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팔자 (김민재, 2019, 극, 20min, 국내경쟁)
한 식당의 주방에서 일하는 자옥은 예기치 않게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남편은 회사에서 실직 후 속 답답한 소리만 늘어놓는 상황이고 언니의 수술비까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들려온 아이 소식이 오히려 내심 반갑다. 마치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피곤에 찌든 자옥의 인생에 한 줄기 희망 같은 소식이다. 매일 피우던 담배가 이제는 신경이 쓰이고 자제하게 된다. 아기용품을 보러 가게에도 들러보고 검색도 해보며 내심 행복해 보이는 자옥의 모습이 자꾸만 짠하다. 그렇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식당의 주인은 자꾸만 신경을 긁는다. 남편도 언니도 자꾸 돈타령을 해댄다. 그런 현실에 큰 감정의 동요 없이 담담하게 해탈한 듯한 자옥의 모습이 더 마음이 아프다. 어쩌면 그녀에게는 감내하고 희생하는 게 습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담담하다. 조카의 ‘이모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고 생기 없던 눈동자에 무언의 동요가 일어난 듯 보인다. 자옥은 앞으로 아이와 살아갈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이아영
상팔자 (김민재, 2019, 극, 20min, 국내경쟁)
한 식당의 주방에서 일하는 자옥은 예기치 않게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남편은 회사에서 실직 후 속 답답한 소리만 늘어놓는 상황이고 언니의 수술비까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들려온 아이 소식이 오히려 내심 반갑다. 마치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피곤에 찌든 자옥의 인생에 한 줄기 희망 같은 소식이다. 매일 피우던 담배가 이제는 신경이 쓰이고 자제하게 된다. 아기용품을 보러 가게에도 들러보고 검색도 해보며 내심 행복해 보이는 자옥의 모습이 자꾸만 짠하다. 그렇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식당의 주인은 자꾸만 신경을 긁는다. 남편도 언니도 자꾸 돈타령을 해댄다. 그런 현실에 큰 감정의 동요 없이 담담하게 해탈한 듯한 자옥의 모습이 더 마음이 아프다. 어쩌면 그녀에게는 감내하고 희생하는 게 습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담담하다. 조카의 ‘이모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고 생기 없던 눈동자에 무언의 동요가 일어난 듯 보인다. 자옥은 앞으로 아이와 살아갈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이아영