구시민미디어센터도 힘을 계속 보태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배리어프리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있나요?

한 달에 한 번 더 현대의 CGV 대구현대점에서 가치봄 영화를 한 편씩 상영해요. 혹은 배리어프리 영화제가 있습니다.


배리어프리 작업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나요?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상영회에 장애 당사자가 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요. 단편영화의 존재를 모르시거나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요. 그 부분은 저희가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조금씩은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요. 5년 동안 3편씩 만들었으니 총 15편의 영화가 있잖아요. 그 영화를 가지고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 공동체 상영을 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청각장애인복지관에서 수어 통역사를 배치해서 함께 영화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배리어프리 작업을 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시나요?

화면 해설을 위한 기본 지침이 있어요. 화면을 있는 그대로 머릿속에 상상할 수 있게끔 객관적으로 설명을 전달해야 하므로 가급적 미사여구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배리어프리 관련된 활동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장애 당사자분들이 직접 오셨을 때가 가장 좋았어요. 생각보다 괜찮았다, 잘 이해가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보람이 있어요. 배리어프리 영화의 취지가 가장 잘 살아난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배리어프리 영화를 모르는 분들이 더 많으세요. 그래서 배리어프리라는 것도 있구나 라는 것을 좀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영화가 장애 당사자분들에게 더 많이 소개되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즐기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 데일리팀 이선율

사진 / 홍보팀 정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