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리뷰단


[인디그라운드 지역순회 배급특강 - 대구단편영화제 현장리포터 ④]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와 인디그라운드의 공동기획으로 대구에서 지역순회 배급특강을 듣게 되었다. 평소에 독립영화 배급과 영화제 기획,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는데 4강의 강의를 모두 듣고 난 후 전부는 아니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강의를 모두 듣고 난 후 대구단편영화제를 보러 가니 강의를 듣기 전과 후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영화제 준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는지 느끼게 되어서 그랬을까? 내가 기획하여 운영하고 싶던 작은 영화제의 주제와 비슷한 꿈에 대한 내용을 담은 2편의 독립영화를 관람 후 처음 작성해 보는 리뷰라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느낀 감정을 토대로 짧은 리뷰를 써보았다.

 

<밝은 방> 리뷰

밝은 방은 4:3의 화면비로 인물에게 집중이 되게 하여 감정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사진수업을 듣고 있던 유영은 교수님께 카메라를 빌려줄 테니 방학 동안 사진을 찍어보라 권유를 받는다. 처음엔 본인이 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감 없이 카메라를 받게 되지만, 한 장 한 장씩 자신만의 세상을 카메라에 담아 갈 때마다 유영도 점차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게 촬영된 사진을 우연히 찾게 된 빈 공간의 샤워실에 방학 동안 자신이 담은 사진을 한 장씩 붙여나가는 유영. 빈 공간의 샤워실은 마치 유영이 처음 카메라를 받았을 때와 같이 공허한 느낌을 준다. 샤워실을 사진으로 모두 채우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담은 사진을 둘러보다, 거울에 비친 자신과 마주한 유영의 마지막 미소는 어떤 의미를 담은 미소일까?

 

<우리의 여정> 리뷰

여정은 영화과를 졸업했지만 영화인의 꿈을 포기하고 취업준비를 위해 스터디를 나간다. 반면, 취업에 성공한 고등학교 동창인 우정이 서울에 있는 여정을 찾아와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길을 가던 중 단편영화 촬영 현장을 보게 되고 우정은 스탭에게 엑스트라 출연제의를 받게 된다. 계속되는 NG로 현장의 분위기가 안 좋아질 때쯤 여정은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씬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우정은 여정의 외장하드에 담긴 졸업영화를 궁금해하지만 여정은 보여주지 않는다. 여정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몰래 여정의 졸업영화를 보던 우정은 여정과 다툼이 일어나게 되지만, 우정의 절망과 싸우기 위한 털기춤으로 분위기가 풀리고,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둘 사이의 끈끈한 정을 보여준다. 우리의 여정은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줌과 동시에 주위에 항상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작품이다.

 

앞으로 내가 만들어갈 영화제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대구단편영화제를 떠나보내며, 다양한 독립영화가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좋은 영화제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현장리포터 김홍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